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엄청나게 관리해도 100% 제어 어렵다고 안다”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소비자 A씨는 12일 인천 이마트 에브리데이 검암점에서 포장된 칠갑농산 떡볶이 떡 구매 후 떡 안에 모기로 추정되는 벌레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소비자에 따르면 업체 담당자와 만나 벌레가 붙은 떡을 보여주니 담당자가 손톱으로 긁으려 했다. ‘훼손하지 마시라’ 하니 담당자가 ‘확인하려 했다’는 말을 했다.

▲ 칠갑농산 떡볶이 떡에 붙어있는 모기 <소비자 제공>

 

칠갑농산 관리부장은 14일 소비자에게 ‘…먼저 사과부터 드립니다. 특히 이런 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며 개선 대책을 세워 보다 나은 칠갑농산으로 거듭나는 계기로 삼겠습니다’라는 문자를 보냈다. 소비자는 통화가 어려워 받지 못했더니 문자가 왔다고 전했다.

소비자는 “이후 통화를 했다. 칠갑농산에서 날짜를 정해 회사 설비 공정을 봤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그 부분에 답하지 않았다. 가래떡이 나온 다음 포장단계에서 벌레가 나온 것 같다며 벌레 잡는 기기가 15대 있는데 1대를 더 마련하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소비자는 조사를 위해 1399 불량식품통합신고센터에 연락 후 우체국을 통해 제품을 보냈다.

소비자는 “1399에서 신고 접수가 되면 관할인 파주 식품관리과로 보낸다는데 원인을 명확하게 찾지 못할 확률이 높다고 했다. 또 벌레가 든 제품을 회사에 줘야한다고 했다. 6개월간 보관한다고 하는데 이대로 묻히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소비자는 “칠갑농산 측에서 원하는 게 무엇인지 물었는데 원하는 것은 없다. 개선되길 바란다”고 재차 강조했다.

칠갑농산 관계자는 본지 기자와 통화에서 “공장 안에 포충등이 15개 설치돼있다. 에어샤워, 에어커튼 등도 마련돼 있다. 저희가 철저히 관리한다고 해도 이런 일이 생긴다. 죄송하다. 모기가 (제품에) 들어간 부분은 입이 열 개라도 잘못한 부분이다. 포충등을 하나 더 설치해 날벌레가 나오지 않게 하겠다”며 “정말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해당 날짜에 생산된 제품 수거 의사가 있나’ 묻자 “곰팡이가 발견되거나 세균이 있다고 하면 바로 회수한다. 벌레는 다른 봉지에서도 발견됐다면 회수하겠다. 벌레는 곰팡이류가 아니기 때문에 잘 살피도록 하겠다.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식약처 관계자에게도 소비자가 걱정하는 이유를 질문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소비자가 보낸 문제 있는 제품은 일단 지자체에 보낸다. 지자체에서 현장조사를 하고 제조사가 이를 보관한다. 관련 고시에 보면 그런 사항이 있다. 현장 조사를 하면 정확한 발생원인, 어떤 경로를 통해 들어갔는지, 제어가 불가능했는지 조사한다”고 설명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물’문제는 엄청나게 관리해도 100% 제어가 어렵다고 알고 있다. 소비자께 잘 설명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식약처 '보고 대상 이물의 범위와 조사·절차 등에 관한 법률' 제 5조 별첨에 따르면 영업자는 소비자로부터 확보한 이물과 증거제품을 제조환경에 대한 원인조사 시 조사공무원에게 제출하고 모든 조사가 종료된 후 인계 받아 6개월 간 보관해야한다. 다만 부패하거나 변질될 우려가 있는 증거제품 또는 이물은 2개월 간 보관할 수 있다.

한편 소비자는 “의뢰한 제품 조사 결과는 2주~3주 정도 걸린다”고 전했다.

[기사 보강 6월 20일 오전 9시 32분 ]

칠갑농산에 모기로 추정되는 이물 조사 결과 '곤충류'임이 확인됐다.

소비자 A씨는 16일 저녁, 1399에서 온 문자를 본지 기자에게 전달했다.

해당 내용은 '신고된 떡에 압착되어 있는 이물(곤충류)를 확인하였으며 해당업소를 점검한 결과 포충등에 다수의 곤충들이 포획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작업장 내로 상당수의 곤충들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곤충이 제품 표면에 눌러 붙어있는 형태로 보아 개봉 후에 부착된 것이 아니라 내포장 공정 중 혼입된 것으로 판단된다' 였다.

이물이 해당업체 제조과정에서 혼입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칠갑농산은 식품위생법 제7조 4항 위반으로 '시정명령'을 받게 됐다.

칠갑농산 관계자는 "포충등에 보강됐을 때 소비자께 알려드릴 예정"이라고 했으며 또 다른 관계자는 "퇴근할 때 문 주변에 소독약을 계속 뿌리고 있다"면서 관리에 신경을 쓰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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