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미국 남부 조지아주에는 서울 면적(약 605㎢) 약 2.5배 크기의 오커퍼노키 습지(Okefenokee Swamp)가 있습니다. 국립야생생물서식지인 이 곳의 면적은 1,500㎢에 달하지요. 조지아주 남동부에서 플로리다주 북부로 이어집니다. 길이가 60~70km, 폭이 30~50km라고 합니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 습지 일부는 스와니 강과 세인트메리 강을 통해 남쪽으로 흘러 대서양으로 들어간다고 합니다.

인상적인 것은 오커퍼노키 습지의 물은 맑은데 새까맣습니다. 수면 아래가 보이지 않아요. 수면도 너무 잔잔해 마치 거울같다 해서 미러 레이크(Mirror Lake)라고도 부릅니다. 구불구불한 수로들이 복잡한 미로 같습니다. 

관광객들이 작은 배를 타고 사이퍼러스 나무가 우거진 습지의 여기 저기를 다니며 야생동물과 식물을 만납니다. 
습지 곳곳에는 Mirror Lake라는 알파벳이 뒤집혀 적힌 팻말이 나무에 거꾸로 붙어 있습니다. 일부러 그랬답니다.
수면에 비친 팻말을 보면 글자가 ‘ Mirror Lake’라고 바로 읽혀집니다.    

또 하나 색다른 점은 습지 곳곳에 작은 섬들이 있는데, 어떤 곳은 수면에 떠 있는 듯 합니다. 그래서 ‘떠 다니는 땅‘ 또는 '진동하는 땅'이라고 부릅니다.

'떠다니는 땅'의 생성과정은 이렇습니다. 물 속 수초가 자라고 엉켜서 물위에 뜹니다. 그 위를 모래와 낙엽, 부러진 나무가지 등이 오랜시간 쌓이고 쌓여서 잔디밭 같은 것이 형성되고 그 위에 날아 온 씨앗이 뿌리를 내려 흡사 땅이 본디 있었던 것처럼 보입니다. 이렇게 돼서 '떠 나니는 땅'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야생동물이 그 위를 뛰어 다닙니다. 실제로는 그 아래는 물이 차 있지요. 발을 헛디디면 습지에 빠집니다. 가끔 사슴이 발을 헛디뎌 물에 빠지기도 한답니다.

오커퍼노키 습지(필자 소장)
오커퍼노키 습지의 거울같은 수면(필자 소장)

이곳에는 미국 악어(미시시피 악어)가 서식합니다. 사슴을 비롯하여 너구리, 곰, 뱀, 거북 등도 살고 있습니다. 새들도 250여종이 서식하고 있다고 합니다.

관광객이 오가는 길목에도 악어가 어슬렁거립니다.
필자는 습지 안내소를 지나 도중에 만난 작은 수로에서 새끼악어 20여마리가 놀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크기가 약 20cm정도쯤 될까요. 귀여워 보이데요.
가느다란 나무가지를 주워 물 위에서 노는 새끼악어들을 희롱하고 있는데, 갑자기 물속에서 엄청난 크기의 어미 악어가 입을 벌리며 나를 위협하는 것입니다. 크기가 3m는 넘는 것 같았습니다.
너무 놀란 나는 엉덩방아를 찧고 허겁지겁 그 자리를 피해 나왔지요.

정말 식은 땀이 났지요. 자칫 어미 악어에게 물리기라도 했다면 목숨도 위태했겠지요.아찔했습니다.
새끼들이 있으면 반드시 근처에 어미가 있다는 것을 깜빡한 것입니다.

안내소에 가서 관리원에게 그 일을 말하고 위험하게 악어를 그냥 놓아두면 어떻게 하는냐고 따졌습니다. 관리원은 나를 아래 위 훑어 보더니 "그 악어는 순해서 사람을 물지 않는다"며 "새끼를 건드리니 어미가 화가 나서 위협한 거다"라고 합니다.
그래도 악어는 악어인데...
그 습지는 야생동식물 서식지로서 자연그대로 서식하게 하게 하도록 관리소에서는 보호와 관리만 한답니다.

참고로 미국 악어(미시시피 악어)는 앨리게이터과의 하나로 몸 길이는 2~3미터 정도라고 기록돼 있습니다. 악어 중에서는 온순하고 물고기 따위를 먹는다고 합니다. 지금은 수가 많이 줄어 현재는 보호종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북미 남동부의 호수와 늪에 산다고 합니다.

미국 남북전쟁 당시 남부연합군 총사령관 로버트 리(Robert Edward Lee)장군이 이 습지를 본거지로 삼아 북군에 대항했다고 합니다.
로버트 리 장군을 비롯한 남군의 장군들의 거대한 부조가 조지아주 애틀랜타 근교의 스톤 마운틴파크에 새겨져 있지요.

로버트 리 장군을 비롯한 남군의 장군들의 거대한 부조가 새겨진 조지아주 애틀랜타 근교의 스톤 마운틴파크(필자 소장)
로버트 리 장군을 비롯한 남군의 장군들의 거대한 부조가 새겨진 조지아주 애틀랜타 근교의 스톤 마운틴파크(필자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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