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 신문고뉴스 추광규 기자] ‘세계 최초 전자발전기 기술발표회’라는 거창한 이름의 행사가 19일 오후 서울시내 한 유명호텔 별관에서 이루어졌습니다. 기술발표회의 핵심은 구동전력을 전자발전기에 투입하면 그보다 몇 십 배에 달하는 전기를 생산해 낸다는 것입니다.

실제 이날 행사를 진행한 ‘이엠피 연구소’는 현장에서 실험을 한 결과 구동전력 대비 20배 이상 강력한 출력이 확인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엠피 연구소가 19일 오후 스마트전자발전기 시연회를 진행했다 (사진= 김아름내)
이엠피 연구소가 19일 오후 스마트전자발전기 시연회를 진행했다 (사진= 김아름내)

구체적으로는 “개발책임자인 유00 연구소장이 직접 진행한 시연회에서는 구동전력 447W를 전자발전기에 투입한 결과 무려 25배에 달하는 11,515W의 전력을 생산해 18개에 달하는 300W 백열 전등을 대낮같이 밝혀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실험이 사실이라면 에너지 혁명이 이뤄지는 셈입니다. 아니, 우리나라는 이 기술 하나만으로 초강대국 대열에 들어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이엠피 연구소는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고도 고효율 친환경 전자발전기 기술을 세계 최초 개발했다’는 내용의 보도 자료를 배포했습니다.

이엠피 연구소가 19일 오후 스마트전자발전기 시연회를 진행했다 (사진= 김아름내)
이엠피 연구소가 19일 오후 스마트전자발전기 시연회를 진행했다 (사진= 김아름내)

해당 연구소가 개발한 ‘이엠피 스마트전자발전기술’은 상하, 상호 역방향 코일에 직류전원이 공급되면 유도기 전력에 의해 추력라인으로 교류가 유도되는 원리랍니다.

여러 개의 계자코일과 전기자코일을 적층한 발전유닛을 통해 전력발전량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편승이론’을 구현한 첫 사례라고 소개했습니다.

편승이론은 외부에너지를 이용해 스타트 발전유닛에 파워전력을 공급하면 병렬로 배치된 다수의 쌍둥이 발전모듈이 스타트 발전유닛 힘에 편승해 같은 크기의 출력을 발생시킨다는 새로운 전력생산 이론입니다.

이날 설명회에서 이엠피 연구소 최 아무개 책임연구원은 “전자가 회전하는 구조라서 반영구적이며 안정적이다. 에너지 생성 시 분진이 제로이며 환경파괴 요인이 전무하다”고 했습니다.

이어 “스마트전자발전기 향후 전망은 가정용 자동차용(각각 2천만원)을 시작으로 2019년 30조원에서 산업용, 해상용, 특수 장비용(각각 10억 원, 100억 원, 4천만원)으로 규모를 확대해 2020년 전년도 매출의 30%가 증가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매출은 해가 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납니다. 이엠피연구소에 따르면 2021년에는 전자제품용으로 연간 약 2,000만대, 판매가 300만원대로 2049조 원을, 2022년에는 특수목적용으로 연간 약 10만대 판매가 1천억 원으로 1경 2,663조 7천억 원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다 고 합니다.

하지만 20일 오전 이엠피 연구소가 밝힌 “전력산업 판도를 바꿀 혁신 신기술, ‘스마트전자발전가’ 기술발표, 시연회가 성공적으로 끝났다”는 보도자료는 현장을 찾은 기자로서는 과장됐다고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실제 시연 중 몇 차례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고 질의응답 시간에는 몇 초에서 몇 분간 아무도 질문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한 질문자가 “이론적으로 가능한가”라고 묻자 유00 연구소장은 “조금 말을 많이 해야 할 부분이다. 에너지보존 법칙을 얘기할 수 있다. 이 발전기는 옴의 법칙에 의해 유닛 하나, 하나가 오차는 0.01이내에서 만들어진다. 옴의 법칙으로 전기가 입력됐을 때 발전되는 열까지 적용돼 전자발전기를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유 소장이 “이해가 되는가” 물었는데 질문자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더 이상 질문은 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또 “소비자 입장에서 제품이 생산됐을 때 어떤 형태로 가능하며, 금액은 얼마인지” 묻자 “크기는 줄어들 수 있다. 가격은 제가 결정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답했습니다.

가격 결정권이 유 소장에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연구소 측에서 전망하는 2019년에 가정용으로 사용될 ‘스마트전자발전기’를 누가 2천만 원을 주고 살지 의문이 드는 부분입니다.

유00 연구소장은 “스마트전자발전기는 발전 유닛을 병렬로 연결해 원하는 용량의 그룹을 만들 수 있고 대용량을 원하면 그룹을 묶어 발전량을 마음대로 확장할 수 있어 4차 산업혁명의 맞춤형 에너지 솔루션에 필요한 전력공급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시연회 이후 다수의 사람들이 ‘스마트전자발전기’를 직접 보며 유 소장과 얘기를 나눴습니다.

한 질문자가 “허허, 그러니까…50 헤르스로 바꾸는 장치가 어디 있느냐, 상용화를 하려면 이외에도 하드웨어가 비중이 커야한다”고 말했지만 유 소장은 “그렇지 않다”며 설명을 계속 이어 나갔습니다. 질문자는 유 소장의 설명을 듣고는 웃음을 지어보였습니다.

이날 설명회에 대한 교수들의 반응도 거의 비슷했습니다. 기자가 이날 설명회에 대해 자문을 구하자 A교수는 “무한동력과 비슷한 것 같다”면서, “제가 알기로는 에너지보존 법칙을  벗어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물리학의 법칙은 지구뿐만 아니라 우주에 적용되는 것인데 저는 믿을 수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심지어 B교수는 “돈 벌자고 하는 것 같다”면서 “만일 가능하다면 순간적으로 세계 제1기업 된다”고 일소했습니다.

어쨌든 기자가 이 기술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서 감히 “이건 아니다”라고 할 순 없지만 이날 설명회만큼은 상식적인 선에서 납득하기 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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