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상품’ 삼다수 판권 계약 만료...1조 클럽 탈락 여부도 달려

[우먼컨슈머 노영조 기자] 광동제약이 제약업계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하면서 업계 랭킹 3위에 오른 것은 순전히 제주삼다수 덕이다.

▲ 제주개발공사가 '제주 삼다수' 위탁판매 입찰을 오는 12월 실시한다. <사진= 우먼컨슈머>

 

광동제약의 지난해 매출은 1조564억원으로 유한양행, 녹십자의 뒤를 이어 3위로 뛰었다. 제주생수 삼다수 위탁판매액 2000여억원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삼다수 판권을 갖고있는 제주개발공사가 지난 2012년 삼다수 위탁판매권을 놓고 실시한 입찰에서 광동제약은 기존의 농심을 꺾고 판매권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2015년과 지난해 각각 1676억원, 1838억원의 삼다수 매출 실적은 광동제약의 매출에 잡히게됐다.

제약사 이름과는 맞지않게 광동제약은 식음료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50%를 훨씬 넘게됐다.

게다가 제약분야 연구개발비 비중이 1%에서 턱걸리하던 차다. 그렇지 않아도 ‘제약사냐, 식품회사냐’ 소리를 듣던 터에 식음료 비중이 더 높아진 것이다.

2013년 최수부 회장이 타계한후 아들인 최성원 부회장이 후계자리를 물려받아 회장 자리에 올랐다.

2세 시대에 접어들었지만 광동제약의 매출구조에는 별 변화가 없었다. 식음료 의존도가 여전히 높다.오는 12월 14일 삼다수 위탁판매 계약 종료를 앞두고 최 회장의 불면의 날들이 이어지고있다.

새로이 주인을 찾는 삼다수의 입찰에 강자들이 참여의사를 밝히면서 입찰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광동제약이 이번에 다시 낙찰받는다고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선친인 최수부 전 회장 시절 애쓰게 따온 판권을 자식대에서 자칫 잃을 수 있는 분위기다.

2012년 4년 만기 삼다수 판권 계약을 따낸 광동제약은 판매 목표치 달성 시 1년을 연장한다는 조건에 따라 올해까지 5년간 삼다수를 판매해왔다.

광동측의 판권 계약 만료를 앞두고 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지난 21일 새 위탁판매 업체 입찰공고를 냈다. 입찰공모는 8월31일까지이다.

이번 입찰에는 기존 삼다수 판권을 보유한 광동제약을 비롯해 2012년에 고배를 마신 롯데칠성음료와 코카콜라음료, 아워홈, 웅진식품, 샘표식품, 남양유업 등이 대거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농심의 태도도 주목된다. 농심은 2012년 삼다수 판권을 잃은 후 대타로 ‘백산수’를 내놓았다.  백산수의 국내 시장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  농심은 지난해 중국 생수공장에 2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백산수 생산과 판매에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라 이번 삼다수 일찰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입찰 참가 자격은 식품, 음료, 먹는 샘물 유통업을 영위하는 업체로 최근 3개 회계연도 평균 매출액이 2000억원 이상이어야 한다.

판매지역은 제주도 외 지역이다. 또 공사가 직영하는 대형마트 3사(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3사 및 계열 SSM)를 제외한 유통업체에만 판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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