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헝가리 부다페스트(직선거리로 약 700km)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항공편을 예약하면서 비즈니스 클래스를 예약했지요. 이코노미와 요금차가 크게 안 나더군요.
비록 1시간40분정도 걸리는 거리지만 여행에서 쌓인 피로가 누적돼 단 1시간이라도 편하게 가려고...

바르샤바 공항으로 갔습니다. 우여곡절(사연이 있는데 나중에 전해드리죠. 하마터면 비행기 못 탈뻔) 끝에 비행기에 올랐는데...
60명 정원의 아주 작은 비행기더군요. 그것도 프로펠러가 양쪽에 달린 쌍발기. 아마 국제선 타면서 소형 프로펠러 쌍발기 타 본 사람 몇 안될 겁니다. 쌍발기 사진은 찍어두지 못했습니다. 비행기 타는 일이 급했습니다.

그 프로펠러 엄청나게 시끄럽습니다. 제트엔진도 시끄러운데 소음이 제트엔진의 할아버지급 정도됩니다.
그러나 어쩝니까 참고 타고 가야지요.

저는 비즈니스 티켓이라서 좀 낫겠지하고 탑승을 했지요. 타고 보니 비즈니스클래스가 없어요. 이상합니다.
분명 티켓은 비즈니스클래스이고 티켓 색깔도 노란색이었는데...(일반석은 티켓이 하얀색)

스튜어디스가 일단 앉으래요 번호대로...일단 앉았지요.
그런데 비행기가 이륙준비를 마치자 제 자리와 뒷좌석 사이에 커튼을 치더라구요.
왜 그러나 싶었죠.

커튼을 치니까 뒷 좌석에서는 컨튼을 친 앞좌석이 가려져 볼 수가 없죠.
커튼 친 앞좌석 12좌석이 비즈니스클래스랍니다.

의자도 뒷좌석과 똑같고 다른게 하나도 없어요. 그런데 달랑 커튼 하나 치곤 그 앞은 비즈니스, 뒤는 이코노미로 구분합니다. 허허...절묘한 구분법 기가 막히더군요.
요금은 더 받으면서 그럴수가 있느냐며 조용히 스튜어디스에게 이유를 물었죠.
그 스튜어디스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이럽니다...
“손님.. 잘 보세요.. 문이 어디에 있습니까? 손님 좌석 가까이 있지요? 만약 이 비행기가 사고 나면 비즈니스클래스 손님은 빨리 탈출할 수 있지만 뒷좌석 손님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알고 봤더니...
그 비행기의 출입구는 비즈니스라고 하는 자리의 옆에 하나만 있는 겁니다.
이런..... 정말 듣고보니 아찔한 생각이 들데요.

그러면 답답하게 굳이 커튼은 왜 치냐고 하니까
대답이 걸작입니다.

“기내식이 다릅니다.. 뒤 손님들이 보면 열 받으니까 커튼을 칩니다...안 보이게...”

즉, 비즈니스클래스 손님의 기내식은 제법 먹을만 하게 주는데, 일반석 손님는 커피 한잔과 만두 크기 빵 하나가 전부랍니다.

잠시후 기내식을 나눠 주는데 보니 정말 그렇더군요.
차별하는 방법도 여러가지더군요.

다음 여행부터는 항공편 기종을 확인하고 예약하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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