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흡수 못하고 피부 표면 따라 흘러내릴 가능성 높아

[우먼컨슈머 장은재 기자] 아웃도어 유명브랜드의 등산바지가 땀을 흡수하고 신속히 건조(흡습-속건)하는 기능성이 업체의 광고와는 달리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흡습-속건 기능은 기체 및 액체 상태의 땀을 빨리 흡수해서 신속하게 건조시키는 기능으로, 일반적으로 아웃도어 셔츠나 바지에 많이 사용된다.

업체들은 등산바지에 흡습-속건성, 신축성, 발수성 등 다양한 기능이 있다고 표시-광고하고 있지만, 소비자는 제품 구입 시에는 기능성을 직접 확인할 수 없고 업체가 제공하는 기능성 관련 표시나 홈페이지의 정보 등에만 의존하는 실정이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가 선호하는 12개 아웃도어 브랜드의 등산바지 총 12개 제품을 대상으로 기능성, 안전성, 색상변화 및 사용성, 내구성 등의 성능을 시험-평가하여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상품선택정보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28일 소비자원에 따르면, 시험결과 흡습·속건 기능을 표시하거나 광고한 등산바지 전제품의 흡수성능이 매우 낮아 흡습 및 속건 기능을 발휘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유해물질은 전 제품 관련 기준에 적합하였으나, 일부제품에서 과불화화합물 (PFOA, 과불화옥탄산)이 유럽의 섬유제품 민간 친환경 인증(OEKO-TEX) 기준 이상으로 검출됐다.

시험대상 전 제품, 흡수성 매우 낮아

땀을 빠르게 흡수하는 정도를 평가한 흡수성 시험 결과, 전 제품이 1~2급(1~5급까지 평가하며, 5급으로 갈수록 우수함)으로 흡수성이 매우 낮았다. 시험 대상 전 제품이 흡습 또는 속건성을 표시-광고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흡수성이 매우 낮아 운동 시 발생하는 땀방울이 옷으로 흡수되지 못하고 피부 표면을 따라 흘러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1개 제품은 흡습·속건 기능(또는 흡습·속건 기능성 소재를 사용)이 있음을 표시 또는 광고하고 있으며, 웨스트우드(WH1MTPL523) 제품은 ‘속건성’ 만 표시 또는 광고하고 있었다.

발수성은 의류 표면에 물이 닿았을 때 빠르게 스며들지 않도록 물방울을 튕겨내는 성능이다. 시험결과, 세탁 전에는 전 제품이 4급(0~5급까지 평가하며, 5급으로 갈수록 우수함)이상으로 양호했지만, 반복 세탁 후에는 머렐(5217PT118), 콜핑(KOP0930MBLK) 2개 제품의 발수성이 1급으로 떨어져, 상대적으로 기능성이 크게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제품은 과불화화합물이 유럽의 섬유제품 민간 친환경 인증기준(OEKO-TEX) 이상으로 검출됐다.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에 따른 pH, 폼알데하이드, 아릴아민 등 유해물질 시험결과, 전 제품이 안전기준에 적합했다. 시험대상은 모두 발수 가공된 제품으로, 발수가공제로 인한 과불화화합물(PFOS:과불화옥탄술폰산, PFOA:과불화옥탄산) 함유 여부 시험결과, 5개 제품에서 PFOA가 유럽의 섬유제품 민간 친환경 인증(OEKO-TEX) 기준(1.0μg/m2) 이상으로 검출됐다.

과불화화합물은 자연적으로 잘 분해되지 않아 인체 및 환경에 축적될 가능성이 있는 잔류성 물질로 알려져 있으며, 생식기나 신장, 면역체계 등에 영향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일부 제품의 일광견뢰도, 마찰변색도 미흡

햇빛에 의해 색상이 변하지 않는 정도인 일광견뢰도에서 1개 제품이, 마찰에 의해 색상이 변하는 정도인 마찰변색도에서 9개 제품이 한국소비자원 섬유제품 권장품질기준에 미흡해 품질개선이 필요했다.
 
소비자원으로부터 흡습-속건 표시 및 광고 개선(12개 업체), 혼용률 표시 부적합 개선(1개 업체) 권고를 받은 업체는 개선 계획을, 과불화화합물이 검출된 5개 업체는 자발적인 관리강화 및 사용절감을 위해 노력할 것을 밝혔다.

또한 12개 전 업체는 해당 제품에 대한 교환 또는 환불을 실시할 예정(노스페이스는 교환만 실시)이다. 

‘기능성 등산바지’에 관한 가격·품질 비교정보는 ‘스마트컨슈머(www.smartconsumer.go.kr)’내 ‘비교공감’란을 통해 소비자에게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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