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하나금융 손잡고 '핀크' 출범...제3인터넷전문은행 도전

[우먼컨슈머 노영조 기자] SK그룹이 계열 SK텔레콤을 통해 금융권에 본격 진출하기위한 시동을 걸었다.

SK텔레콤이 하나금융과 합작으로 만든 핀테크 전문기업 ‘핀크(Finnq)가 4일 출범식을 갖고 서비스에 들어갔다.

▲ '핀크' 출범식. (왼쪽부터)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민응준 핀크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이인찬 SK텔레콤 서비스부문장(사진=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이 2010년 2월 하나카드의 유상증자에 참여, 2대주주가 돼 공동경영을 시작한 지 7년반만에 은행업 진출의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하나금융측은 “국내 통신시장 1위인 SK텔레콤과 협력해 핀크가입자의 저변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핀크의 금융 앱 ‘핀크’는 지금까지 나온 금융사의 앱과 달리 소액 송금과 대출 등 인터넷 전문은행 영역까지 서비스를 확장해 차별화를 이뤘다.

그래서 SK텔레콤이 정부의 방침을 봐가며 제 3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때마침 최종구 금감위원장이 이날 “제3인터넷전문은행을 허용한다는 방향을 분명하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가입자가 2500만명인데다 AI스피커 ‘누구’를 내놓은 상황이어서 강력한 경쟁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핀크는 예금·대출 등 금융상품 중심 영업을 벗어나 소비 전반을 분석해 이용자 금융 생활을 혁신하도록 돕는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핀크는 인공지능(AI) 기반 채팅 프로그램(챗봇) '핀고'(Fingo)와 금융거래 내역을 집계·분석하는 '시미'(See Me) 기능을 활용한 금융생활 관리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워 가입자 확보에 나섰다.

핀크는 이용자 동의를 토대로 각종 은행 계좌와 신용카드 사용 내역 등을 분석하고 지출 규모, 소비 습관, 금융 자산 현황, 소득·지출 변화 등에 관한 여러 정보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이번 달에 카드 얼마 썼어?"라고 채팅으로 물어보면 핀고가 "9월 1일부터 4일까지 카드로 총 20만5000원을 사용하셨어요"라고 답을 한다.

또 "통신비 할인 카드 추천", "적금 추천" 등 이용자가 제시한 조건과 관련 있는 금융상품도 소개하는 식이다.

핀크는 인터넷 전문은행 기능을 대부분 제공한다.

가입과 동시에 가입자 휴대전화 번호에 간단한 숫자가 덧붙인 '기본계좌'를 만들어주고 KEB하나은행 계좌와 연동할 수 있도록 한다.

모바일 화폐인 '핀크 머니'를 충전한 후 스마트폰에 저장된 주소록을 이용해 간편 송금을 하거나 비대면 예금 등 금융거래를 할 수 있다.

KEB하나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출금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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