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감시센터 “빙수 시장의 가격인상 빌미로 작용” 우려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무더운 여름철 속을 시원하게 해줄 커피·빙수전문점은 늘 소비자들로 인산인해다.

▲ 과일 빙수 <사진= 우먼컨슈머>

 

커피·빙수 전문점 등장으로 디저트 빙수는 질적, 양적으로 고급화됐다. 한 그릇에 1만원을 넘는 빙수가 흔하다.

올해 여름시즌 시작 전, 일부 커피·빙수는 빙수가격을 4.7에서 최대 19.4%까지 인상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강정화) 물가감시센터(공동위원장 김천주·김연화)에 따르면 5월, 빙수가격을 올리겠다고 밝힌 업체는 드롭탑, 설빙, 투썸플레이스, 이디야다.

▲ <소협 물가감시센터 제공>

 

드롭탑은 10,800원에서 12,900원, 설빙은 7,000원에서 7,900원, 투썸플레이스는 11,000원에서 12,000원, 이디야는 9,300원에서 9,800원으로 빙수값을 각각 인상했다.

가격이 오른 빙수 중 과일빙수의 주요 원재료인 망고, 딸기, 블루베리 가격은 내려갔다.

망고 수입단가는 13%, 딸기와 블루베리 도매가는 각각 10%, 6% 하락했다.

▲ <소협 물가감시센터 제공>

 

대부분 빙수에 들어가는 우유의 원유수취가격은 2014년 1,088원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설탕 가공 전 형태인 원당은 2016년 대비 2017년 약 33% 인상됐으나 2015년~2016년 큰 폭 하락 후 다시 상승했다. 2012년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원재료 가격 인상으로 인한 업체 부담은 크지 않다.

빙수는 보통 2인이 함께 먹는 경우가 많은데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등 2잔 가격과 프라페, 에이드 등 과일음료 2잔 가격보다 비쌌다.

과일음료 2잔의 평균가격은 드롭탑 11,760원, 투썸플레이스 10,942원, 설빙 10,900원, 이디야 7,986원으로 설빙을 제외한 3개의 업체의 빙수 평균 가격이 과일음료 2잔의 평균가격보다 최소 2.5%~ 최대 22.7% 높았다.

커피와 비교했을 때 최소20.6%에서 최대 43.2%를 보였다.

물가감시센터는 “과일빙수 가격은 인상됐으나 과일음료 가격은 변동이 없다”며 “과일빙수를 판매하는 타 업체의 빙수가격 또한 인상된 바 없어 원재료 가격 인상으로 판매가격을 인상했다는 업체 해명이 타당한지 의문이 든다”고 했다.

같은 빙과류에 속하는 아이스크림은 2016년 대비 2017년 상반기, 소비자물가지수는 약 1.4% 감소했다.

물가감시센터는 “원재료가격이 인하됐음에도 ‘프리미엄’이라는 명목으로 가격인상을 단행하는 것은 신규 영세업체 등장이 활발한 커피·빙수 시장의 가격인상 빌미로 작용할 수 있어 신중해야한다”면서 “센터는 빙수 등 디저트 가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타당성 없는 인상에 대해 소비자에게 정보제공을 하는 등 가격 감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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