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 최문순 강원도지사

 
[우먼컨슈머 조창완 논설위원] 최문순 강원지사는 도백 가운데는 드문 유목의 기질을 갖고 있다.

MBC 기자로 시작해 노조위원장을 거친 후 사장을 역임했고, 국회의원을 거친 후 다시 강원지사에 출마해 예상을 깨고 당선됐다. 재선에서 자신이 속한 정당이 여당(32석)에 비해 턱없이 작은 의석(6석)을 갖는 상황에서도 도지사로 재선되어 묘한 힘을 발휘했다. 절대적으로 불리한 정치적 지형도 속에서 불협화음을 내지 않고, 도정을 이끄는 최문순 지사의 활동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중국에 대한 관심이다.

국내 광역 지자체 가운데 드물게 ‘중국 통상과’를 만들어 중국 업무를 총괄하고 했고, 관광객 유치나 지자제 교류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용객이 없어서 골칫거리가 됐던 양양공항에 중국 전세기를 끌어들여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한편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한중 교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사드 문제로 인해 중국 관광객 감소 등 어려운 문제들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최문순 지사를 만나 그 이야기를 들어봤다. 
  
Q 2011년 민선 강원지 사로 당선된 후 재선에 성공해 7년째 강원도를 이끌고 계신다. 가장 큰 성과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A. 내년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강원 교통 인프라를 획기적으로 변화시켰습니다. 양양공항은 활주로를 확장해 점보 여객기 (B747)가 내릴 수 있게 확장하는 등 국제공항으로서 면모를 다졌습니다. 금년 6월에 서울, 양양간 고속도로 개통하면 1시간 30분만에 서울에서 동해에 도착합니다. 11월에는 서울과 강릉간 복선전철(KTX)가 개통하면, 1시간 12분이면 도착 가능합니다. 서울서 출발해 강릉에서 바다보고 회 먹고 돌아가는 시간에 한나절이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인프라는 인천공항 등과 연계되어 중국 여행객들이 강원도를 한층 더가깝게 느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2018년 2월에 개막하는 평창동계올림픽은 이런 강원도의 힘을 중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올림픽을 계기로 올림픽이 개최되는 강원도와 중국, 일본을 연결하는 올림픽 로드를 구축하는 사업도 구상중입니다.  Q. 2010년 강원도가 중국 최대의 여행 사이 트인 씨트립 등과 제휴하는 등 발빠른 대중국 사업을 전개하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대중국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은 무엇입니까.
 
A. 개인적으로 중국을 주시하게 된 것은 MBC 사장 재임시절입니다. 2005년 후난위성에서 ‘대 장금’이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 상호간에 다양한 교류가 시작됐습니다. ‘나는 가수다’, ‘아빠 어디가’ 등으로 시작된 방송 포맷수출도 당시에 길을 열었습니다.

이후 도에 ‘중국 통상과’를 설치하고, 베이징에 ‘중국 본부’를 개소(15년 9월)하는 등 경제·문화·관광에서 한중 교류를 확대시켜왔습니다. 양양공항과 상하이간 정기편은 물론이고 중국 17개 노선의 전세기를 취향했고, 동해항에는 중국 관광객을 태운 크루즈가 입항’(16년 1월)하는 것을 계기로 하늘과 바닷길을 활짝 열었습니다.

차이나드림시티 등 중국인들의 강원도 투자의 디딤돌도 놓고, 중국 주요지역에 강원상품관을 개관하는 등 강원도의 우수한 제품이 중국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다양한 조치도 취했습니다. 지금은 사드 문제로 위기를 겪고 있지만, 내년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다시금 강원도가 중국에 주목받는 계기가 될것으로 생각합니다. 
  Q. 그간 중국 교류에서 다양한 움직임이 있었는데, 인상적인 기억이 있다면 소개해주십시오. 
 
A. 중국과는 통상, 외자유치, 관광 등 전분야의 교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자주 방문했습니다. 지금도 베이징 출장이 잡혀 있는데, 특별한 사항이 없는 한 갈 생각입니다. 이런 교류를 통해서만 서로를 이해하고 지금 있는 갈등도 풀려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강원도는 내년 동계올림픽이 있어서 중국이 무엇보다 주목하고 있습니다. 평창에 이어 2022년에 베이징과 화베이 지역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리기 때문에 벤치마킹 차원에서도 주목하는데, 이미 홍보와 협력을 위해 허베이성을 방문(‘16.6월)했습 니다. 자매지역인 지린성의 지도자들과는 매년 한차례씩 만나고, 베이징 시장과도 올림픽 협력을 위해 만났는데, 정치나 외교에서 일관된 논점을 갖고 있어서 놀랐습니다. 중국 문제를 안이하게 인식하다가는 풀 수없는 지경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Q. 강원도는 바다를 통해 중국, 러시아, 일본과 연결된 지리적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이를 활용하는 정책이 진행되는 게 있으신지요. 
 
A. 시진핑 정부가 추진하는 일대일로가 한반도로 연결하는 것은 무척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강원도는 속초 등을 기점으로 중국, 러시아, 일본을 잇는 거점이 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지린성과는 매년 동북아 지사·성장회의를 진행하고 있고, 속초와 훈춘을 FTA 지방경제협력지구로 지정 하는 작업도 하고 있습니다.

2000년부터 속초와 러시아 자루비노항, 중국 훈춘을 잇는 백두산항로를 운항했지만 2014년 6월 세월호 사고와 운영 선사의 경영악화로 중단된 점이 무척 아쉽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9월에 정부로부터 조건부 외항 정기여객운송 면허를 받아 올 9월부터는 2만 톤급 선박의 운항재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동북3성과 러시아가 바닷길을 통해 평창올 림픽 참관이 가능하는 등 관광을 물론이고 물적, 인적 교류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Q. 아직 중국에서 강원도는 그다지 인지도가 높지 않다. 강원도를 중국에 알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시는지요. 
 
