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신은세 기자]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가 아티스트 발굴전 ‘프로젝트 언더그라운드’일환으로 3월 10일부터 6월 11일까지 구민정, 심래정 작가의 ‘핑크 포이즌(Pink Poison, 粉紅色藥(분홍색약))’을 개최한다.

▲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 내 <핑크 포이즌> 전시장 전경 <사진= 아라리오뮤지엄 제공>

 

전시명의 모티브가 된 불투명한 분홍색 약은 미국 소화제 ‘펩토 비스몰(Pepto Bismol)’이다.

색감과 달콤한 향으로 선뜻 먹지만 입에 퍼지는 쓴맛으로 인해 보이는 것에 속았음을 깨닫게 한다. 기억의 축적으로 비슷한 향이나 맛에도 구토를 일으키는 의학적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

구민정, 심래정 작가는 ‘핑크 포이즌’이라는 제목 아래 매혹에 빠지게 하는 달콤한 원동력과 속임수, 욕망의 배신으로 인한 소화불량 상태와 이로 인한 구토를 표현한다.

두 작가는 각각 일상 속에서 발견한 재료를 감각적으로 조합해 공간을 재해석하고 가상의 풍경을 만들거나 흰 종이 위에 잉크로 원화를 그린 후 스캔해 수백 장의 드로잉들을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 시키면서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했다. 
 
이번 전시에서 심래정 작가가 선보이는 신작 ‘식인 왕국: 생산 공장’은 2016년 제작한 ‘식인 왕국 : 수상한 신호’ 이후 내놓은 “식인 왕국”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다.

인육 통조림의 생산부터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장면들을 의료용 비닐 같은 화면에 만화처럼 담아내 식인 행위의 시스템화를 다루고 있다. 작가는 인간이 속한 여러 사회와 관계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려는 시도가 좌절되었을 때 상대를 향해 표출되는 파괴 본능을 식인 행위에 빗대었다. 작

공간의 전환을 이루며 지상 1층 천장부터 지하 1층 바닥까지 쏟아져 내리듯 설치된 구민정 작가의 회화 설치 작품 <ㅁㅁㅁㅁ>은 다채롭게 펼쳐낸 색색의 오브제들과 대형 회화 작품이 어우러져 있다.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를 뒤덮고 있는 담쟁이 덩굴과 검은 벽돌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작품이다.

작가는 검은 배경의 캔버스 화면에 생동감 넘치는 유기적인 생물을 연상시키는 추상적인 이미지들을 상단에 심어놓음과 동시에, 평면에서 3차원의 형태로 변모한 이미지들을 하단으로 쏟아지듯 연출했다.

아라리오뮤지엄 송예진 선임 큐레이터는 “올 봄, 촉망 받는 젊은 작가들의 신선한 발상과 젊은 감각을 통해 최근 현대미술의 흐름을 가늠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발전 가능성 높은 신진 작가들을 발굴하고 그들의 도전과 실험을 지원하기 위해 기획된 프로젝트 언더그라운드를 통해 앞으로도 다양한 전시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우먼컨슈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