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가격탄력성 낮은점 악용 한우고기 판매업자만 배불려

 

 농가에서 출하되는 한우 가격이 크게 떨어졌지만 식당의 가격 하락폭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소비자연맹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예산지원을 받아 전국의 511개 육류 유통점과 130개 쇠고기 취급 음식점의 소비자판매 가격을 조사(갈비, 안심, 등심, 양지, 채끝)한 결과 지난, 2010년 10월에 비해 도매가격은 20.4~22.7% 떨어졌지만 소매가격은 6~15.6% 하락하는데 그쳤다. 
 
특히 1++등급의 경우 도매가격이 22.7% 하락한 반면 소매가격 하락폭은 6%에 불과해, 소비자들의 선호가 높은 상위 등급일수록 소비자가격 인하율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5개 부위 가운데 갈비와 안심(1++등급)의 경우 가격이 오히려 1.2%, 1.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연맹은 "갈비의 경우 선물용으로 수요가 많고, 다른 부위에 비해 수요의 가격탄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을 고려한 업계의 이기적인 가격책정에 기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우값의 유통비용 거품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유통마진이 42.3%에 달했는데, 이는 지난 2009년 37.5%, 2010년 40.9%에 이어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소비자연맹은 "한우고기 유통수익은 유통비용과 이윤으로 구분되는데, 2010년 과 비교한 2011년의 유통비용은 별다른 증가가 없었다"며 "결국 유통수익의 대부분은 한우고기 판매업자의 이윤증가로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유통업체별로도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백화점의 상위 3개 등급의 한우 판매가격은 평균 1만351원(100g,원)이었고, 정육점은 5661원으로 나타났다. 가격차이가 4690원에 달하는 것이다. 
 
정육점과 비교했을때 슈퍼마켓의 경우 1.06배, 기업형슈퍼마켓(SSM)은 1.28배, 대형할인매장은 1.32배, 백화점은 1.82배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동일 등급이면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제품이건 정육점에서 판매하는 제품이건 품질의 차이가 없어, 소비자들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한 부분이다.
 
업체별로는 백화점의 경우 롯데백화점이 가장 비싸고, 대형마트는 홈플러스가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백화점(1만1058원), 신세계백화점(1만58원), 현대백화점이(9657원), 홈플러스(9167원), 롯데마트(7923원), 이마트(6971원), 하나로클럽(6885원) 등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가장 비싸고 춘천이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1만246원(1++등급 기준)으로 조사대상 11개 지역중 가장 비쌌으며, 의정부(9336원), 부산(8187원), 인천(8136원), 광주(8126원), 대구(7775원), 대전(7306원), 천안(7150원), 울산(7066원), 목포(6114원), 춘천(6109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춘천의 경우 서울에 비해 4137원 저렴한 셈이다. 
 
한국소비자연맹은 "백화점, 대형할인점, SSM, 전문음식점에서 한우고기를 판매하고 있는 사업자들은 도매가격 하락정도를 반영해 소비자판매가격을 인하해야 한다"며 "정부는 생산자와 소비자간의 직거래를 늘릴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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