미화 1달러=북한 돈 8000원....北 1인당 소득 남한의 20분의 1

[우먼컨슈머 곽인옥 북한전문기자] 평양시민들이 북한 화폐보다 미국 달러를 선호하고 또 실제 이를 통용하는 ‘달러라이제이션(dollarization)’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봉사소 내의 품목별 가격표 평양시내 외화상점 식료품의 종류별 요금 북한화폐
북한화폐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2009년 북한이 화폐개혁을 했을 때 북한 화폐를 가지고 있었던 사람들은 엄청난 손해를 본 쓴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후에 달러나 위안화의 선호도가 급격히 높아졌다는 것이다. 북한은 제5차 화폐개혁에 따라 2009년 12월 6일부터 새로운 화폐가 사용됐다.

또한 북한 화폐 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아서 거래 규모가 크면 준비해야하는 북한돈의 양이 많아 불편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서 환율을 어림계산하면 1만 달러는 한국 돈으로 1000만원인데 북한 돈으로는 8000만원이 된다. 북한 암시장에서는 달러가치가 이보다 훨씬 더 높다.

북한의 1인당 국민소득이 우리나라(남한)의 20분의 1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북한 주민들이 달러를 환전하기위해 준비해야하는 돈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어렵다고 할 수있다.

그러면 평양에서 달러가 실제 통용하는 곳은 어디인가.

봉사소 내의 품목별 가격표 평양시내 외화상점 식료품의 종류별 요금 북한화폐
봉사소 내의 품목별 가격표

첫째, 평양에는 외화상점이 구역마다 한 개 이상 있는데 이곳에는 100% 달러를 사용한다. 외화상점의 제품으로 콜라, 라면, 쇠고기, 파래김, 파이, 단빵, 초코파이 등 식료품이 있다. 공산품으로는 가구류, 전기제품, 발전발동기, 의류, 속내의, 신발, 학용품, 시계, 안경, 가방, 침대, 이불, 화장품 등이 있다. 이러한 외화상점은 주로 평양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과 평양시민의 중상류층들이 이용한다.

둘째, 평양시내에 있는 호텔인 고려호텔, 대동강호텔, 해방산호텔, 창광산호텔, 양각도국제호텔, 류경호텔 등에는 사우나, 상점, 식당(노래방), 헬스장, 탁구장, 당구장 등이 꾸려져 있는데 이러한 시설을 이용할 때 외화(달러)를 사용한다.

셋째, 평양시내에는 봉사소(센터)가 있는데 중구역 김책공업대학교 근처에 있는 천지센터, 평천구역의 민성식당(센터), 민봉식당(센터), 영광식당(센터), 금별식당(센터), 모란봉구역의 모란식당(센터)가 많이 알려져 있다. 이러한 센터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한 달에 100달러 이상 가계수입이 있는 중상류층이다.

2012년 이후 새롭게 꾸려진 지역인 중구역 창전거리, 미래과학자거리, 대성구역의 여명거리 봉사소에서는 수영장, 헬스장, 목욕탕(사우나), 등 체육시설과 고급상점과 고급식당이 있는데 이러한 봉사소를 이용할 때에도 달러를 사용한다.

넷째, 핸드폰을 살 때나 요금을 낼 때에도 달러를 사용한다. 이집트 통신회사 오라스콤(Orascom)의 회장 나기브 사위리스는 2016년 말 기준 북한의 휴대폰 보급대수가 440만대라고 밝혔다. 2010년 이후 휴대폰이 늘어났는데 북한에서 제조된 터치폰은 250달러이다. 휴대폰 요금제 또한 달러로 내는 요금제가 있으며 통신사는 ‘고려링크’, ‘강성네트’, ‘별’ 3개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다섯째, 최근 평양시내에 택시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택시의 종류로는 외화(달러)택시와 내화(북한돈)택시로 나누는데 외화택시 요금은 1km 당 2달러이고, 내화택시는 1km 당 5,700원이다. 북한 돈을 받는 내화 택시는 낡은 차량으로 서비스 질이 좀 떨어지는데 평양시내에 20%정도 존재하며, 외화를 받는 택시는 서비스가 좋은 신형의 자동차로 80%를 차지한고 있다.

여섯째, 평양에서 아파트를 사고 팔 때에도 돈의 액수가 크므로 달러를 주고받는다고 한다. 중구역의 창전거리 아파트는30~40층으로 화려한 고급 아파트 중의 하나이다.

10층 이하의 아파트는 10만 달러 정도이다. 최근 대성거리에 새롭게 새워진 여명거리 아파트는 교통(전철)이 가깝고 환경적으로 공기가 좋을 뿐만 아니라 현대식 구조물로서 10만달러 이상 인 아파트이다.

일곱째, 평양의 시장에서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고급스러운 식료품, 의류, 가전제품, 담배 등의 제품은 가격이 50달러이상부터는 달러를 사용한다고 한다. 대부분 시장에서는 일반적으로 달러50%, 내화 50%를 사용한다.

봉사소 내의 품목별 가격표 평양시내 외화상점 식료품의 종류별 요금 북한화폐
평양시내 외화상점 식료품의 종류별  요금

냉면으로 평양에서 최고 유명한 옥류관도 식사를 할 때 외화를 사용할 수 있다. 꿩고기로 육수를 낸 냉면 400g이 4.5달러이며, 급양관리소에 명의를 주고 개인이 투자하고 운영하는 개인 식당 또한 30%로는 달러를 받는데 한 끼 식사로는 2달러 정도이다.

평양시는 북한에서 인구가 가장 많을 뿐만 아니라 부자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생활수준도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평양의 시장들에서 거래되는 상품을 보면 농토산물을 빼놓고는 중국으로부터 무역회사를 통해 수입한 물품들이 대부분인데 이러한 물품들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시장가격인 달러를 사용하고 있다. 또한 평양시민들의 상업적인 거래에서 액수가 50달러이상이면 편리한 달러를 사용하는 경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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