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론’으로 무장한 카카오 vs 음성검색·번역 서비스 네이버

[우먼컨슈머 노영조 기자] 음원 서비스 ‘멜론’으로 무장한 카카오가 음성인식 인공지능(AI) 스피커 ‘카카오미니’를 18일 예약판매 40분만에 완판시키면서 네이버와의 양 포털간의 또 다른 경쟁이 시작됐다.

카카오미니(왼쪽)와  네이버 웨이브 캡쳐
카카오미니(왼쪽)와 네이버 웨이브 캡쳐

이로써 국내 AI스피커를 중심으로 한 AI플랫폼 경쟁은 이미 이 시장에 진입한 KT·SK텔레콤 등 4파전으로 확전됐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연말 경 삼성전자가 가세할 예정이어서 국내업체만도 5파전이 벌어지게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아마존 구글 MS 애플도 이미 AI스피커 사업을 하고있어 혼전이 예상된다.

카카오의 AI 스피커 카카오미니가 시판되면서 국내 양대 포털 네이버와 카카오는 AI 플랫폼 선점 경쟁에 본격 돌입했다.

네이버는 카카오에 한발 앞서 지난달 AI스피커 ‘웨이브’를 출시했다.

카카오는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생활편의 서비스와 다음 카페, 네이버는 검색과 쇼핑 등으로 주력 분야가 달랐지만 이번에는 같은 제품인 AI 스피커를 놓고 맞붙었다.

AI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웨이브와 카카오미니를 내세운 네이버와 카카오의 경쟁은 더욱 불불을 전망이다.

'카카오미니'는 18일 오전 11시 사전 판매 시작 약 40분 만에 준비 물량이 완판됐다.

판매가격을 정식판매가(11만9000원)의 절반수준(5만9000원)으로 낮춘데다 국내 1위 음원서비스 멜론 1년 이용권과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피규어를 함께 제공하는 공격적인 마케팅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래서 카카오가 지난해 음원 포털 멜론(로엔엔터테인먼트)을 인수한 것은 ‘신의 한수’로 평가받는다.  1조8700억원을 들여 인수할 당시엔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주고 사는 게 아니냐는 거품 논란이 일기도 했으나 이제는 효자소리를 듣는다.  AI스피커의 주 기능의 하나로 음원 서비스가 부각되면서 멋진 인수라는 평가다.

2분기중 멜론의 활동 이용자는 월 625만명으로 경쟁 음원 사이트를  월등히 앞서가고있다. 카카오측은 멜론 이용자 층을 흡수해 생태계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네이버는 자사 음원서비스 ‘네이버뮤직’ 1년 이용권을 결제(9만9000원)하면 AI스피커 웨이브를 무료 제공하는 이벤트로 시선을 끌었다.

웨이브는 네이버의 AI비서 ‘클로바’를 탑재해 음성으로 네이버 검색, 라인 메시지 전송, 날씨·일정 알람등을 할 수 있다.

특히 확장된 대화 능력이 장점으로 꼽힌다. 또 스피커에 대고 물으면 네이버 ‘지식인’에서검색된 내용을 스마트폰 화면에 띄워주는 기능도 있다.

KT가 지난 1월 출시한 기가지니는 8월말 20만명을 돌파했다. KT는 더 똑똑한 인공지능을 만들기 위해 미 실리콘밸리의 유명 AI음성인식 업체 ‘사운드하운드’에 500만달러를 투자키로 하는등 정확도 높이기에 나섰다. 영어로 구동되는 기가지니를 개발중이다.

SK텔레콤은 지난달 기존 AI비서 ‘누구’의 이동형 버전인 ‘누구미니’를 내놓았다. 누구미니는 원통형 누구와 비교하면 사이즈가 절반이하이고 무게도 4분의 1정도로 가볍다.

아마존의 ‘에코닷’보다 약간 더 길지만 내장 배터리로 전원없이 들고 다니며 이용할 수 있다.

아파트 관리비 고지서 발급을 알려주고 말만하면 자동이체를 해주는 서비스를 개발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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