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광복 72년 만에 일제 강제징용 민간인 희생자 유골 33구가 환국했다.

일제강제징용희생자 유해봉안위원회는 일본 도쿄 히가시무라야마 소재 재일동포 사찰인 국평사(國平寺)에 있는 재일동포 무연고 유골 약 300구 가운데 신원이 파악된 101구를 순차적으로 한국에 모시기로 했다.

이와 관련 유해봉안위원회는 지난 6일 1차로 국평사로 부터 33구의 유골함을 전달받았다.

희생자 가운데 20대 초반의 나이로 사할린에서 강제 징용된 후 일본에서 숨진 박성룡씨, 연합군 포로를 감시했다는 이유로 전범 판결을 받아 수감 생활 후 남은 여생을 정신병원에서 보내다 떠난 이영길 씨가 있다.

그동안 국평사에는 일본 전국에서 모인 재일동포 무연고 유골 약 300구가 보관돼 있었다. 희생자들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에 갔다가 고국에 돌아오지 못했다.

유해봉안위원회는 오는 8월 15일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국평사 무연고 101구에 대한 유해봉환 국민 추모제를 진행한다.

국민 참배장에서는 7대 종교단체가 신원이 확인된 2만여 명의 명부를 호명할 예정이다.

유해들은 추모제가 끝나면 DMZ 순례 후 벽제에 위치한 시립장묘장에 안치된다.

▲ <문화투데이 캡쳐>

 

유해봉안위원장 신광스님은 6일 김포공항에서 진행된 환국의식에서 <문화투데이>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신광 스님은 “나라를 강탈 당하며 일제 침략 전쟁의 희생양으로 끌려갔던 한 맺힌 영혼들이 광복 72년 만에 고국의 품을 찾았다”며 “유해들은 독립공원 순국선열 사당에 임시 안치됐다가 광복절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7대 종교단체와 각계각층의 환국추모제에 국민 여러분과 더불어 나라를 나라답게 바로 세우는 대열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국추모제에 함께한 줌마렐라 가수 박승희는 “일제시대 원혼을 품고 지금까지 조국에 돌아오지 못하셨던 분들을 모시고 오는 행사에 함께 했음에 가슴 벅찬 애국심이 끓는다”면서 “이번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수고하신 모든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제시대 강제동원된 한국인은 약 200만 명으로 추산된다.

그동안 일본정부는 군인, 군속 유골을 일부 송환했다. 민간인 희생자들은 광복 70여년이 흐른 2017년에서야 고국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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