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가습기살균제, 생리대 부작용 논란 등 제품에 함유된 유해화학물질로 인한 소비자 불안이 심화되고 있다.

최근 달걀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발견됨에 따라 생활용품 및 먹을거리 안전성에 대한 엄격한 관리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와 관련 녹색소비자연대는 “음식을 조리하는데 사용되는 코팅프라이팬에 유해성 문제가 있는 과불화합물이 포함돼 있다”면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관계당국에 촉구했다.

연대는 3월 전국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제 사용하는 조리용기 소재와 조리용기 소재별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비교했다.

그 결과 소비자는 프라이팬 코팅 소재 7가지 중 불소수지코팅프라이팬이 2번째로 ‘안전하지 않음’이라고 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응답자 89%는 불소수지코팅프라이팬을 사용하고 있었다. 이 제품을 사용하는 이유는 ‘음식이 달라붙지 않고 사용하기 편해서’다.

녹색소비자연대는 “소비자들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소재의 제품과 실제 사용하는 제품에 차이가 있다”면서 “안전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편리성 때문에 불소수지 코팅 프라이팬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다수의 소비자가 사용하는 프라이팬 및 식품포장·도구에서 과불화합물이 검출되고 여러 연구와 전문가들에 의해 인체 위해성에 대한 문제제기가 계속돼 왔다.

▲ <그림> 소비자가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주방용기 소재

 

2013년 국립과학원의 「과불화합물의 제품 이용 실태 및 관리방안 마련」연구에 따르면 불소수지 프라이팬에서 PFHxA, PFOA 등의 과불화화합물이 적으면 kg당 0.0064mg에서 많게는 0.1327mg까지 검출됐다. 2016년 Environmental science&technology에 실린 연구에 의하면 미국의 패스트푸드점의 식품포장 용기에서도 과불화화학물이 나왔다.

연대는 “전문가 및 시민단체에서 안전성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지만 정부에서는 전혀 안전관리를 위한 변화의 움직임이 없다”고 지적하면서 “그 사이 기업들은 불소수지에 마블, 스톤, 화강암, 마그네슘, 다이아몬드, 티타늄의 소재를 부분적으로 포함시켜 불소수지 코팅이라는 핵심재료를 교묘히 피한 용어들을 활용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소비자는 불소수지 코팅 제품을 사용하면서도 다른 소재를 선택하고 사용한다고 오인하기도 했다.

녹색소비자연대는 “실생활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유해화학물질로부터 소비자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으므로 정부는 제품의 안전성에 대해 엄격히 검증할 것”을 요구했다.

또 “프라이팬 제조업체 역시 제품, 소재에 대한 용어를 명확히 할 것”을 촉구하고 “소비자들은 ‘PFOA FREE’, ‘無(무)’ 등 마케팅적인 표현이 보이더라도 제품 전반에 안전성 확인 후 구입해야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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