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장은재 기자]
 
경제 미디어 그룹 블룸버그 (Bloomberg)는 한국을 세계에서 가장 높은 혁신역량을 갖춘 국가로 평가했다. 블룸버그가 발표하는 국가별 혁신지수에서 한국은 2014년부터 3년 연속으로 1위를 차지했다. 블룸버그 혁신지수를 이루는 7개 부문 중 우리나라는 ‘제조업 부가가치’, ‘고등교육 효율성’에서 1위로, ‘R&D 지출 집중도’, ‘첨단기술 집중도’, ‘특허 활동’에서 2위로 평가됐다.

우리나라는 2014년도 국내총생산(GDP) 대비 R&D 투자 비중이 4.29%로, 2013년도에 이어 2년 연속 OECD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국가적으로 혁신적 기술과 창조적 아이디어로부터 성장동력을 찾으려는 창조경제를 내세우고 있고, 과학기술기본 계획을 통해 국가전략기술의 개발도 추진하는 중이다.

한편, 혁신 활동에 들이는 많은 노력에 비해 실제 창출되는 성과가 미흡하다는 우려도 있다. 기존의 관성을 단기간에 벗어나는 것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국가적으로 혁신의 중요성을 함께 공감하고 있다는 점은 우리에게 희망적이다.

주요 산업 분야별 전망과 현황 
 
주요 산업 분야별로 생산·소비의 미래를 전망하고 한국의 현황을 진단하기 위해, 앞 장에서 미래 생산·소비의 혁신 사례를 도출하는 데 활용한 ① 자동차, ② 교통, ③ 에너지, ④ 의료, ⑤ 소매, ⑥ 지식서비스, ⑦ 식량, ⑧ 자원 등 8대 분야를 기준으로 산업 분야를 구분해 보았다. (<그림 3-7> 참조)   
 ■ 자동차 분야 미래 전망
 
현재 자동차 산업은 거대한 변화의 중심에 있다. 그중 가장 두드러진 것은 자동차의 지능화이다. 카메라, 레이더, 라이더 (LiDAR)등이 도입되면, 야간이나 안개 등 시야 확보가 힘든 상황에서도 운전을 할 수 있게 된다. 2025~2030년경 확산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율주행 차는 운전 해방 시대의 서막을 열 것이다. 그리고 자동차의 이용 패턴과 요구 사항이 다양해짐에 따라 자동 차의 생산도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갈수록 1인 가구와 노인 운전자가 증가하면서, 미래의 차량은 단순한 이동 기구를 넘어 여러 가지 목적으로 이용될 것이다. 4인 가구, 남성을 주된 대상으로 하는 기존 승용차 대신 1~2인 탑승에 최적화된 퍼스널 모빌리티 (personal mobility) 나 내부를 오락·회의 등의 목적으로 변형할 수 있는 차량의 이용이 많아질 전망이다.

또한, 자율주행 기술이 발전하면서, 주행 시간에 즐길 수 있는 여러 가지 콘텐츠가 제공되는 식으로 자동차를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들이 활성화될 것이다. 결국, 차량 안에서 보내는 시간은 이동이라는 본연의 목적을 넘어서 여가 시간으로 진화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스마트카 기술을 개발하여 최고급 차종 중심으로 적용한 경험이 있다. 현재에도 완성차 업체, 전문 부품업체, ICT 업체 들이 상용화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미래 자동차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산업 간, 기업 간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세계 5위의 자동차 산업과 높은 수준의 ICT 역량으로 물적 조건은 이미 충분히 갖추고 있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은 폐쇄적 기업문화와 수직 계열화된 산업구조 등으로 인해 서로 협력하는 문화가 충분히 성숙되어 있지 않다. 이러한 문화적 차이는 산업 간 협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해나 불협화음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기아자동차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제휴하여 음성 인식 기반의 자동차 오디오·미디어 시스 템인 유보(UVO)를 개발해 상용화하기도 했고, 현대자동차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자동차 원격제어 서비스가 가능한 블루링크(BlueLink) 텔레매틱스를 개발하여 북미 제품에 적용 하는 등 텔레매틱스 기술을 실용화하는 단계에 있다.  

▲ 출처-‘10년 후 미래전략 보고서-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생산과 소비’

 

 
■ 교통 분야 미래 전망
 
교통 분야 패러다임의 중심은 ‘이동 효율성’에서 ‘인간 중심의 지속가능성’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미래에는 인간 삶의 질이 중시됨에 따라, 교통 시스템이 안전성, 신속성, 경제성을 기본적으로 갖추면서 높은 수준의 쾌적성, 편리성도 충족하도록 요구될 것이다. 그리고 지속가능한 교통 시스템을 위하여 에너지 효율을 높임과 함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노약자, 장애인, 교통 음영 지역 거주자 등의 교통약자를 배려할 필요가 높아질 것이다.

미래 교통 시스템에서 나타날 가장 근본적인 변화는 개별 이동수단 대신 시스템에 의한 이동이 일반화된다는 점이다. 차량, 인프라, 서비스가 긴밀하게 협력하여 개인과 물품을 원하는 장소까지 이동 시켜 준다. 차량들은 상호작용하며 교통 시스템의 일부가 되고, 도로와 신호기, 주유소 (충전소) 등 인프라 역시 네트워크를 통해 결합 한다.이에 따라 개인별 맞춤 교통 서비스도 가능해질 것이다.

고도로 밀집되어 수평·수직 구조가 조화를 이루는 미래 도시에서 교통 시스템도 2차원에서 3차원으로 진화하며 신개념 이동수단들이 등장할 것이다. 이들은 ICT를 통해 연계되어 여러 가지 상황에서 이용 가능한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다.그리고 미래의 교통 시스템은 환경친화적으로 진화할 것이다. 교통 분야에서 에너지 효율성이 높아지고, 태양광발전, 소풍력발전 등을 도입하여 에너지를 생산하는 역할도 담당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는 지능형교통체계 (intelligent transportation system, ITS) 를 국가 차원에서 조기에 추진함으로써 이동의 효율성을 높여왔다. 미래에는 이를 발전시켜 교통 수요를 분산하고 차량 흐름을 제어함으로써 교통 효율을 크게 개선시킬 것으로 예측된다.

이와 같이 교통의 운영과 관리를 과학화하고 자동화함으로써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교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앞으로 다가올 교통 부문의 총체적 변화에 대한 국가적 전략 연구나 시스템 개발을 위한 지원은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그러므로 국가 차원에서 장기적 전략을 마련하고 사회적 영향을 고려하며 단계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이동수단이 다양해지고, 인프라가 고도화되는 것에 발맞추어 획기적인 미래 교통 시스템 기술을 선정하여 발전시키는 전략적 투자도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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