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데이터+최신 지식,인공지능과 협업

[우먼컨슈머 장은재 기자]

■ 에너지 분야 미래 전망
 
에너지 산업의 패러다임은 에너지 생산 중심에서 서비스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에너지 소비자의 이동성이 높아지고 분산형 에너지 네트워크가 확산함에 따라, 소비자에게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고도 끊어짐 없이 에너지를 공급하는 것이 새로운 과제가 되고 있다.

소비자는 에너지 서비스가 중시되는 미래 사회에 더욱 풍부한 선택권을 누리게 될 것이다. 연료전지, 태양전지, 풍력발전기 등 에너지 변환 기술이 발전하며, 소비자는 석유, 도시가스, 태양광 등의 1차 에너지로부터 전력을 생산할지, 전력회사로부터 전력을 직접 공급받아 이용할지 선택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에너지 생산·소비가 분산형 네트워크 중심으로 전환되는 것과 함께, 국가를 넘어서는 단위에서의 연계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발전소 중심의 중앙집중형 에너지 공급 체계는,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하여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스마트 그리드 시스템으로 대체될 것이다. 또한, 에너지를 자체적으로 생산하거나 여유분을 내다 파는 에너지 프로슈머도 중요한 참여자로 등장할 것이다.

에너지 생산·소비의 스마트화와 신재생에너지의 도입 확대는 에너지 산업의 환경친화성을 증대시킬 것이다. 신재생에너지 분야 전문지인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 (Bloomberg New Energy Finance, BNEF) 는 전 세계 에너지 발전 설비 총량 중 화석연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65%에서 2040년 36%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 의료·바이오 분야 미래 전망
 
우리 사회에서 진행되는 많은 변화의 중심에는 ‘고령화’와 ‘1인 가족’이 자리한다. 이와 함께 삶의 질이 중시되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의료·바이오 분야는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여 의료비용 감소를 추구하고 있으며, ICT 융합을 통해 ‘치료(care)’에서 ‘관리 (management)’로 개념이 전환됨에 따른 미래의 변화들이 전망 된다.

첫째, ‘정밀의료 (precision medicine) ’와 ‘개인 맞춤형 치료’가 이루어질 것이다. 개인의 유전 정보와 진료 기록, 생활습관, 기후·환경 정보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최적화된 치료가 이루어지게 된다.개인의 생활 데이터 수집과 유전체 분석에 드는 비용이 현저히 낮아지며 이용이 보편화되고 있다. 이러한 대규모 데이터를 최신 지식과 결합하여 활용하려면 인공지능과의 협업이 필수적이다.

둘째, ‘암관리 (cancer management) ’가 보편화될 것이다. 최근 들어 1990년대 중반에는 개인 유전체 분석에 30억 달러가 들었으나, 2013년경에는 1,000달러까지 떨어졌고, 2016년에는 미국의 개인 유전체 분석 기업 23앤미(23andMe)에서는 99달러 또는 199달러에 검사 서비스를 해주던 것처럼, 유전체 분석 비용은 크게 하락하고 있다.
 
암은 치료가 아닌 관리의 대상으로 보는 인식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암의 치료는 환자에게 막대한 경제적, 육체적, 정신적 부담을 지우게 된다. 그러나 발전된 기술로 암을 적절히 관리할 수 있게 되면서, 환자의 비용 부담을 낮추며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는 미래가 예상된다.

이러한 미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제도적·행정적 체계가 동반되어야 한다. 최신 의료 기술은 일반인이 감당하기에 고가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진료 과정의 비효율을 제거하고, 비용 절감이 소비자 부담 경감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보험 급여와 진료비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미국의 인텔은 병원, 보험회사, 행정기관과 5년간 연구한 끝에 하부요통, 두통 등의 진료 과정을 효율화한 바 있다. 
 
■ 소매 분야 미래 전망
 
스마트 소비는 전방위적 유통 채널을 소비자 중심으로 통합하여 일관된 소비 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연결인 O2O(online to offline) 와 기술 혁명은 소매가 한층 더자동화, 지능화되도록 이끌어줄 것이다.

미국의 아마존은 컴퓨터 시각화, 인공지능, 센서 융합 등의 기술을 적용하여, 계산이나 지불의 수작업 없이 소비자가 물건을 살 수 있는 상점 아마존 고 (Amazon Go)를 선보였다.나아가 3D 프린팅은 스마트 소비자를 위한 맞춤형 솔루션으로 기능할 것이다. 또한, 개인이 창안한 독특한 디자인을 온라인에 올리고, 이를 주문받아 개별 제작하는 크라우드 소싱 (crowd sourcing) 방식의 P2P (peer-to-peer) 사업자들도 등장할 것이다.기업들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해 제품 기획과 마케팅을 한층 발전시킬 것이다.

