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건강연대 “소비자 안전위해 용기 뚜껑 재질 변경을”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일상생활에서 소비자는 환경 호르몬에 노출돼 위협받고 있다”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 소속 녹색건강연대(공동대표 강재헌, 이주열)가 1일 ‘커피 용기 뚜껑의 폴리스티렌(PS)’와 관련 “환경 호르몬에 대한 안전성 검증이 부족하고 용기에 대한 규정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환경 호르몬에 노출돼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것.

▲대만 맥도날드 커피 용기 뚜껑과 국내 맥도날드 커피 용기 뚜껑 <사진= 녹색건강연대>

 

녹색건강연대는 “정부가 커피 용기 뚜껑의 폴리스티렌의 안전성 규정을 명확히하고 기업에 재질 변경을 요구해 소비자의 안전을 책임져야한다”고 촉구했다.

연대에 따르면 5월, 농림축산식품부는 커피류 시장 보고서를 통해 커피 시장이 2014년부터 연평균 9.3%씩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했다. 또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2016년 기준 377잔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커피 소비량이 늘어남에 따라 소비자 안전도 생각해야한다.

커피 전문점에서 판매하는 테이크아웃 커피는 플라스틱 재질의 컵 뚜껑을 사용하고 있다. 뚜겅 재질은 폴리스티렌(polystyrene, ‘PS’)과 폴리프로필렌(polypropylene ‘PP’) 두 가지다.

대부분 국내 커피 전문점에서는 PS 재질을 사용한다.

연대는 “PS는 가공성이 우수하지만 내열성이 70~90℃로 PP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PP는 가공성이 다소 떨어지지만 내열성이 120~130℃로 PS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하다”고 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PS 재질이 PP 재질보다 몇 배 더 저렴하게 판매되는 것으로 보아 커피 전문점에서 단가 문제로 PS 재질의 뚜껑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

연대는 “고온에서 PS 재질이 성조숙증, 내분비 교란 등의 원인으로 알려진 비스페놀 A와 스티렌다이머 등의 환경 호르몬을 발생시킨다”고 강조했다.

이어 “뜨거운 커피는 90℃정도기 때문에 소비자가 뚜껑으로 인해 단기간 노출되는 인체 독성물질은 소량일지라도 양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우려했다.

일부 해외에서는 PS 재질의 뚜껑 사용을 금지하거나 자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예로 대만은 PS 재질의 환경 호르몬 배출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로 PP 재질 사용을 권고했다. 대만 맥도날드는 PP 재질의 뚜껑을 사용하고 있으나 우리나라 맥도날드는 PS 재질의 뚜껑을 사용 중이다.

이경미 녹색건강연대 부장은 “급증하는 커피 소비량에 비해 환경 호르몬으로부터 소비자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면서 “정부는 이 문제에 대해 좀 더 엄격하고 명확한 기준을 마련해야 하며, 업체들 역시 소비자의 안전을 생각해 용기 뚜껑의 재질 변경을 심각하게 고려해 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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