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하만 인수 이어 5GAA 이사 선임 vs SK, T맵 확대

▲ 현대차의 '커넥티드 카' 기술개발 설명회

 

[e경제뉴스 노영조 기자] 삼성과 SK, 현대자동차 간의 차세대 자동차인 커넥티드 카 기술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이들 세 기업 모두 자율주행차 등 미래형 자동차 시대가 다가오면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각오로 보인다. 삼성은 이미 전장부품 글로벌 1위업체인 허만카돈을 인수해 우위를 점한 상태다.

글로벌 커넥티드 카 시장은 2019년 15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어 차세대 성장 아이템으로 꼽힌다.

커넥티드 카는 자동차와 IT 기술을 융합하여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자동차로 다른 차량이나 교통 및 통신 인프라와 무선으로 연결해 위험 경고, 실시간 내비게이션, 원격 차량 제어 및 관리 서비스뿐만 아니라 e-mail, 멀티미디어 스트리밍, SNS까지 가능한 미래형 자동차다.

향후에는 자율 주행이나 자동차의 자동 충전, 그리고 운전자의 건강 상태나 혈중 알코올 농도 파악 서비스도 가능한 방향으로 진화될 전망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5GAA(5G Automotive Association)’의 신규 이사회 멤버로 선임됐다.

‘5GAA’는 5G 기술 기반의 커넥티드카, 자율주행차량 등 미래 자동차를 연구하고 상용화하기 위해 지난 해 9월 설립된 단체로 글로벌 중요 완성차 업체-통신사업자-통신장비 제조사 등 4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5GAA’ 이사회는 대부분 완성차 업체와 통신업체로 구성됐다. 전장분야(Tier-1) 기업이 이사회 신규 멤버로 선임된 것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삼성전자는 “‘5GAA’ 이사회 멤버 선임을 계기로 지난 3월 인수를 완료한 하만과의 시너지 창출을 더욱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대응해 SK텔레콤은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을 바탕으로 커넥티드 카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자동차에 통신 기능을 탑재해 교통 정보를 전달하는 ‘T리모트아이 V2X’와 ‘리모트ADAS’(원격운전지원시스템)를 하반기 상용화하겠다고 22일 밝혔다.

V2X는 차량과 차량, 차량과 사물인터넷 기기(신호등, 관제센터, 가전제품 등)을 LTE나 5세대(5G) 이동통신망으로 연결해 자동차 카메라나 센서가 탐지하지 못 하는 사각 지역의 상황을 운전자에게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기술이다.

SK텔레콤이 독자 개발해온 ‘T리모트아이 V2X’는 선행 차량의 위험 상황을 뒤따라오는 차량에 T맵으로 알린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이 기술을 LTE망을 이용해 하반기 T맵에 상용화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BMW코리아와 손잡고 영종도 BMW드라이빙센터에 조성된 세계 최대 규모의 5G 시험망에서 커넥티드카와 드론, 도로교통정보를 실시간 연결하는 미래 자동차 주행 기술들을 선보였다.

아울러 국내 최대 차량 공유업체 쏘카와 제휴해 리모트ADAS 기술 검증에 들어간다.

리모트ADAS는 차량 주변을 감지할 수 있는 특수 장비를 이용해 차선 이탈과 앞차·보행자 추돌 위험 등을 운전자에게 경고한다. 사고 발생 상황이나 주행 빅데이터는 관제센터로 전송돼 차량 상태나 운전자 습관 분석에 이용된다.

차량공유 업체는 리모트ADAS를 통해 사고 발생 가능성을 줄여 사고 처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안전주행 점수가 높은 운전자에게 가격을 할인해주는 등 소비자 혜택을 늘릴 수 있다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

현대차는 지난 3월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7 서울모터쇼’에서 커넥티드 카 서비스 플랫폼을 소개했다. 외부에서 차를 제어하는 ‘홈투카(Home to Car)’ 서비스와 반대로 차에서 집 안 기기를 통제할 수 있는 ‘카투홈(Car to Home)' 서비스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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