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협 물가감시센터 "법정 최고금리 인하 여력 충분히 있어"
상위 10개 대부업체 최근 4년간 이자 수익 약 35% 증가

[우먼컨슈머 장은재 기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강정화, 이하 소협) 물가감시센터(공동위원장 김천주·김연화)는 12일 대부업체와 금융소비자가 상생을 도모할 수 있도록, 대부업 법정최고 금리 인하가 예정대로 시행되기를 촉구했다.

금융위원회는 대부업자의 법정 최고금리를 현재의 27.9%에서 2018년 초 24%로 인하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대부업체 측은 수익성이 악화된다는 이유로 반박하고 있다.

그러나 소협 물가감시센터는 "대부업체 상위 10개 업체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수익성 악화 주장에는 타당성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최근 소협 물가감시센터가 대출금 기준 상위 10개 업체의 수익성 악화 여부를 분석한 결과, 최근 4년 동안 금리가 인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업체의 수익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금융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대부업체의 대출금 규모는 2012년의 8.7조 원에서 2016년에는 14.6조 원으로 4년간 40% 이상 늘어났다.

소협 물가감시센터 분석 결과 대출금의 6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상위 10개 업체(아프로파이낸셜대부, 산와대부, 웰컴크레디라인대부, 미즈사랑대부, 리드코프대부, 바로크레디트대부, 태강대부, 애니원캐피탈대부, 조이크레디트대부, 원캐싱대부)의 연도별 이자 수익은 2013년의 1.7조 원에서 2016년 2.3조 원으로 늘어났다.

최근 4년간 법정최고 이자율이 30% 가까이 인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대출금 규모가 확대되면서, 이들 10개 업체의 이자 수익은 오히려 35% 가량 늘어난 것이다.

이들의 당기순이익 역시 2013년의 3,876억 원에서 2016년 4,923억 원으로 4년간 약 27% 이상 증가하여 법정 최고금리인하로‘수익성이 악화되었다’라는 주장에는 타당성이 부족한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소협 물가감시센터는 "대부업 거래자수는 2012년 250만6천 명, 2016년 250만 명으로 정체되었으나, 같은 기간 대출금 규모가 확대되고 당기순이익 역시 큰 폭으로 증가하여, 거래자수 감소로 수익성이 악화되었다는 근거는 찾아볼 수 없었다"며 "오히려 법정 최고금리 인하 여력이 충분히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혀다.

상위 10개업체, 법정 금리 초과 대출로 1,225억 원 벌어들여

소협 물가감시센터 분석 결과, 2016년 말 기준으로 상위 10개 대부업체의 초과금리 대출 잔액이 대출 잔액 8조 5,000억 원의 20%인 1조 7,5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초과금리 대출의 적용 금리는 법정 최고금리 27.9%보다 7%p 높은 평균 34.9%로 이들 업체는 1,225억 원 가까운 초과 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대부업체, 법정 최고 금리 인하로 제 2금융권과 실효적 경쟁을 벌여야

소협 물가감시센터는 "대부업 거래자의 이자 부담을 실효적으로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이러한 초과금리의 조정이 적극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대부업의 법정 최고금리가 추가로 인하될 경우 제2금융권과 대부업체 간의 실효적 경쟁이 가시화되어 대부업 거래자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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