고객의 숨겨진 수요를 파악하여 매력적인 신제 품을 개발하고, 개인화 광고를 통해 소구력(appealing power) 을 높이며 최적의 가격을 제시할 수 있다. 유통에서 아마존 (Amazon) , 알리 바바 (Alibaba) 등 거대 플랫폼들이 강세를 보이겠지만, 다른 한편으로 유통망 없이 소비자에게 직접 다가가는 D2C (direct to consumer) 기업도 힘을 얻을 것이다.

아울러 소매 분야는 인권 친화적, 생태 친화적인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다. 소비자 의식 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윤리적 소비’, ‘죄책감 없는 소비’ 등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소비자 단체를 중심으로 기업에 대한 영향력이 높아지고 있다.
 
■ 지식서비스 분야 미래 전망
 
지식서비스 (knowledge-intensive service)는 과학적 검증과 체계화를 거쳐 구축한 지식 기반을 통해 고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래의 생산과 소비에서, 지식서비스는 맞춤형 서비스를 창출하고 기존 산업을 지원하며 융합을 이끌므로 높은 중요성을 갖게 된다.

이러한 지식서비스는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첨단 지능정보기술 진보의 혜택을 가장 직접적으로 누리게 될 산업이다. 지식 기반의 구축은 관련 데이터의 획득과 분석이 필수적이다. 사물인터넷이 확산되며 양질의 데이터 확보가 가능해졌고, 빅데이터와 지능정보기술은 여러 분야에서 완성도 높은 지식 기반의 구축을 가능하게 해준다.

앞으로 지식서비스는 사용자 중심의 맞춤형 서비스를 신속하고 저렴하게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건강관리, 가사관리, 자산관리, 교육, 오락, 문화를 망라하는 대부분의 생활 서비스 영역에서 개인별 요구에 부합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또한, 투자, 법률, 세무, 회계 같은 사업 서비스 영역에서도 인간과 시스템이 협업하는 고도화된 서비스를 경제적으로 제공할 것이다. 더불어 지식서비스는 다양한 산업과 융합하여 경쟁력을 향상하고 창의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도록 기여할 것이다.
 
■ 식량 분야 미래 전망
 
최근에는 식량 분야에서 농·축·수산물 생산량을 증대하는 것보 다, 수확, 저장, 가공, 유통, 소비에 이르는 푸드체인 (food chain) 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강조되고 있다. 이는 푸드체인의 글로벌화가 심화되고 식량의 소비 패턴이 다양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센서, 자동 화, 네트워크 등의 기술이 융합된 정밀농업을 통해 품질 향상, 소출 증대, 노동력 절감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지능정보기술의 활용을 통해 큰 변화가 나타날 부분은 농· 축·수산 유통 분야일 것이다. 최근 RFID (Radio-Frequency Identification) 등을 활용한 유통 추적 시스템이 도입되며 효과적인 위생 관리가 가능해지고 있다. 그리고 채소, 육류, 생선 등의 특성에 따라 같은 공간에서도 냉장 온도를 각각 다르게 하는 스마트 냉장 기술, 반가공 과정에서 자동으로 불량 채소 등을 골라내는 자동 분류 기술이 발전하며 물류 효율성을 크게 증대시키고 있다.장기적으로는 소비자 맞춤형 식품 시장도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빅데이터 기술로 기관, 소비자, 생산자 등 각 계층별 요구 사항을 분석하여 맞춤형 정보를 도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식자재 업체나 간편식 업체들은, 소비자마다 갖는 알레르기나 부위별 선호도 등의 특성을 감안한 가정대체식 (home meal replacement, HMR) 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다.
 
■ 자원 분야 미래 전망
 
미래의 급변하는 시장에서 필요한 소재를 신속하게 확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소비자의 세분화된 수요를 적시에 충족하는 맞춤형 생산에 대하여 여러 종류의 자원을 복잡한 과정을 거쳐 공급해야 하는 어려움 또한 높아질 것이다.

자원 수급의 현황을 기민하게 파악하고 실시간으로 최적화하는 것은 산업 경쟁력과 직결된다.그리고 디지털 제품의 이용이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첨단산업들이 등장함에 따라 특정 자원에 대한 수요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 된다. 모바일 및 웨어러블 기기,무인이동체에 필요한 리튬이온전지 (lithium-ion battery) 의 사용이 증가할 것이다. 그리고 기후변화와 자원 고갈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풍력발전, 태양광발전의 수요도 증가할 것이다.

이는 리튬, 디프로슘, 테르븀 등의 희유자원 이용이 증가하는 것을 의미하며, 이에 따라 국가 간 갈등이 빈번해지면서 관세 부과, 수출 제한 등의 수단이 강화될 수 있다.다른 한편으로 자원의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한 국가 간 협력도 강구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적 차원에서 자원 이용 관련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참여하며 자원문제를 논의하고 정책을 제안하는 움직임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에너지 분야의 기후협약처럼, 향후 국가간협약이나 협의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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