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IT업계의 흐름을 주도할 키워드인 클라우드 컴퓨팅(CC), 빅 데이터, 소셜 서비스 플랫폼 등이 유기적으로 맞물려 돌아가면서 실생활 속으로 파고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사는 18일 실무 전문가 네트워크인 '플랫폼 전문가 그룹(PAG)'과 함께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서관 5층에서 2012년 IT트렌드 전망을 발표했다. PAG 멤버로는 대표위원인 황병선 청강문화산업대학 모바일스쿨 교수, 한국마이크로소프트 개발자인 플랫폼 사업본부 송규철 상무 등이 참석했다.
 
MS는 우선 클라우드 컴퓨팅(CC)의 경우 올해부터 클라우드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사업 저변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 가전과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애플, 아마존 등의 '디바이스+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글로벌 서비스 인프라 확보를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CS) 도입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MS는 특히 올 한 해 스마트 가전 분야에서는 기존 IT 인프라의 약 40% 이상이 글로벌 CS로 대체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내수 시장에서는 기존의 서버호스팅, 스토리지,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 시장을 나눠 갖는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통신사업자나 시스템통합(SI)을 중심으로 CC 투자가 진행돼 왔지만 핵심기술, 인력, 투자 규모 등에서 아직 세계적 수준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빅 데이터는 새로운 정보 관리 체계로 주목받고 있다. CC, 모바일 통신, 상황 인식 컴퓨팅 등이 시장에서 실용 기술로 자리를 잡아가면서 데이터 해석 기법이 빅 데이터로 통합돼 실용화되기 시작했다. 플랫폼 전문가 그룹은 앞으로 데이터 분석 기술의 적용이 다양화, 전문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데이터 분석 기술로는 클라우드 기반의 분산처리 플랫폼 위에서 데이터들을 메모리에 올려 처리하는 인메모리 DB 등 빅 데이터 플랫폼 기술, 트위터상의 여론 분석 등 비정형 데이터 처리를 위한 의미 분석 기술, 인공 지능 기술 등이 있다. 분야별 데이터 과학자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데이터 시각화와 인포그래픽 등 정보 소통 기술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확대를 겨냥한 온라인 데이터 마켓플레이스 등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온라인 데이터 마켓플레이스는 데이터와 데이터의 분석방식 자체를 직거래할 수 있는 인터넷 중계 쇼핑몰이다.
 
디지털 콘텐츠는 디지털 컨버전스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 제공이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으로 짚었다. 
 
현재 생산 단계에서부터 다양한 소비자 단말과 여러 개의 스크린 사이즈(N스크린)에 맞는 디지털 콘텐츠가 생산되고 있다. 표준 미디어 기술인 H.264 과 크로스플랫폼 웹 기술인 HTML5의 영향 때문이다. 
 
전문가 그룹은 앞으로 N스크린 디바이스 간에 간편하게 콘텐츠를 이동하게 되고 디바이스의 하드웨어 사양에 상관 없이 클라우드가 제공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누구나 쉽게 만드는 UCC와 소셜 기능의 만남으로 새로운 서비스도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소셜 서비스 플랫폼은 새로운 유형의 디지털 마케팅 플랫폼으로서 가치가 급부상했다. 소셜 커머스, 소셜 게임 등의 서비스들은 특정 산업분야와 결합해 소셜 서비스를 이용한 부동산 중개 등의 신사업 방식으로 확대되기도 한다. 
 
전문가 그룹은 소셜 서비스 플랫폼 역시 스마트 디바이스 폭증과 생산, 유통되는 데이터의 급증으로 다른 트렌드 키워드들과 밀접한 상호 연결 관계를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마트 디바이스 영역에서는 N스크린 서비스 역량이 핵심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디지털 콘텐츠,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바탕으로 전통적 하드웨어 업체, 콘텐츠 서비스 업체, 망 사업자 등이 '디바이스+서비스'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기계와 기계 간의 SNS 시대가 열리고 있다. 스마트폰에 이어 차기 IT 산업을 주도할 주요 성장동력으로 각국 정부와 IT 대기업들이 사물지능통신을 주목하고 있다는 것이다.
 
내츄럴 유저 인터페이스(NUI)에서는 멀티터치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기술을 비롯해 증강현실, 상황인식 컴퓨팅 등이 다양한 센서 기반 컴퓨팅 기술과 맞물려 대중화 단계에 이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고가 장비에서만 가능하던 컴퓨터 그래픽스 기술이 폰, 게임기, TV 등 개인용 가전 기기와 결합해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최신 웹 기술의 통칭인 HTML5는 여러 디바이스를 아우르는 앱 플랫폼으로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공인 표준 웹 기술로써 특정 디바이스 전용 플랫폼에서만 가능했던 기능들을 제공한다는 판단이다. 
 
스마트 워크도 화두로 제시했다. 스마트 워크는 스마트 디바이스와 클라우드 서비스의 급속한 확산에 따라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 그룹은 기업 공간에 개인의 디바이스가 개입되고 소비 대중이 주도하는 IT 변화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IT 체계의 변화, 시설 개선 등도 함께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소개했다.
 
송규철 상무는 "올해 트렌드 전망이 사업과 기술 혁신을 추구하는 IT 전문가들과 개발자들에게 이정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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