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 무드 탄 SK...'트리플 호재'만나 또 한번 도약 기대

[우먼컨슈머 노영조 기자] SK그룹이 완연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여기에 주위 환경도 한몫을 하는 모양새다. 호재도 하나가 아니라 ‘트리플 호재’를 맞고있는 것이다.

▲ 이재용 부회장

 

국내 판매에 들어간 갤럭시 S8의 대박 예약 외에는 악재가 겹친 삼성과는 반대의 입장이다.구속기소돼 재판에 계류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우선 뇌물공여 혐의에서 벗어나는 게 급선무다.

SK의 가장 큰 호재로는 최순실 사태와 관련해 검찰조사를 받던 최태원 회장이 불기소(무혐의) 결정으로 출국금지가 해제되면서 자유롭게 글로벌 경영에 나서게 된 것을 들수 있다. 작년 12월 출국금지된 이래 4개월만이다.

최 회장은 지난 2013년 회사자금 수백억원을 빼돌려 개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로 구속돼 징역4년을 선고받아 복역중 2015년 광복절 특사로 풀려난 전력이 있다. 만약 이번에 형사처벌을 받았다면 이미지 실추는 물론 그룹 경영에 막대한 차질이 빚어질게 뻔한 상황이었다.

최 회장은 다음주 초 일본으로 가 일본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부 인수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다. 이어 미국과 중국을 방문해 연합전선 구축을 모색하고 중국내 사업들을 챙기겠다는 것이다. 낸드 시장 점유율 5위인 SK하이닉스(시장 점유율 10.3%)는 낸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매물로 나온 2위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시장점유율 17.4%)를 인수해야할 입장이다.

도시바 반도체 인수전은 SK하이닉스 외에도 미국 브로드컴, 웨스턴디지털(WD),대만 훙하이(폭스콘) 등이 나서 4파전 양상이다.애플의 스마트폰을 제조해 납품하는 훙하이는 인수를 위해 3조엔(31조원)을 쓰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일본 전자업체 샤프를 인수한 도시바마저 인수한다면 SK하이닉스는 낸드 시장에서 존재감을 잃을 것으로 우려된다.

SK는 2차 오일파동 직후인 1980년 유공(SK이노베이션 전신)을, 1994년에는 한국이동통신(SK텔레콤 전신)을 인수함으로써 에너지와 통신의 강자로 부상했다.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 인수건은 SK로서는 그룹 성장사에서 세 번째 변곡점이 될 수 있다. 인수에 성공한다면 낸드 시장에서 확실한 2위를 굳히고 삼성전자를 추격할 힘을 얻게된다는 점에서 최 회장이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이미 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베인캐피털과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일본계 재무적투자자(FI)도 끌어들여 다국적 연합군을 구성한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 주도로 인수한 SK하이닉스는 D램 가격 상승에 힘입어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울 것으로 증권업계는 내다봤다. 1분기 매출은 6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2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역대 최고치를 보면 매출은 5조3600억원(작년 4분기),영업이익은 1조6700억원(2014년4분기)이었다. 이런 추세라면 SK하이닉스의 올 영업이익은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SK하이닉스는 D램사업 비중이 너무 높은 게 단점이다. 이를 보완하기위해서도 도시바 반도체사업 인수를 성사시켜야한다는 것이다.

최 회장이 미래먹거리 사업으로 꼽고 막대한 투자를 해온 바이오분야에서 첫 결실이 예상되는 것이 세 번째 호재다. 그룹의 신약개발 계열사인 SK바이오팜이 개발중인 수면장애신약의 임상3상 약효시험이 순조롭게 진행돼 하반기에 미국FDA(식품의약국)에 신약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이르면 내년에 신약을 시판할 수 있게된다.

SK는 바이오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신약개발 조직을 지주사 직속으로 해놓고 그룹 차원에서 관리해왔다.그 조직이 2011년 SK바이오팜으로 출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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