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환경연대, “PS 아닌 다른 소재로 변화가 이뤄져야”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일회용 컵 사용으로 인해 환경오염과 자원낭비가 심각하다는 소비자 목소리가 잇따르는 가운데 뜨거운 물에서의 환경호르몬 노출 우려가 제기됐다.

여성환경연대는 “환경부는 컵 뚜껑에 사용되는 PS(폴리스티렌)소재에 대한 환경호르몬 노출 위험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응답도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여성환경연대는 지난 8월부터 9월까지 서울·경기 권역 24개 브랜드 72개 매장을 대상으로 ‘자발적 협약만으로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다회용 컵 독려와 일회용 컵 소비 감소’가 이뤄지는 지, ‘일회용 컵에 사용되는 소재가 무엇’인지에 대한 실태조사에 나섰다.

(왼쪽) 온음료 뚜껑에 PP소재가 사용된 대만의 일회용 컵, (오른쪽)온음료 뚜껑에 PS소재가 주로 사용되는 한국 (여성환경연대 제공)
(왼쪽) 온음료 뚜껑에 PP소재가 사용된 대만의 일회용 컵, (오른쪽)온음료 뚜껑에 PS소재가 주로 사용되는 한국 (여성환경연대 제공)

조사 대상 브랜드는 환경부와 자발적 협약을 맺은 업체 17곳 중 15곳을 대상으로 했다.

△고객감동브랜드지수1위(K-CSBI) △한국산업의 브랜드 파워(K-BPI) △한국산업의 고객만족도(KCSI) △한국산업의 서비스품질지수(KSQI) △고객이 가장 추천하는 기업(KNPS)으로 선정된 커피전문점, 패스트푸드점, 성심당을 제외한 베이커리를 포함했다. 이외 가맹점 수 500개 이상인 쥬씨, 빽다방도 포함했다.

커피전문점은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이디야, 빽다방, 할리스커피, 커피빈, 카페베네, 엔제리너스, 탐앤탐스, 폴바셋, 쥬씨, 공차, 파스쿠찌, 베이커리는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아띠제며 패스트푸드점은 맥도날드, 버거킹, KFC, 파파이스다. 여기에 베스킨라빈스, 크리스피크림, 던킨도너츠도 포함됐다.

여성환경연대는 “자발적 협약을 맺은 업체 중 카페네스카페와 자바시티커피는 전체 가맹점 수가 100개 미만으로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전했다.

브랜드 96%, 뜨거운 음료 뚜껑, 환경호르몬 논란 있는 PS 사용

여성환경연대는 일회용 컵 소재를 ‘냉음료 컵’, ‘냉음료 뚜껑’, ‘온음료 뚜껑’으로 구분했으며 온음료는 모두 코팅 종이컵을 사용하기 때문에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냉음료 컵 중 PET를 사용하는 브랜드는 총 24개 중 23개, PP를 사용하는 브랜드는 1개로 나타났다.

냉음료 뚜껑 소재 중 PET를 사용하는 곳은 전체의 20개, PS를 사용하는 곳은 4개였다.

조사결과 냉음료 컵과 냉음료 뚜껑에서 모두 PET가 가장 많이 사용됐다.

온음료 뚜껑은 PS 소재가 전체 중 23개, PP는 전체 중 1개가 쓰였다.

온음료 뚜껑은 전체 매장의 95.8%가 PS소재를 사용했고 24개 브랜드 중 단 한 곳만이 PP 소재를 사용했다.

여성환경연대는 “대부분의 컵에서 사용되고 있는 PET(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소재로 단일화가 필요하다”면서 “육안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PS, PP(폴리프로필렌)소재가 혼재되어있을 경우 분리수거가 되지 않고 일반쓰레기로 일괄 폐기되고 있다. 컵 소재를 단일화하면 일회용 컵에 대해서 별도의 분류작업 없이 분리수거와 재활용이 쉬워진다”고 전했다.

가볍고 가격이 저렴한 PS 소재는 성형과정에서의 가공보조제와 재질 자체가 식품으로 이행 및 용출되는 것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보건환경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고온상태에서 내분비계 장애물질과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용출이 용이해 온음료 뚜껑에 PS 소재를 사용할 경우, 소비자는 환경호르몬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

여성환경연대는 “PS 소재 뚜껑을 통한 온음료 섭취 시 노출되는 환경호르몬 등에 대한 실험이 필요하고 향후 온음료 뚜껑에 대해 PS가 아닌 다른 소재로의 변화가 이뤄져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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