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5%가 부작용 걱정때문 ...실제로는 심각한 부작용 한건도 없어

 [우먼컨슈머 장은재 기자] 12세이하 소녀의 사람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 HPV)  백신접종 기피 이유 73.5%가 부작용 걱정때문 인것으로 조사됐다.그러나 실제로는 심각한 부작용은  한건도 없었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는 2016년도부터 만 12세 여성청소년에게 무료지원 중인 사람유두종바이러스백신 미접종 사유 조사 결과, 실제로는 심각한 이상반응 신고가 한 건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미접종 이유의 73.5%가 부작용 걱정이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2016년 대상자였던 2003년생 여성청소년 중 미접종자(총 23만7천명 중 미접종자 9만8천명)의 보호자 1,000명을 시도별로 비례할당추출해 전화조사했다. 17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사람유두종바이러스 백신접종 사유는 백신에 대한 부정적 정보 노출과 신뢰 정도에 따른 부작용 우려, 자궁경부암 인식 정도, 지역 특성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2003년생의 1차 접종률은 58.5%로, 미접종자의 84%는 무료접종이 지원됨을 알면서도 접종을 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로는 가장 많은 응답자(73.5%)가 ‘예방접종 후 부작용 걱정’을 꼽았다.

특히 뉴스·인터넷 등에서 사람유두종바이러스 백신에 대한 정보를 접한 경험이 있는 보호자들이 부작용 우려 때문에 접종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비율이 78.1%로, 관련 정보가 없던 보호자의 61.4%보다 높았다.

이는 보호자들이 백신에 대해 긍정적인 정보보다 부정적인 정보를 더 많이 접하고, 긍정적 정보(신뢰도 3.38점)보다 부정적 정보(신뢰도 3.47점)를 더 신뢰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요한 미접종 요인인 자궁경부암 관련 인식도 조사 결과, 실제로는 우리나라에서 매년 3,500여명이 발병하고 900여명이 사망하고 있으며,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심각한 질병이라고 생각하는 보호자는 60.5%로 위험도 인식이 높지 않았고, 백신의 유용성을 인정하는 보호자도 45.7%에 불과했다.

지역별로 미접종 사유에 대한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는데, 부작용 우려 때문에 접종하지 않았다는 응답 비율은 제주(88.6%), 대전(85.4%), 세종(84.8%)에서 컸고, ‘의료기관에 방문할 시간이 없어서’ 라는 응답은 대전은 4.9%에 불과한데 비해 전남(28.2%), 경북(24.4%), 충남(24.4%)은 높아 지역별로 차이가 있었다.

질병관리본부는 “미접종 사유를 분석한 결과 작년 6월 하반기에 시작한 신규사업임에도, 적극적인 홍보로 10명 중 8명은 사업을 알고 있었으나, 많은 보호자들이 예방접종에 대한 잘못된 정보 노출이 많고, 시간이 없어서 접종을 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부정적이거나 잘못된 정보에 많이 노출된 이유는, 사람유두종바이러스 백신의 부작용이 심각하다는 내용이 안아키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유포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잘못된 정보에 비해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일본 등 해외 보건당국에서 사람유두종바이러스 백신이 보행장애 등 증상과 관련이 없다고 밝힌 정확한 정보는 잘 알려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잘못된 정보의 잦은 노출과 그에 따른 오해로, 실제 우리나라에서는 국가예방접종 도입 후 약 50만 건이 접종되면서 사망이나 장애를 초래하는 중증 이상반응은 한 건도 없었음에도, 많은 보호자들이 부작용을 걱정해 접종을 주저한 것으로 판단된다.

자궁경부암 관련 인식이 높지 않은 사유는, 사람유두종바이러스 감염 후 자궁경부암 발병까지 십 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므로, 만 12세인 자녀의 암 발생 위험과 백신의 유용성을 즉시 체감하지 못하는 보호자가 많고, 보수적인 성 문화로 인해, 주로 성 접촉으로 전파되는 사람유두종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의 필요성을 낮게 평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지역 간 미접종 사유 편차에 대해서는, 각 지자체마다 접종 독려 노력에 따라 보호자의 인식도 차이가 크고, 의료기관의 접근성에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었다.

 작년 2003년생의 절반 이상이 방학 기간에 접종했는데, 이는 만 12세에 접종하는 대상자의 특성상 학기 중에는 의료기관 방문이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되며, 본 조사 결과에서도 시간이 없어 접종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17.8%로 부작용 우려 다음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관리과장(공인식)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사람유두종바이러스 예방접종의 장애요인으로 파악된 여성청소년 보호자들의 불신과 불편을 해소해, 목표접종률 70%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교육당국의 협조를 통한 안내, 우편물·SMS 등을 통한 개별 안내를 방학과 연휴 기간 전에 집중적으로 실시하면서, 보호자들이 궁금해하는  백신의 효과성, 안전성에 대한 정보를 함께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람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 HPV) 백신과 자궁경부암

생식기 감염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으로, 주로 피부와 점막에 감염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약 190여 형의 HPV 중 40여종이 항문 및 생식기 주위의 감염을 유발하여 관련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고위험 유전형’은 HPV 16, 18형이 대표적이고 대부분의 HPV 관련 암을 유발한다. ‘저위험 유전형’에는 대표적으로 HPV 6, 11형이 있고 암은 거의 일으키지는 않지만 HPV 관련 전암성 병변, 생식기 사마귀 등을 일으킨다.

전파경로는 직접 접촉(주로 감염된 사람과의 성접촉)을 통해 전파된다.

증상과 관련 질환은 감염시 대부분 무증상이고 12~24개월 내에 자연 소멸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지속 감염을 일으켜 HPV 관련 암(자궁경부암, 외음부암, 항문암 등)과 자궁경부 상피내종양과 같은 전암병변(암 전 단계의 병변), 생식기 사마귀, 호흡기에 생기는 유두종 등의 원인이 된다. HPV 관련 질병 부담의 대부분(99%)은 자궁경부암과 자궁경부 전암병변에 기인한다.

자궁경부암은 자궁의 입구인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여성에서 생기는 전체 암 발생 순위 중 7위, 사망률은 9위, 우리나라에서 한 해 약 3만 5천명의 새로운 자궁경부암 환자가 발생하고, 약900여명이 사망했다.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우리나라 18~79세 여성 6만775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당시 조사대상의 34.2%(2만 787명)가 HPV에 감염돼 있었다.
 
치료= HPV 감염 자체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으며, HPV로 인한 질병의 종류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예방=
백신의 접종을 통해 백신에 포함된 유형에 의한 HPV 감염 예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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