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립박물관, 매월 마지막 수요일 '수요다과회' 운영

[우먼컨슈머 장은재 기자] 인천시민은 매주 수요일 '수요다과회-인천사람의 소울푸드'를 만난다. 

인천광역시 시립박물관은 매월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인천의 다양한 예술 및 생활문화에 대한 수강생 참여형 좌담회인 '수요다과회-인천사람의 소울푸드'를 운영하고 있다.

‘소울푸드(soul food)’란 미국 남부 흑인들이 노예제도 하에서 만들어낸 음식으로, 저렴하고 서민적이지만 고향의 정서와 향취를 느낄 수 있는 음식을 일컫는 말이다.

인천시립박물관은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인천사람의 소울푸드'를 발굴해냈다.인천에서는 개항 이후 최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식이 태어나고, 옮겨오고, 자라났다.

쫄면이 인천에서 태어났다면, 짜장면은 근대 시기 인천으로 옮겨와 온 국민의 소울푸드로 자랐다. 어디에나 있을법한 평범한 해장국은 인천에 모여든 배고픈 노동자들을 따뜻하게 감싸주며 어머니와 같은 음식으로 성숙해졌다.

이러한 음식들은 인천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으며 소울푸드로 자리매김하기도 했지만, 개항도시로서 인천의 문화적 다양성을 똑 닮았기에 더욱 의미가 있다.

이 프로그램은 이처럼 인천과 인천 사람을 닮은 음식을 통해 인천만의 정서를 공유하고, 음식을 매개로 지역의 생활사와 문화를 재조명한다.

오는 28일 수요일은 올해 네 번째 다과회다.

인천에 오래된 식당이 많이 있지만, ‘평양옥’이 그 대표라는 데에는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다. 해방 직후인 1945년, 무일푼으로 인천에 내려왔던 평양 출신 김석하-조선옥 부부가 상 하나를 놓고 시작했던 장국밥집이 이제는 인천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해장국 전문점이 됐다.

박정희 대통령의 숨은 맛집, 택시기사들이 손꼽는 맛집으로도 유명한 평양옥에는 그만큼의 우여곡절도 많다. 그럼에도 쇠뼈와 배추 우거지를 오래 끓여내는 인천식 해장국의 맛을 그대로 지켜왔다.

신태범 박사가 저서 '먹는 재미 사는 재미(1989, 서당)'’에 “해장국의 모습과 맛을 충실하게 계승하고 있는 것이 몹시 대견스럽다”고 썼을 정도. 이 집의 3대 사장인 김명천 씨에게 그 숱한 세월 쌓여 온 구수하면서도 시원한 이야기를 청해본다.

'수요다과회'는 매월 마지막 수요일 저녁 7시부터 8시 30분까지 90분간 송도에 위치한 컴팩스마트시티에서 운영된다.

20세 이상 성인이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며, 참가비는 무료다. 6월 19일부터 26일까지 컴팩스마트시티 홈페이지(http://compact.incheon.go.kr)를 통해 3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참가자들에게는 간단한 다과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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