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7월~9월 도시 중심지역에 벌떼 출몰이 잦아 주의가 필요하다.

▲ 주택가 벌집 제거 <사진= 서울시>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5년간 총 3만 9,705건 벌떼가 출현해 구조출동에 나섰다.

구조출동이 많았던 해는 2015년으로 9,195건이다. 월별로는 8월에 1만 1,955건, 7월 9,542건, 9월, 8,719건으로 나타났다.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말벌은 여왕벌이 홀로 겨울을 나고 봄이 되면 집을 짓고 알을 낳아 6월쯤 군집을 이룬다.

지난 2015년 4월 270건, 올해는 169건 출동해 벌떼가 군집을 이루는 시기는 빨라지고 있다.

지역별로는 북한산, 도봉산, 관악산 등 주요 산이 있는 은평구 3,567건, 관악구 2,698건으로 도시중심지역인 중구 247건, 성동구 570건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장소는 주택이 절반을 차지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거주지 인근에서 벌이 늘어난 이유는 주택가나 공원 등에 꽃이 많아진 점, 녹지공간이 늘어난 점, 더 따뜻한 곳을 찾아 기온이 높은 도심 쪽으로 서식지가 옮겨가고 있는 점이다. 이밖에도 음료수 등 음식에 든 당분의 인공적인 달콤함이 벌을 도심으로 끌어들이는 원인이 되고 있다.

▲ 제거된 장수말벌집 <사진= 서울시>

 

벌에 쏘이지 않으려면 향기가 진한 화장품이나 어두운 계통의 옷을 피해야한다. 벌집을 건드리거나 벌떼를 만났을 때 최대한 빠르게 그 지역을 벗어나야한다.

외래종인 등검은말벌과 토종말벌인 털보말벌은 숲보다 개활지를 좋아해 도심지역에 집을 짓는 경향이 있다. 장수말벌은 주로 땅속이나 수풀사이에 집을 지어 등산이나 성묘 시 조심해야한다.

말벌 집은 축구공 모양과 비슷하며 육각형의 벌집이 안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장수말법집은 주변을 잘 살피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다.

벌에 쏘였을 경우, 벌침이 보이면 카드 등으로 긁어서 빼내면 된다. 억지로 누르거나 손을 써서 빼내려 하면 독낭을 터트려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벌침 제거 후에는 2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깨끗한 물로 상처부위를 세척하고 쏘인 부위에는 얼음찜질을 해 독이 퍼지는 속도를 늦춰야 한다. 얼음이 없는 경우 차가운 음료수 캔 등을 활용해도 된다.

과거 벌에 쏘여 증상이 발생했던 병력이 있거나 발작 증상을 예방하기 위해 ‘항히스타민제’ 등과 같은 해독제를 미리 처방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정문호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날씨의 영향으로 말벌 등의 활동시기가 빨라지고 있는 만큼 평상시 예방법과 응급처치법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벌집을 발견하면 즉시 119에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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