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자율차·디지털 금융 등 4차산업에 올인...파리 글로벌 벤처센터 조성

[우먼컨슈머 노영조 기자] 네이버 자회사인 네이버랩스는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공간연결, 로봇, 차량인포테인먼트 등 5개 기술을 연구하는 네이버 4차산업의 본산이다.

네이버가 지난 6월 인수한 ‘제록스리서치센처유럽(XRCE)’는 인수절차가 마무리되면 명칭이 네이버랩스유럽으로 바뀐다.

네이버가 지난 6월 XRCE를 인수한다고 발표했을 때 국내외서는 놀랐다. 한국의 집안 호랑이로만 알았던 네이버가 AI와 머신러닝분야에서 유럽최고인 첨단기술센터를 인수하는 모험도 두려워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이사회 의장직을 내놓은 뒤 첫 현지 투자성과다.

이에 앞서 네이버는 지난해 8월 자회사인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미국뉴욕과 일본도쿄증시에 상장시키는데 성공했다.

네이버가 100% 지분을 가진 라인은 이 상장을 통해 1조45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인수합병에 적극 나설수 있게됐다. 라인은 세계 7위의 모바일 메신저업체로 본사를 도쿄에 두고 있으며 월간 실 이용자가 2억명이 넘는다.

자금을 확보한 네이버는 3개월후(2016년11월) 프랑스의 음향기술 스타트업 ‘드비알레’에 전략적 투자를 해 지분을 확보했다.

드비알레는 하이엔드 오디오 전문업체로 자체 개발한 증폭기술 ‘아날로그ㆍ디지털 하이브리드’(Analog Digital Hybrid, ADH)를 활용해 소형기기로도 웅장하고 맑은 음질을 구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네이버의 유럽 투자를 두고 위험 부담이 크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미래를 내다본 투자라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어쩌면 벤처기업인 출신이기에 시도를 할 수 있었다고 하겠다.

이 전 의장은 최근 파리에 있는 스타트업 육성센터인 '스페이스 그린'을 오픈했다. 세계 최대 스타트업 인큐베이트  ‘스테이션 F'안에 위치해 유럽을 신사업개척의 거점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지난 2월에는 실리콘밸리의 음성인식 기술기업 ‘사운드하운드’지분을 사들였다.

네이버는 지난 6월 자회사 라인과 함께 스테이션 F에 전용 입주 공간인 ‘스페이스 그린’을 오픈했다. 여기에는 페이스북과 고객 관리 솔루션 업체 젠데스크 등이 자사가 지원하는 스타트업을 위한 전용 공간을 운영중이다.

이 전 의장이 이사회 의장직을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에 넘겨주고 전념해온 현지투자 성과가 나타나고있다는 평이다.

네이버는 국내 포털 안주에서 벗어나 AI, 자율주행차 등 4차산업 영역에 이어 금융업까지 아우르고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

네이버는 자회사 네이버랩스를 통해 지난 2월 자율주행차 사업에 진출, 도로주행 임시허가를 받아 운행중이다. IT업계에서는 처음이다.

 AI스피커 '웨이브'

 

또 AI음성비서 스피커 ‘웨이브’를 지난달 출시했다. 음원 서비스 1년 이용권을 묶어 9만9000원에 판매하는 등 공격적으로 마케팅하고 있다. 지난해와 올초에 걸쳐 드비알레와 사운드하운드에 대한 투자를 통해 관련음향기술을 확보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네이버는 최근 경기도 용인에 3년간 4800억원을 들여 제2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2020년 개관 예정이다.

또 일본계 벤처투자사인 소프트뱅크벤처스와 AI 등 미래기술 산업투자를 위한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는가하면 미래에셋대우와 상대방주식을 5000억원씩 매입해 보유하기로 했다.금융과 IT가 결합된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기위해 협력키로 한 것이다.

네이버는 더 이상 방 안 호랑이가 아니다. 강점인 IT기술을 기본으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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