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안 레스토랑 프랜차이즈 '블랙 스미스'가 파죽지세다. 
 
카페베네(대표 김선권)의 두 번째 브랜드로 지난해 11월 론칭한 이 브랜드는 9개월도 못 돼 전국 28개 매장(직영 4, 가맹 24개)을 오픈했다. 또 가맹점 25개가 문 열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여름 휴가철과 경기 불황이 겹친 7월에도 각 매장의 매출이 꾸준히 상승, 전월대비 153.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규 브랜드의 이 같은 성공 요인으로 메뉴, 분위기, 접근성 등 여러 가지를 꼽을 수 있지만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힘을 빌린 것이 주효했다. 
 
블랙스미스는 론칭 전부터 탤런트 송승헌(36) 김태희(32) 그룹 'JYJ'의 박유천(26) 등 한류스타 3명을 모델로 내세우는 빅스타 마케팅을 벌였다. 이들을 모델로 TV CF 등 광고를 내는 한편 오픈 때부터 주기적으로 매장에서 팬 사인회를 열었다. 
 
오픈 당시에는 모델 3명 모두 사인회에 참가했고 '비프 카르파치오 샐러드', '미역국 파스타', '스파이시 폭립과 왕새우' 등 여름 신메뉴 3종 출시를 기념한 7월 사인회에는 김태희(20일 노원역점)와 박유천(26일 잠실 신천점)이 팬들과 만났다. 김태희 사인회에는 500~600명, 박유천의 사인회에는 외국인 등 1천여 명이 몰렸다. 
 
송승헌은 당시 MBC TV 주말극 '닥터진' 촬영 때문에 사인회에 불참했다. 그러나 송승헌이 소유한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인근 신사역점은 이미 일본 관광객들 사이에 한국 방문시 꼭 찾아야 할 '성지'로 자리 잡은지 오래다. 
 
블랙스미스는 하반기에도 이들의 팬 사인회를 마련할 예정이다.
 
중장년층에게까지 브랜드를 알린 TV 드라마 PPL(간접광고)도 효과를 거두고 있다. 
 
주말 안방극장을 점령한 KBS 2TV 주말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수혜자로 가장 먼저 '방귀남' 유준상(43)이 손꼽힌다. 다음으로 방귀남의 둘째여동생 '방이숙'과 연인 '천재용'으로 출연 중인 조윤희(30), 영화배우 이희준(33)을 든다. 여기에 숨은 수혜자가 바로 블랙스미스다. 이 드라마에 '천방커플'이 알콩달콩 서로의 마음을 키워가는 직장이자 데이트 장소로 잠실 신천점이 등장하는 덕이다. 천재용은 점장, 방이숙은 아르바이트생으로 나왔다.
 
실제로 이 매장은 방송 이후 시청자 방문이 이어졌고, 이들 중 상당수가 블로그나 SNS에 방문기 등을 올리면서 앉아서 구전 마케팅을 했다. 덕분에 월 매출이 드라마 방송 전보다 3배 가량 증가했다. 
 
이 매장 뿐 아니다. 드라마에서 매장 인테리어, 로고 등이 수시로 비춰지고 등장인물들의 식사나 서빙 장면들을 통해 각종 메뉴가 자주 등장하면서 다른 매장들의 매출에도 기여했다. 특히 천방커플이 '식용 꽃 피자'를 함께 개발해가는 모습을 에피소드로 다루고 7월29일 제46회에서 실제 메뉴인 '피자 프리마베라'(1만8000원)를 선보인 뒤 판매가 급증했다. 또 매주말 드라마가 방송된 뒤 맞이하는 월요일이면 본사에 가맹 문의가 폭주할 정도다. 
 
이처럼 블랙스미스가 엔터테인먼트를 홍보 수단으로 유효적절하게 사용하게 된 데에는 모기업 카페베네의 영향이 크다. 카페베네 역시 2009년 론칭 당시 한예슬(31) 등이 소속돼 있던 최대 매니지먼트사 싸이더스와 손잡고 스타 마케팅을 펼친데 힘입어 800여개 매장(직영 30개)을 갖추고 해외 브랜드와 겨루는 토종브랜드가 됐다. 현 모델은 한류스타 장근석(25)과 한예슬이다. 
 
블랙스미스 관계자는 "초기 브랜드로서 빅모델, 드라마 PPL 등을 통해 인지도 확산과 브랜드 주목도 증대 등을 이룰 수 있었다"면서도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 성공은 광고홍보보다 더 중요한 것이 맛, 서비스, 분위기의 일관성과 통일성인 만큼 그 부분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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