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건강칼럼] 

 

 

글/ 성기원 경희무교로한의원 원장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서 현대인들은 과도한 업무와 학습에 쫓겨 식사 쯤은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뒤쳐지지 않기 위해 식사를 잊고 열심히 달린 나머지, 결국 신체를 해치고 업무와 학습 효율이 오히려 저하되곤 합니다.

특히 위장의 문제로 인한 두통과 어깨 결림, 뒷목의 통증을 호소하게 되는 경우는 매우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내장 기원성 연관통’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위장의 문제가 근육통, 척추질환과 무슨 관련이 있는가 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신체 통증의 치료에 있어서 내부 장기를 다스리는 일은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합니다.

40대 남성 직장인 박 씨는, 회사 일로 매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3년 전부터 하혈과 점액변이 반복되어 궤양성 대장염으로 진단받고 치료를 받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혈압도 점점 높아졌으며, 심한 두통과 어깨 결림으로 골치를 썩고 있었습니다. 식생활은 불규칙하며, 저녁 식사는 거의 매일 자정무렵이 되어서야 하고 있었고, 조금만 과식하면 설사와 점액변을 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얼마 전부터 혈압약을 복용하기 시작하여 혈압을 정상으로 유지하며 두통은 조금 나아졌지만, 양쪽 어깨에서 목덜미에 걸친 완고한 어깨 결림이 여전히 있었고, 견갑골의 안쪽까지 통증이 있어 수면에도 지장이 많이 있는 상태입니다.

박 씨는 이러한 통증과 함께, 불건전한 식생활로 인해 항상 명치 주위가 단단하게 긴장되어 있었고, 상복부의 복직근도 긴장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선 위가 편해지도록 하기 위해 반하사심탕(半夏瀉心湯)을 복용하도록 하였고, 가능한 한 심야 식사는 피하도록 지도하였습니다.
일주일쯤 후에 위가 조금 편해지고 대변 상태도 나아지기 시작했고, 한달 정도 복용 후에 두통과 어깨결림이 거의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반하사심탕(半夏瀉心湯)은 이처럼 명치가 막힌 느낌이 들고 특히 메스꺼움과 구토가 있으면서, 식욕 부진하고 연변 또는 설사의 경향, 그리고 심하부를 누르면 다소 저항감과 불쾌감을 호소하는 (心下痞硬) 경우 많이 이용합니다. 이와 함께 후두부에서 뒷목에 걸친 불쾌감과 무거운 느낌,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 특히 효과적입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위장 증상에 따라 그에 적절한 약물을 처방받을 수 있으며, 위장을 먼저 편안하게 하는 것이 일차적인 치료방법임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그와 더불어 식사량을 줄이고, 반드시 인스턴트식품이나 밀가루 음식, 카페인, 술 등을 가급적 피하여 위장 부담을 줄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두통과 목, 어깨의 통증으로 힘들어 하신다면, 가까운 한의원에서 위장을 먼저 다스리도록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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