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밑바탕에 '초연결'이라는 핵심동인

[우먼컨슈머 장은재 기자]

4차 산업혁명의 밑바탕에는 초연결이라는 핵심동인이 자리하고 있다. 정보화 기술이 성숙하며 인간과 인간을 연결해 주는 인터넷에서, 사물과 사물을 연결해 주는 사물인터넷의 시대로 접어드는 것이다. 모든 사물이 연결되어 사물에 관한 데이터가 수집, 저장됨으로써 빅데이터가 형성되고, 이를 인공지능이 가공 하여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게 될 것이다.

또한, 이러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포함한 사물들의 네트워크를 통해 사물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조정, 관리할 수 있게 된다. 관련되는 모든 사물을 관리· 운영하는 초연결 플랫폼이 형성되는 것이다.‘생산과 소비의 혁명’이란 이러한 초연결 플랫폼이 기술·경제·사회 전반에 확산되면서 생산과 소비의 전 과정이 지능화되고, 또한 서로 긴밀하게 상호작용하게 되는 혁명적 변화를 가리킨다.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경제 활동은, 생산자가 가치를 만들어 내어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가치사슬 (value chain) 의 관점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가치사슬이란 고객에게 가치를 주는 기업 활동, 기업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생산과정, 기업 활동을 통하여 소비자의 욕구가 충족되는 과정 전체를 의미한다.

가치사슬에서 기업의 활동이 가치를 가질 수 있도록, 기업은 소비자가 원하는 가치를 반영한 제품과 서비스를 신속하게 제공하려고 노력한다. 따라서 기업은 상호 협력하는 공급자와 정보를 공유하고 지속적으로 소비자의 정보를 파악한다. 그런데 앞서 언급한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이 형성하는 초연결 플랫폼을 통해 소비와 생산을 직접 연결 하고, 생산과 소비의 프로세스들 간에도 거의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즉, 판매 현장에서 나타나는 소비자의 요구가 실시간으로 기획이나 디자인, 제조 단계에 반영될 수 있게 된 것이다. 다시 말해, 소비와 생산이 결합되는 것이다.

초연결 플랫폼에 의하여 소비자의 요구가 생산에 실시간으로 반영될 수 있게 됨에 따라 소비자 만족과 생산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될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초연결이라는 변화가 만들어 낸 생산과 소비의 혁명이라고 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 가치사슬과 부가가치에 변화가 일어나며 스마일 커브의 형태가 바뀌고 있다. 가치사슬 프로세스 내에 지능정 보기술이 적용되고 정보가 공유됨에 따라 (화살표 ①) , 가치사슬 전체의 부가가치가 상승하면서 제조 부분의 비중이 다시 높아지게 된다
 (화살표 ②) . 이에 따라, 선진국들은 한동안 홀대하던 제조 부분을 재조명하게 되었다. 최근 선진국의 기업들이 제조 시설을 본국으로 되돌리는 리쇼어링 (reshoring) 현상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 출처-‘10년 후 미래전략 보고서-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생산과 소비’

 

 지난 산업혁명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변화를 주도한 주체는 새로운 국제 질서를 좌우하며 역사의 주역으로 부상하였다. 반면, 변화의 흐름에서 뒤처진 경우에는 한때 열강으로 군림했던 주체일지라도 쇠락의 길을 걸어야 했다.

향후 도래할 생산과 소비의 혁명에서도 그흐름을 주도할 주체에 의해 새로운 역사가 쓰일 것이다.‘생산과 소비의 혁명’은 신흥국과의 경쟁에서 위기감을 느낀 선진국에서 촉발되고 있다.

선진국들의 노력은 더욱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에 내던져져서 성장의 한계를 경험하고 있는 우리나라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글로벌 경쟁은 격화되어 초경쟁 (hyper-competition)의 시대라고 불리고 있다. 그중에도 우리나라는 앞서가는 선진국뿐 아니라 뒤쫓아 오는 신흥국과의 경쟁에 직면해 있다. 그동안 경제 성장에 크게 기여했던 후발 추격형, 대량생산, 수출 주도 성공 모델은 이미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2013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로버트 J. 실러 (Robert J. Shiller) 예일대 교수는 “사회에 거대한 혼란이 다가온 뒤 4차 산업혁명을 대비 하려고 한다면 그때는 너무 늦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지금이야말로 다가오는 생산과 소비의 흐름으로부터 도태되지 않고,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기 위해 미래전략을 수립해야 하는 시점이다.
 
미래 생산과 소비의 혁명은 지난 산업혁명과 비교하여볼 때 더욱 큰 파고로 나타날 것이다. 경제·사회 영역에서 인구구조의 변화, 기후변화와 자원부족, 경제 저성장, 세계화의 가속과 신보호무 역주의의 등장은 생산과 소비에 새로운 과제를 부여하며 변화를 이끌 것이다.

‘다양화’과 ‘융합’이 핵심을 이루는 생산과 소비의 융합적 혁명이야 말로 생산과 소비의 미래상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생산과 소비의 ‘다양화’ 측면에서는, ① 개인 맞춤형 생산의 확대, ② 소비 트렌드의 급격한 변화, ③ 생산·소비의 환경친화성 증대 트렌드가 두드러질 것이다. 그리고 ‘융합’ 측면에서는, ④ 제조와 서비스의 결합, ⑤ 생산과 소비의 스마트화, ⑥ 프로세스의 글로벌 융합과 리쇼어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다가올 미래에는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로봇공학 (Robotics), 3D 프린팅, 블록체인 (blockchain) 등의 기술이 지능정보기술로 진화하여 생산과 소비의 변화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미래준비위원회가 국내 전문가 97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 사를 실시한 결과 , 많은 응답자가 인공지능, 사물인터 넷, 빅데이터를 미래의 생산·소비에 큰 영향을 미칠 과학기술로 선택하였다. 이를 통해 이러한 지능정보기술이 생산과 소비의 혁명을 이끌 범용 기술로 간주되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
 
범용 기술로써 지능정보기술은 지속적으로 성능이 향상되고 가격은 하락하면서 다른 기술이나 산업 분야와 융합하여 혁신을 촉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다가올 생산과 소비의 혁명 시대에는 정보통신보다 진화된 지능정보기술이 나노(Nano) 나 바이오(Bio)등의 기술 분야, 제조와 서비스를 아우르는 산업 분야와 융합함으로써 생산성과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코어 역할을 할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방향은 자동화, 데이터화, 연결성 증대로 정리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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