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지·운전 모드 설정만 사람이 조작...세부 운전은 기계

[우먼컨슈머 노영조 기자] 네이버가 자율주행 차량 기술과 관련해 올해 말까지 세계 최고 수준인 ‘4단계’를 구현할 계획이다.

송창현 네이버 CTO는 “복잡한 도심 환경에서도 4단계의 자율주행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17일 밝혔다. 자율주행 4단계란 차량의 목적지·운전 모드 설정 등 큰 틀의 조작만 사람이 하고 나머지 세부 운전은 기계가 하는 상태를 말한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연구하는 기업·연구기관 중 3단계에서 4단계 사이에서 시험운행하는 곳은 있지만 4단계로 넘어간 사례가 없다.

송 CTO는 “현재 네이버의 자율주행차는 GPS(위성위치시스템) 신호가 잘 안 잡히는 도심 음영 지역에서도 자율주행을 할 수 있도록 차선 기반의 위치인식 연구를 하고 있으며, KAIST(한국과학기술원)와 함께 대단위 도심 지역에서도 도로와 표지판 정보를 정확하게 자동 추출하는 연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지난 8월 출시한 자사 차량정보시스템인 ‘어웨이’를 내년 상반기 오픈 플랫폼(기반 서비스)으로 전환해 개방하기로 했다. 오픈 플랫폼이란 외부 기업이 자유롭게 관련 서비스나 하드웨어를 개발·출시할 수 있는 기술로, 지금의 PC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대표적인 예다.

이렇게 오픈 시스템을 취하면 많은 전문가들이 참여해 관련 기술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있는 게 장점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로봇 사업 진출을 선언한 지 1년만에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 ‘어라운드’와 로봇팔 ‘앰비덱스’ 등 로봇 9종과 어린이용 웨어러블 기기 등 신기술·신제품을 16일 공개했다.

이미 개발 성과가 나온 인공지능(AI) 스피커에 이어 로봇은 네이버의 양대 플랫폼의 하나로 자리잡은 셈이다.

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겸 네이버랩스 최고경영자는 “인간 생활 속에 자리 잡는 로봇을 목표로 사람들이 살아가는 실제 공간에서 도움을 주는 로봇을 연구개발하고 있다”며 “핵심 연구 분야는 일상 공간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이동성, 삶의 맥락을 이해할 수 있는 인공지능, 다양한 노동력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로봇) 팔과 손”이라고 밝혔다.

로봇은 PC와 스마트폰, 인공지능 스피커에 이어 네이버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또 하나의 핵심 비지니스로 떠올랐다.

네이버가 이날 공개한 어라운드는 서점 안을 돌아다니며 고객들이 읽은 책을 수거하고 운반하는 로봇이다. 어라운드는 자율주행을 하며 3차원 실내지도를 만드는 로봇인 M1이 제작한 지도를 토대로 이동한다. M1이 먼저 공간을 돌아다니며 지도를 제작해 그 공간 정보를 클라우드에 올리면 어라운드가 이를 내려 받아 자체 공간 센서를 이용해 이동하는 방식이다.

어라운드는 가격이 비싸 실내 자율주행 로봇의 대중화를 가로막았던 라이더 센서 등 핵심 기능을 M1에 분산해 로봇 제작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고 송창현 CTO는 설명했다.

어라운드가 “청소 로봇에 머물고 있는 실내자율주행 로봇의 영역을 확장하고 대중화하는 첫 로봇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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