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판매된 라면 중 신라면이 전국적으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유독 경남 지역에서만 안성탕면이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농심은 10일 창립 47주년(9월18일)을 앞두고 1월부터 7월까지 AC닐슨 라면매출액 자료를 바탕으로 한 '전국 라면 인기지도'를 발표했다. 
 
이 자료를 보면 신라면은 전국 평균 15%의 점유율을 보이며 6.6%로 2위인 짜파게티보다 무려 2배 이상 많이 판매됐다. 
 
특히 전국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인 지역은 충북으로 평균보다 6%p 정도 높은 21.2%를 기록했다. 
 
반면 경남에서는 안성탕면이 12.3%의 점유율로 신라면을 0.7%p 차이로 제치고 판매량 1위에 올라 전국 평균 6.3% 점유율보다 2배 정도 높았다. 
 
안성탕면은 경남뿐만 아니라 경북(12%)과 부산(10.8%)에서도 평균 점유율보다 높은 수치로 신라면에 이은 2위에 올랐다. 
 
홍문호 면CM팀장은 "경남에서는 신라면 출시 이후에도 안성탕면의 인기가 지속해 왔다"며 "전통적으로 콩을 이용한 음식문화가 발달한 지역으로 된장 양념을 선호하는 입맛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강원 지역은 신라면 용기면이 6.6%의 점유율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컵라면이 2위를 차지한 곳으로 조사됐다. 
 
이는 관광, 레저시설이 밀집한 지역적 환경을 배경으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용기면이 인기가 많았던 것으로 업체는 분석했다. 
 
한편 삼양라면의 점유율은 5.1%로 전국적으로 5위를 기록했지만 전남 8.8, 전북 7.5% 등 전라도에서는 2위를 달성했다. 
 
이정희 농심 식문화연구팀장은 "문헌에 따르면 전라도는 예로부터 식재료나 젓갈류가 다양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맛을 지닌 음식이 발달했다"며 "상대적으로 매운맛의 강도가 낮게 느껴지는 삼양라면이 이 지역에서 호평을 받는 배경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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