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농식품부 장관 물망’ 이홍기 한국농축산연합회 상임대표 간담회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문재인 정부의 내각 인선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지난 21일,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김동연 아주대총장이, 외교부 장관에는 강경화 유엔사무총장 정책특보가 지명됐다.

▲ <사진= 추광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밥쌀 수입문제로 단단히 화가 난 농민들의 입장을 누가 대변할것인가 때문이다. 故 백남기 농민은 쌀 수입 반대 집회에 참여했다가 경찰이 쏜 물대포를 맞고 사망했다.

지난 19일 농식품부 김재수 장관은 광양항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중·일 및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의 역내 쌀 비축기구인 애프터(APTERR)를 통한 원조용 쌀 선적 기념식에 농민단체 항의로 참석하지 못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은 “김재수 장관과 여인홍 aT사장은 농업적폐라며 물러날 것”을 요구하고 있다.

▲ <사진= 추광규>

 

쌀 값 폭락문제와 관련, 남은 쌀은 북한에 보내고 북한에서 지하자원을 들여오면서 남북이 상생하는 농업정책을 펼쳐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하마평에 오른 이홍기 한국농축산연합회 상임대표는 21일 기자간담회에서 대북교류 활성화를 언급했다.

이홍기 상임대표는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미국산 밥쌀 수입에 대해 “근본적으로 쌀 문제는 소득과 직결되는 부분이기도 하면서 민족의 자존심이 달린 부분”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쌀 값 문제는 본질을 개선해야한다”며 “쌀이 남아도는 부분을 어떻게 조정할 것인가. 조정제, 쌀 소비촉진도 필요하지만 대북 교류 확대 등 대책을 세우지 않는 한 해결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동안 현장농업은 도외시되고 나눠먹기식 중앙행정에 모순된 부분이 바뀌어야한다. 현장농업이 원하는 농업이 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남북교류 확대’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보고있다”면서 “같은 민족인데 그쪽은 굶주리고 여기는 쌀이 남아돌아 문제가 된다. 쌀을 보내고 북한 원자재는 가져오는 구상무역 방식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방식이 “북한에 핵미사일 개발 자금을 지원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북핵 문제로 국제 공조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단독으로 대북교류 확대가 가능한가’라는 질문에는 “민간주도의 남북 교류 확대”를 제시했다.

이홍기 상임대표는 “민간단체에서 해야 할 일이 있고 관에서 해야 할 일이 있다. 민간이 주도적으로 나서서 하는 부분은 국제 사회의 비판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다”고 했다.

‘쌀 수입쿼터제’를 질문하자 “국제적 계약이므로 지킬 건 지켜야한다.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농민단체가 참여하는 특별위원회를 발족해 정부, 민간이 고민하는 자리를 만들어 갈등을 해소해야한다”고 말했다.

이홍기 대표는 정부의 적극적인 농정 대책을 주문했다.

이 대표는 “우리 농촌은 현재 노령화(고령화)가 돼있고 쌀 값 폭락 문제 등으로 농업 소득이 보장되지 않고 있다”면서 “후계인력 양성을 통해 젊은이들이 농업을 찾도록 해야한다”면서 이를 위해 현실에 맞게 소형 농기계가 보급돼야한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농촌에서 여성의 50%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이홍기 상임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시절인 3월 9일 노무현 재단에서 한국농축산연합회와 가진 정책간담회에서 ‘농업은 생명산업이고, 국가안보차원에서 농민을 공무원 수준 이상으로 배려를 해야 한다’, ‘현장을 가장 잘 아는 전문가를 중심으로 농민들과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농축산연합회 홍보대사로 위촉된 줌마렐라의 가수 박승희 씨는 “쌀 값 폭락으로 신음하는 농민들의 아픈 마음을 충분히 헤아린다. 앞으로 한국농축산연합회 행사에서 노래 등으로 봉사하면서 농민들의 아픈 마음을 달래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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