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감시센터 “광고판촉비·초기 투자비용 낮추면 가격 인하 가능”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본부에서 치킨 가격을 올리겠다고 발표해 소비자의 원성을 사고 있다. 산지 닭가격은 내려갔기 때문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치킨 가격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물가감시센터는 상위 5개 치킨 프랜차이즈의 투자비용과 재무제표를 분석하고 결과를 발표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상위 5곳은 비비큐치킨, 네네치킨, BHC, 교촌치킨, 굽네치킨이다.

이들 5곳은 2012년부터 2016년 손익계산서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연평균 16%~131% 증가했다.

2016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보면 가맹본부는 가맹점 1곳 당 4,700만원에서 최대 2억 9천만 원의 매출액을, 영업이익은 최소 연 1,400만원에서 최대 4,000만원을 얻었다. 가맹점수는 2014년 대비 2016년에 평균 7.5% 증가했다.

지난 5월, 비비큐 가맹본부는 치킨가격을 올리면서 ‘가맹점주들이 가격인상을 요구한다’ 했다. 본부는 가맹점주에게 치킨 1마리당 광고비 500원 분담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제공>

 

치킨 가맹본부 5곳은 광고판촉비, 영업표지 사용료, 교육비, POS비, 콜비 등을 이유로 영업 중 부담금을 가맹점에 분산시켰다.

광고판촉비는 5곳 업체 모두 가맹본부와 가맹점이 공동 부담하고 있었다. 2016년 판매비와 관리비 중 광고선전비·판촉비는 굽네치킨이 290억 원 중 98억 원, 교촌치킨 483억 원 중 147억 원으로 가장 높았다.

광고판촉비를 가맹본부, 가맹점이 공동 분담하게 되면 가맹본부는 매출증가효과와 비용절감이라는 이중 이익을 얻게 된다.

또 상위 5개 치킨 가맹본부의 초기투자비용은 최고 2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 투자비용은 가입비, 교육비, 보증금, 기타비용으로 구성돼 있는데 전체 초기 투자 비용이 가장 높은 곳은 비비큐치킨으로 약 2억 원이다. 가장 낮은 곳은 네네치킨으로 약 5천 7백만 원이다.

초기투자비용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기타비용으로 비비큐치킨, 교촌치킨은 각각 1억 5천만원, 8천 5백만원이다. 기타비용에는 인테리어 비용이 포함돼있다. 두 업체는 단위 면적당 인테리어비용이 높고 기준 점포면적이 넓어 초기 투자비용을 높이는 요인이 됐다.

물가감시센터는 “광고판촉비 부담을 줄이고 초기 투자비용을 낮추면 치킨 가격이 인하될 여지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는 가맹점과의 불협화음으로 인한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시키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라며 “치킨 가격이 부당하게 인상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감시할 것”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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