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계약 10건 중 6건 태블릿 서명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10년 전만 해도 보험이 인지 산업이라고 불렸다. 계약할 때 많은 서류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요즘은 ‘인태’ 산업이라는 소리도 나온다. 태블릿 PC로 계약체결부터 약관 전달까지 한 번에 가능한 시대가 됐다.

삼성생명 이 모 컨설턴트는 영업환경이 달라졌음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이 컨설턴트는 “예전에는 계약을 체결하려면 상담 자료, 상품 제안 서류, 청약 서류 등 많은 자료를 준비해야했는데 이제는 태블릿 PC 하나면 끝난다”면서 “태블릿PC에 각종 제안 서류가 모두 담겨있고, 계약 체결도 전자서명을 통해 한 번에 마칠 수 있다”고 전했다.

삼성생명은 1990년대 후반 업계에서 처음올 ‘레이디컴’이라는 보험영업용 전자기기를 도입했다. 2000년대에는 노트북을 영업에 활용하기 시작했고 2012년부터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태블릿 PC를 영업활동에 접목했다.
 
보험상품은 기본적으로 계약 체결과정이 복잡하다. 이를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과정에서 고객, 컨설턴트의 이해도가 높지 못해 초기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2016년, 2017년 고객 관점에서편리하도록 시스템을 개선하고 컨설턴트 교육을 강화해 태블릿을 중심으로 한 영업문화 혁식을 추진했다.

삼성생명에 따르면 전속 컨설턴트 24,000여명의 태블릿 활용률은 올해 8월 기준 72.8% 전년동기 58.2%보다 14.6% 포인트 상승했다.

컨설턴트 10명 중 7명이 하루 1번 이상 영업활동에 태블릿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또 태블릿을 통한 계약 체결률도 62.2%로 전년 동기 46.4%에 비해 15.8% 포인트 급증했다. 삼성생명 신계약 10건 중 6건이 태블릿을 통해 체결됐다.

삼성생명은 계약 체결 시 고객 입력 항목을 필수 항목으로 간소화하고 일괄동의를 신설해 고객 동의 절차를 축소했다. 기존 등록시간 8분이 2분으로 단축됐다.

또 고객 자필 절차 진행 시 고객 주소, 계좌 등 별도 입력없이 화면에 자동 반영되도록 했고 고객 서명란이 화면 스크롤과 관계없이 하단에 확대/고정돼 고객이 편리하게 서명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7월 도입한 ‘모바일 약관’도 눈에 띈다.
책자로 전달되는 기존 약관과 달리, 문자 시스템을 통해 휴대폰으로 약관이 즉시 전달된다.
특정 상품 약관의 경우 1,000페이지, 무게가 1.2kg에 달할 정도로 무거웠는데 파일로 태블릿에 탑재해 컨설턴트의 불편함도 해소했다.

삼성생명은 2018년 말 태블릿 활용률 95%, 태블릿 계약 체결률 85%를 목표로 태블릿 영업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태블릿 영업은 삼성생명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되었다”며 “이를 바탕으로 컨설턴트가 고객의 인생 전반에 걸쳐 필요한 컨설팅을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최근 론칭한 컨설턴트 브랜드 ‘인생금융전문가, 삼성생명FC’로 도약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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