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비-A/S 가능 여부 등 거래조건 꼼꼼하게 확인해야

[우먼컨슈머 장은재 기자]  여름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에어컨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으나, 설치 및 A/S 관련 피해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A씨(남·서울)는 지난해 여름 가전판매점을 방문하여 스탠드형 에어컨을 1,478,000원에 구입했다. 기사가 방문하여 에어컨을 설치했으나 실내온도가 27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등 냉방효과가 없어 방문점검을 요청하여, 며칠뒤 기사가 방문하여 이상이 없다고 했으나 여전히 냉방이 안됐다. 이후 실외기 교환을 위해 기사가 방문했으나 실외기 교체 후에도 변화가 없다며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

B씨(여·경기)는 지난 2015년 여름 에어컨을 구입, 일주일 정도 사용하여 설치 하자를 확인할 수 없었으나 2016년7월경 아랫집 베란다 천정에서 물이 떨어진다고 하여 확인하니 배수 호스와 매립배관 연결부분이 빠져 누수가 발생한 것을 알게 됐다 판매업체에 보상처리를 요구하자 에어컨을 설치했던 개인사업자에게 아랫층 도배를 해주도록 전달했다고 하나 이행되지 않았다.

C씨(여·경기)는 지난해 7월 인터넷쇼핑몰에서 에어컨을 1,730,000원에 구입했다. 에어컨 설치 당일 설치기사가 위험수당 50,000원, 난타공비 20,000원, 실리콘 작업비 10,000원을 추가로 요구하여 지급했다. 이후 이미 타공되어 있던 부분을 이용했고 사업자 홈페이지에는 실리콘 작업비가 추가설치비 항목에 포함되어 있지 않음을 확인하고 추가설치비 80,000원 중 30,000원 환급을 요구했으나 거부했다.

한국소비자원(원장 한견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에어컨’ 관련 피해구제 신청은 총 444건 접수됐다. 2014년 107건, 2015년 127건, 2016년 210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는데, 특히 지난해에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전년 대비 65.4%(83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컨 품질-A/S 관련 피해가 전체의 48.4%

피해유형별로는 냉방불량·작동오류 등 ‘품질·A/S’ 관련이 215건(48.4%)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설치미흡에 따른 누수, 시설물 파손 및 설치비용 과다 청구 등 ‘설치’ 관련 127건(28.6%), ‘계약’ 관련 86건(19.4%) 등의 순이었다.

특히 ‘냉방불량’ 및 ‘설치미흡’에 따른 피해가 많았다. 세부적으로는 ‘품질·A/S(215건)’와 관련하여 ‘냉방불량’이 95건으로 가장 많았고, ‘작동오류’ 64건, ‘소음’ 22건, ‘악취’ 9건 등의 순이었다.

 ‘설치(127건)’와 관련해서는 ‘설치미흡’에 따른 피해가 93건(누수 39건, 벽면·배관·전기 등 시설물 파손 31건, 냉매가스 누출 9건 등)으로 가장 많았고, ‘설치비용 과다 청구’ 28건, ‘설치 지연’ 6건 등의 순이었다. 구입 시 설치조건 꼼꼼히 확인해야

판매방법별로는 대형마트·전문판매점 등 ‘일반판매’를 통한 거래가 274건(61.7%)으로 가장 많았고, 전자상거래(107건, 24.1%), 전단지(16건, 3.6%), TV홈쇼핑(13건, 2.9%), 소셜커머스(8건, 1.8%)와 같은 ‘통신판매’가 144건(32.4%), ‘방문판매’ 8건(1.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설치’ 관련 피해(127건)의 52.8%(67건)가 전자상거래 등 ‘통신판매’를 통한 비대면 거래였고, 그 중 ‘설치비용 과다 청구(28건)’의 85.7%(24건)가 전자상거래로 구입 후 사이트에 고지된 내용과 다르게 설치비가 청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전자상거래 사이트의 경우 에어컨 판매 시 ‘설치 관련 타공 시 발생할 수 있는 배수관, 전기파손 등은 판매처 및 방문기사가 책임지지 않습니다’라고 고지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위가 본격화 되는 6월~9월에 피해 집중

피해접수는 월별로는 6월부터 증가해 7, 8월에 급증했고 더위가 물러가는 9월까지 지속적으로 접수(335건, 75.5%)됐다. 특히 8월이 126건(28.4%)으로 가장 많이 접수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피해 예방을 위해 ▲에어컨 구입 시 계약조건(설치비용, 추가비용 발생 여부, 설치하자 발생 시 보상 범위, 이전설치 비용 등)을 꼼꼼히 확인할 것 ▲에어컨 설치 시 설치기사와 사전에 설치 장소·방법 등을 충분히 상의할 것 ▲에어컨 설치 후에는 즉시 가동해 정상작동 되는지 확인하고 주기적으로 자가점검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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