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신사의품격’ 주인공 집이 연일 화제다. 극중 김도진(장동건)은 자신의 집을 거론할 때 ‘우리집’이라는 표현대신 ‘내 레지던스’라고 표현을 자주했다.
 
또한 첫 사랑이 몰래 낳아 키웠던 아들 콜린(이종현)이 김도진을 찾아 왔을때 “내가 레지던스를 잡아 줄테니 당분간 여기서 지내”라며 직접적으로 극중 내내 ‘레지던스’를 거론했다. 
 
레지던스 혹은 레지던스 호텔이라는 용어는 서비스가 포함된 주거시설(serviced residence)의미로 호텔과 달리 취사시설과 세탁시설이 갖춰 있고 도어맨, 룸 서비스등 대표적인 호텔 서비스를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아파트 형태다. 
 
신사의품격에 나온 레지던스는 여의도 금융지구에 위치한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레지던스 아파트먼트(Marriott Executive Apartments)로 여의도를 찾은 다국적기업의 외국인 비지니스맨과 주재원들, 그리고 고액연봉의 CEO를 주 타겟층으로 운영하고 있다.
 
레지던스 아파트가 이미 주거문화로 자리잡은 뉴욕의 실상은 한국과는 크게 다르다.
 
물론 뉴욕의 최고급 호텔인 플라자호텔(Plaza Hotel)에서 운영하는 레지던스 아파트 더 플라자(The Plaza)처럼 일반인이 엄두를 못 낼 레지던스 아파트 서비스도 있지만 맨하탄 곳곳에 들어서 있는 고층의 주상 복합빌딩 레지던스 아파트는 이미 중산층의 주거시설로 일반화 돼 있다. 
 
뉴욕의 한국인 유학생들은 레지던스에 룸메이트와 함께 사는 것은 일반적이다. 한국 강남의 은마아파트 31평의 월세가 보증금 5천만원에 150정도인데 뉴욕의 이런 레지던스 빌딩을 유학생 2명이 거주한다면 별도의 보증금도 없이 매월 임대료 300만원 정도에 임대를 할 수 있으니 각각 150만원정도를 부담함으로써 레지던스에 사는 것이 가능한 것이다. 
 
더군다나 똑똑한 한국 유학생들은 해외에서 큰 히트를 치고있는 소셜숙박 예약사이트 ‘에어비앤비(airbnb)’에 자신의 방을 잘 꾸며 빠르게 등록시키고 뉴욕여행을 온 유럽인들에게 숙박료를 받아 월세를 해결한다.
 
실제로 레지던스 빌딩의 아파트 3채를 에어비앤비에 등록시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해 대박을 냈던 한국인 유학생 3명이 서울에 한국적 에어비인비를 표방한 북메이트(www.vookmate.com)라는 소셜숙박 예약사이트를 오픈해 전 세계 한국인 소셜민박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미국, 아시아를 넘어 유럽으로 빠르게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소셜숙박의 바람은 예전의 은퇴한 노부부의 홈스테이 개념의 뉴욕한인민박을 젊은 한국인 유학생들의 소셜숙박으로 업그레이된 고급 레지던스빌딩의 뉴욕민박으로 급속히 탈바꿈시켰고 비싸기로 유명한 뉴욕호텔의 대안으로 굳건히 자리잡았다. 
 

7월말 8월초 여름 휴가시즌의 절정이다. 아직도 휴가지를 결정하지 못했다면 레지던스 아파트에서 휴가를 즐기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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