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참여 기업체, 채용인원 묻자 얼버무려...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14일 오전 국회 잔디마당에 이른 아침부터 청년들이 모여들었다. 정부와 국회가 마련한 '대한민국 청년일자리 박람회’에서 일자리를 찾기 위해서다.

고등학생들이 청년일자리박람회 참여를 위해 구직 관련 자료를 작성하는 모습 <사진= 김아름내>
고등학생들이 청년일자리박람회 참여를 위해 구직 관련 자료를 작성하는 모습 <사진= 김아름내>

취업을 바라는 청년들은 2,000명을 뽑는다는 이날 박람회에서 기업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며, 모의 면접을 보고, 적성찾기 등을 하면서 취업에 대한 기대감이 드러냈다.

정장 차림의 취업준비생들은 원하는 홍보 부스에 줄을 서거나 박람회에서 제공한 물, 커피 등을 마시며 목을 축이기도 했다. 홍보부스는 잔디마당을 둘러싸고 세워졌다.

취업준비생들이 면접 컨설팅을 받고 있다 <사진= 김아름내>
취업준비생들이 면접 컨설팅을 받고 있다 <사진= 김아름내>

박람회장은 대기업, 중소강기업 구분 없이 다양하게 배치돼 있어 쏠림 현상이 크진 않았다. 또 컬러 이미지 컨설팅, 캐리커처, 사진촬영, 스트레스 검사 등 부설 부스 줄이 타 홍보 부스보다 유난히 줄이 길었다.

참여 청년들은 취업박람회장의 여러 부스를 둘러보고 시간이 흐르면서 아쉽다는 반응을 나타났다.

잔디마당에 세워진 부스로 인해 취업준비생 뿐만 아니라 기업 관계자, 홍보 담당자들의 지친 모습도 보였다.

올해 대학 졸업예정자 이길재(26)씨는 “재무, 회계, 영업관리직까지 관심이 있다. 취준생 입장에서 컨설턴트를 해주는 게 좋았지만, 직장을 구하러 오신 분들에게는(아쉬울 것 같다)”고 말했다.

 ‘생각하고 있는 기업이 있냐’는 질문에는 “정해놓은 기업은 없는데 막연하게 중견기업이상을 생각하고 있다. 확실하게 정하지는 못했다”고 했다.

220여곳의 다양한 기업들이 홍보부스를 마련해 취업준비생들에게 채용과 관련한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 김아름내>
220여곳의 다양한 기업들이 홍보부스를 마련해 취업준비생들에게 채용과 관련한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 김아름내>

사회 경험은 있으나 신입의 마음으로 취업을 준비한다는 26세 A씨는 “국회 내에서 취업설명회를 한다고 해 오게 됐다”며 “부스를 돌아다니다보니 나오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별로’라는 말을 많이 했다”고 주변 상황을 전했다.

A씨는 “기업 관계자가 ‘대외적으로…’라며 구체적으로 몇 명을 뽑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면서 아쉬움을 나타냈다. 

기업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채용 인원 계획을 설명하면서 “박람회를 통해 취업준비생들이 많은 정보를 얻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교에서 취업을 원하는 학생에게 박람회 일정을 알려줬다고 전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은 “진학보다 취업을 우선 하려고 한다”면서 “박람회를 통해 관심있는 분야를 더 알아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인터넷을 통해 이번 취업박람회를 알게 됐다는 이은결(23) 휴학생은 ‘관심있는 분야가 있느냐’는 질문에 “정해놓고 오지 않았다. 채용에 대해 잘 아는 편이 아니라서 박람회를 통해 정보를 얻으러 왔다”고 말했다.

‘많이 둘러보았나’는 질문에는 “심리검사를 하고 회사 부스를 다니면서 어떤 분야를 뽑는지 봤다. 나눠준 책자로 어느 부스를 가야할지 보고 있다”고 전했다.

▲ 국회가 진행한 대한민국 청년일자리박람회를 찾은 청년들 <사진= 김아름내>

 

한편 정세균 국회의장은 박람회 개회사를 통해 “올해 3번째를 맞는 청년 일자리 박람회는, 청년에게는 꿈과 미래로 나아가는 길을, 기업에게는 훌륭한 청년 인재를 제공하는 만남의 자리”라며 “청년 여러분이 뜨거운 열정과 희망을 품고 내일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면 대한민국 미래는 빛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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