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업체 SK브로드밴드·CJ국내업체 가세...자체 콘텐츠로 승부 겨뤄

[우먼컨슈머 노영조 기자]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영화 '옥자'가 오는 8월 개봉된다. 그러나 일반 영화처럼 영화관이 아니고 IT업체의 동영상 서비스를 이용해 개봉된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제작사가 넷플릭스와 플랜B 엔터네인먼트인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옥자’는 미국의 한 회사가 식량난 해결한다는 명분하에 유전자 조작을 한 돼지를 만들고 이를 한국에 분양하는데 환경단체가 여기에 관여한다는 내용을 전개된다.

넷플릭스는 또 오리지널 제작품으로 오는 6월로 예정된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s)’ 시즌 5에 이어 8월 중 상영예정인 ‘마블 디펜더스(Marvel’s The Defenders)’의 공식 예고편을 공개했다. 이 영화에서는 남미의 독재정권하에서 성 고문을 당한 여성역을 맡아 가해자의 진실한 고백을 듣고 용서한다는 내용의 영화 ‘죽음과 소녀’로 깊은 인상을 남긴 시고니 위버가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다.

비디오 대여업체로 시작해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한 넷플릭스 동영상 서비스 시장에서 경쟁이 격화되면서 아직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있는 한국 시장을 장악해보겠다는 의도에서 선제적 조치를 취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시장에서 1억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한 넷플릭스지만 국내 가입자는 10만명에도 훨씬 미치지 못할 정도로 부진하다는 평가다.

이는 국내 컨텐츠가 부족한 때문으로 판단한 넷플릭스는 ‘옥자’ 제작에 5000만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의 가치는 600억 달러 이상인 것으로 평가된다.

넷플릭스는 작년 1월 한국에서 본격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으나 아직 성과가 미미하다.

▲ 넷플릭스가 제작비 5000만 달러를 투자한 오리지널 콘텐츠 '마블 디펜던스' 한 장면

 

이런 터에 구글이 자회사인 유튜브의 유료서비스 ‘유튜브 레드’를 통해 아이돌 가수 빅뱅의 자체 제작 콘텐츠를 공개하면서 가입자 확보전에 나서고 아마존이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로 서비스를 확장하자 위기를 느낀 것으로 보이자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적극 공세로 나왔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아마존을 올해 수십편의 오리지널 시리즈를 제작할 것으로 전해졌다.

아마존과 유튜브는 이미 삼성전자와 LG전자와도 손잡고 고화질 콘텐츠 개발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아마존과 제휴해 차세대 HDR 기술규격인 HDR10플러스를 적용한 고화질 콘텐츠를 올해 안에 내놓을 계획이다. HDR은 화면 상에서 밝은 곳은 더 밝게 나타내고 어두운 곳은 더 어둡게 표현하는 기술이다.

LG전자는 구글과 콘텐츠 분야 등에서 협업관계를 유지하고있다. LG-구글 동맹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끈끈하다는 평이다. 그러면서도 삼성과 LG전자는 넷플릭스와도 협력할 건 협력한다는 입장이다. 그런 때문인지 넷플릭스는 추천TV리스트에 ▲삼성전자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TV 등 스마트TV ▲LG전자 웹운영체제(OS) 3.5버전 탑재 초고화질(UHD)TV를 포함시켰다.

그러나 국내 토종업체들도 만만치 않다.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 어플, CJ E&M의 ‘티빙’ 등 토종 유료 동영상 사업자들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체제작 콘텐츠로 승부를 겨룰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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