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선물로 서울은 한우, 경기·충청은 가공식품, 영·호남 지역은 생활용품이 강세를 나타냈다. 

 
롯데마트는 지난 3~17일 설 선물세트 매출을 살펴본 결과, 작년 설 명절과 비교해 매출이 6.2% 증가했다고 19일 밝혔다.
 
그 중에서도 한우, 홍삼, 실속형 가공·생활용품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었다.
 
품목별로는 지난해 보다 15% 가량 저렴해진 '한우' 선물세트가 35.3%, '홍삼' 등 건강보조식품 선물세트가 21.1% 신장하며 설 명절 인기 품목으로 자리잡았다. 또 1만원대 전후의 실속형 가공·생활용품 선물세트 역시 20% 가까운 신장을 하며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한편 서울과 수도권, 지방 등 지역별로 살펴봤을 때는 다소 차이가 발생했다.
 
충청권을 중심으로 북부 지역은 햄, 참치 등의 가공식품류인 통조림 선물세트가 인기 선물세트 상품군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영·호남 지역에서는 샴푸, 비누, 치약 등의 생활용품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었다.
 
특히 영·호남 지역에서는 실속형 선물세트인 '가공식품 선물세트'와 '생활용품 선물세트'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더 저렴한 생활용품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어, 다른 지역에 비해 더 실속형 구매를 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지난해 추석에 이어 올해 설 명절에도 인기를 끌고 있는 소고기 선물세트의 경우 서울 지역 점포에서 가공식품 다음으로 인기가 있었다. 인천·경기권에서도 4위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으나, 영·호남 지역에서는 각 7위로 서울, 수도권 등에 비해서는 소고기 선물세트 인기가 덜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국내 한우 사육 농가가 상대적으로 영·호남 지역에 밀집돼 소고기를 접할 수 있는 유통 경로가 더 많기 때문인 것으로 마트측은 분석했다.
 
또 호남 지역에서는 유독 타 지역 대비 건강식품 선물세트의 매출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 지역에서는 홍삼 등을 판매하는 건강식품 브랜드 매장이 다른 지역에 비해 적은 수준이라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기 때문이란 분석이며, 작년 매출을 분석해 본 결과 호남 지역의 전체 건강식품 매출 구성비 또한 16.9%로 다른 지역의 일반 건강식품 매출 구성비인 14.5%보다 높게 나타났다.
 
한편 수산물 선물세트의 경우 영·호남 지역에서는 명절 선물세트로 고객들의 선택을 잘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인천·경기, 강원 지역과 같은 북부 지역에서는 10위 이내에 위치해 있지만, 충청권 이남 지역인 충청, 영남, 호남 지역은 10위권 밖 순위를 차지했다.
 
이 역시 한우와 비슷한 사유로 국내 수산물 주산지가 영남, 호남에 분포되어 있어, 수산물을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선물세트로서의 호감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최춘석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지역별 상품 선호도 차이를 고려해 남은 명절 기간 동안 지역별로 상품 공급량을 조절해 고객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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