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오스트리아에서 초대전 여는 화가 이혜순씨
  • 장재진 기자
  • 승인 2017.05.1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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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에서 6월15일~7월15일 개최

[우먼컨슈머 장재진 기자] 꽃속에 작은 우주를 담아내는 서양화가 이혜순(55)작가가 오는 6월15일부터 7월15일까지 한달간 오스트리아 비엔나 한인문화회관에서 초대전을 갖는다.

비엔나 한인문화회관은 지난 2012년 5월3일 오스트리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을 가졌다. 이곳은 현지 한인들의 만남의 장이자 한국-오스트리아 문화교류의 장이기도 하다. 전유럽에 한국예술과 문화를 알리는 구심점의 역할을 하고 있다. 
작가는 이번 '색채로 품는 이혜순-함께 가는 것들'전에서 60호 크기의 최근작 여러 점을 비롯하여 크고 작은 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이혜순 작가가 2년전인 2015년 한국작가 몇명과 함께 비엔나 한인문화회관에서 그룹전을 가진 것이 계기가 되어 한인문화원측에서 이혜순 작가에게 개인초대전을 제안하여 이루어졌다.

비엔나 전시를 앞두고 전시 준비에 여념이 없는 이혜순 작가를 지난 9일 작가의 파주 작업실에서 만나 국내는 물론, 프랑스 파리 등 해외에서에서도 활발한 전시활동을 펼쳐 온 작가의 작품세계를 들어 보았다. 
이혜순은 꽃과 들풀, 곤충과 벌레, 물고기와 연못 등을 화폭에 화려하게 담아낸다. 그리고 생명을 부여한다.
 
열정과 혼을 다해 자연과 생명, 그리고 꿈속의 소우주를 담아내는 이혜순의 작품은 우리 주변의 '하찮은 것'들, 즉 풀잎이나 곤충, 야생초, 씨앗 등을 통해 우주의 섭리와 생명의 숨결을 이야기 한다. 이 메시지는 '하찮은 것'은 결코 '하찮은 것'이 아닌 '함께 가는 아주 소중하고 화려한 생명력의 보석'임을 말하고 있다. 오염되지 않은 숨겨진 자연에 담긴 강렬하면서 화려한 색채와 세밀한 미물의 세계, 곧 작가의 우주관이자 이상향이다.

작가의 작품은 보는 이로 하여금 신비로운 상상의 세계로 인도한다.

화폭을 채우고 있는 미물들의 움직임이 밤하늘의 별빛처럼 자연과 우주가 만든 상상의 정원으로 다가와 화려한 향기를 뿜는다. 작가는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졸업때부터 한 눈 팔지 않고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왔다. 전업작가의 길을 걸어 온 작가는 혼신을 다해 몰입해야하는 창작활동과, 현실의 삶을 동시에 양립해야 하는 고뇌속에서 삶의 고통을 딛고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작가로 우뚝 섰다. 삶의 깊은 그늘이 그를 꼬집고 있을 때에도 이혜순의 표정은 늘 밝았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작품에는 슬픔이 보이지 않는다.

꿈속에 본 듯한 아름다운 생명의 율동과 밝고 부드러운, 때로는 강렬한 색채로 자신의 내면의 세계를 표출한다. 일관성 있게 자신의 작품세계를 추구해 온 이혜순 작가에게 프랑스 파리는 지난 2006년 새로운 작품발표의 장을 열어 주었다. 그 후 그녀는 매년 파리 그랑팔레 등 프랑스화단을 넘나들며 작품발표를 해왔다.

유럽 현지에서 세계적 작가들과 친분을 쌓고 그들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면서, 그녀는 보다 더 치밀하고 완성도가 높아진 작품을 발표하게 됐다. 자신의 창작열정과 의욕을 더욱 뜨겁게 달군 파리화단의 자극이 오늘의 그녀를 있게 한 것.

이혜순의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미답의 자연 속에 서 있는 듯하다.

'나무 잎사귀 안에 호수가 들어 있고, 배추 이파리 속에 수없이 많은 물고기가 대화하며 서식하고 있다. 하늘 위에 개구리가 앉아 있으며 깊은 호수 수심 아래에는 양귀비가 치명적인 자태를 자랑하고 있다.'<작가의 글 중>
작가는 “논리적으로 맞지 않은 이 모든 배치가 내 그림에 나타난다. 마치 시공간을 초월한 자연의 이미지가 초자연 적으로 재구축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생명의 고귀함이 너무나 우아하고 필연적이어서 함께 가고 있는 것”이라며 “인간만이 치밀한 것이 아니다. 곤충도 치밀하고 동물들도 치밀하고 이름 모를 야생화 또한 치밀하게 그리고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말한다. 작가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야생화, 곤충, 씨앗, 풀잎 등이 화폭의 주인공인 이유다.

이혜순은 파주 DMZ 가까운 곳에서 자연속의 작은 생명들과 함께 생활하는 작가다. 농촌의 2층짜리 빈집을 빌려 작업실 삼아 아뜨리에를 꾸며 놓았다. 야생화와  이름모를 풀들, 그리고 아주 작은 풀벌레들이 그의 친구들이다. 

그래서인지 작가의 생각도 자연친화적이며 친환경적이다. 그녀의 작품 속에서 숨 쉬는 우리 주변의 '하찮은 것'들, 즉 풀잎이나 곤충, 야생초, 씨앗 등을 통해 우주의 섭리와 생명의 숨결을 이야기 한다. “봄, 여름, 가을에 작업실을 오가다 보면 살모사와 뱀들이 자주 지나 다녀요. 또 이름 모를 들꽃들, 다 익어 흩뿌려 진 씨앗들 등 그렇게 아름다울 수 없어요” 그의 예술세계와 자연과의 실제적인 교류를 의미하는 말이다.

평론가들은 이혜순의 작품에 대해 '인고의 실험흔적이 역력하다. 열정과 혼에서 정제된 작품성으로 인해 화단에서 주목는다', '인위적인 속박들 속에서 떠나 사소한 것들의 한 가운데서 정좌해 있음을 확인한다', '작가 자신이 몸으로 빚어 낸 <파롤(parole)>의 그림이라 부를 것이다'라고 호평을 아끼지 않는다.
매번 더 승화되어 가는 이혜순의 예술세계는 보는 이로 하여금 미로 같은 정원의 숨은 그림 찾기를 하게 만들면서 그림 속의 세계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묘한 마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의 활동계획을 물었다. “더욱 나만의 예술정신이 살아있는 작품 활동을 계속해야겠죠. 상생하면서 말입니다”

이혜순 작가는 오염되지 않은 숨겨진 자연에 담긴 강렬하면서 아름다운 색채와 세밀한 미물의 향기를 그려내는 이상향을 가진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작가는 현지 전시준비를 위해 6월 12일 오후 비엔나로 떠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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