A. 춘천 청평사는 재밌는 전설이 있습니다. 당태종이 딸을 흠모한 이유로 죽인 청년이 상사뱀이 되어 딸을 감싸고 있어 떼어내려 했지만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때 고승의 말을 듣고 청평사에 와 공주굴에서 자고, 앞 못에서 목욕을 하자 뱀은 떨어져 나갔습니다. 그래서 공주탑을 짓고, 뱀이 윤회의 업을 벗어난 곳에 회전문을 지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전설을 떠나 강원도는 좋은 기운이 있는 곳이고, 빼어난 바다와 설악산 등 명산이 어우러진 곳입니다.

또 수교 이전인 1983년 중국 민항기가 납치범에 의해 춘천 미군기지에 착륙한 적이 있습니다. 이때, 우리 측이 중국 측을 잘 대접하고, 문제를 잘 풀어 중국 측이 큰 호의를 갖고 돌아갔는데, 이게 1992년 한중 수교에 중요한 사건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강원도는 중국과 좋은 이야기를 많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우선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중국 내 홍보 패러다 임을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이미 중국 방송사는 물론이고, 왕홍(중국내 파워블로거) 등을 초청해 인지도 향상을 위한 활동도 벌였습니다. 올림픽 G-100을 기점으로 찾아가는 강원도 기획홍보전을 추진하는 등 상호가 윈윈할 수 있는 홍보행사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Q. 강원도의 대중국 투자유치는 다양한 프로젝트가 있음에도 아직 큰 성과가 없는 상황입니다. 그간 성과와 향후 추진 방안을 알려주십시오. 
 
A. 강원도는 수도권과 지리적 거리가 가깝지만 휴전선과 가까다는 이유로 교통 인프라 투자가 부족했습니다. 다행히 금년 도로나 철도로 한 시간반이면 서울에서 도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게 됐습니다. 특히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중국은 물론이고 세계가 강원도의 가치를 다시 보는 계기가 될것으로 생각합니다. 일단 강릉과 평창을 동계올림픽 특구로 지정하는 등 투자 환경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투자한 정동진 차이나드림시티도 원만한 투자를 위해 부동산투자이민제를 도입(‘16.2월)하고, 관련 인허가 절차를 완료(’16.6월)하는 등 최대한 투자자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좋은 분위기가 사드 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다양한 방향으로 투자자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입니다.

또 평창 알펜시아, 강릉 경포지역은 부동산투자 이민제를 활용해 투자자를 찾고, 소유권 확보가 용이한 춘천 삼천동 등 투자가 우선으로 투자유치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Q. 중국의 한국 투자지역으로 강원도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요 
 
A. 강원도는 깨끗한 바다와 산이 함께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고 있습니다. 바다를 바로 옆에 끼고 있으면서도 상대적으로 지가가 낮은 관광 개발지들이 많습니다. 공항부터 철도, 도로는 물론이고 크루즈항의 자원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동계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을 만큼 동계 스포츠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겨울에는 환상적인 눈이 내리고, 가을에는 천연의 단풍이, 여름에는 해양스포츠가, 봄에는 꽃을 즐기는 상춘객들이 끊이지 않습니다.

때문에 강원도에 위치한 숙박시설 등을 국내에서도 객실 이용률이 가장 높습니다. 투자자들에게는 그만큼 안전한 투자처도 없습니다.

우선은 내년 동계 올림픽을 기점으로 다양한 관광 상품을 구성할 계획입니다. 올림픽 개최지인 알펜시 아, 용평, 보광을 비롯한 8개의 스키장을 중심으로 펀스키&고고스키, 비바스키 등 관광상품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스키강습과 공연, 게임 등을 결합한 상품을 중국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 마케팅하는데 인기가 많습니다. 특히 올림픽 관람들과 연계해 중국 여행사들과 같이할 기회를 만들고자 합니다. 
 
Q. 요즘 중국 관광객은 단체 여행보다는 개별 관광객(싼커)가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상대적으로 교통 인프라가 열악해 어려움을 겪었는데, 향후 계획이 있나요. 
 
A. 앞서 말씀 드렸듯이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강원 교통 인프라는 혁명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미 서울과 도내 축제장을 연계하는 G-셔틀 버스를 운영하는데, 이를 좀더 쉽게 편리하게 만드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관광 안내표지판도 4개 국어(한·중·영·일)로 정비하는 업무를 빠르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올 1월부터 서비스하고 있는 ‘투어 강원’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한층 편리하게 교통, 숙박, 관광지 정보를 알 수 있도록 작업하고 있습니다. 또 중국 여행객의 문화에 맞추어 입식 식탁을 가진 업소를 늘리는 등 중국 관광객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습니다. 
 
Q. 그간 많은 활동을 통해 강원도는 중국과의 관계를 빠른 시기에 만들었습니다. 향후 계속이나 집중적으로 추진할 사항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A. 지난해 강원도를 찾은 외국 관광객 중에 1/3에 해당하는 90만명의 유커들이 강원도를 찾았 습니다. 중국에서도 큰 인기를 끈 ‘태양의 후예’의 관광 자원화는 물론이고, 중국에서 사랑받는 연기자인 이영애씨가 출연하는 ‘사임당 빛의 일기, 도깨비 등을 연계하는 등 콘텐츠가 풍성한 지역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특히 내년 평창올림픽과 뒤이어 이어지는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은 서로 도와서 두 대회가 성공적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지금은 사드 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두나라 국민들이 좋았던 교류의 역사를 기억하면서 미래를 같이 개척해 나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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