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취업 여성, ‘육아·자녀교육’이유로 시간제 일자리 선호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여성가족부(장관 강은희)가 ‘2016년 경력단절여성 등의 경제활동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2016년 5월, 6월 사이 2주에 걸쳐 개인 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사용하는 연령 분류, 통계청의 지역별 고용조사를 활용한 경력단절여성 통계 등을 감안해 만 25세에서 54세 대한민국 미혼·기혼여성 4,835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 <제공 여성가족부>

 

결혼, 임신·출산, 양육 등으로 경력단절을 경험한 기혼여성의 비율이 감소했다.

특히 만 25세에서 54세 기혼여성 중 결혼, 임신·출산, 양육 등으로 경력단절을 경험한 여성 비율은 2명 중 1명꼴 2013년 대비 8.4%p 줄었다.

경력단절 사유 중 결혼이 차지하는 비중은 큰 폭 감소했고 임신, 출산, 가족구성원 돌봄으로 인한 비율은 증가했다.

결혼 비율이 감소한 이유는 과거 여성근로자가 ‘결혼’으로 퇴사했던 관행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가족구성원 돌봄의 경우 인구고령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경력단절이 처음 발생한 연령은 평균 28.5세로 ’13년 27.1세에 비해 1.4세 높아졌다.

또 경력단절 후 재취업까지 걸리는 시간은 8.4년으로 ’13년 8.6년과 비슷했다.

경력단절여성들은 제조업, 전일제, 상용근로자로 일하다가 경력단절 후 도소매업, 시간제 근로를 많이 했다. 
 
경력단절 당시 일자리는 제조업 23.1%이 가장 높았고 도소매업 16.8%, 교육서비스업 14.7% 순이었으나 복귀한 첫 일자리는 도소매업 19.9%, 교육서비스업 15.8%,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 15.7%으로 조사됐다.

경력단절 경험 후 임시근로자는 10.4%에서 24.5%,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5.1%에서 15.2%로 일하는 비율이 높아졌다.

아울러 구직을 희망하는 비취업 여성의 10명 중 6명은 향후 취업 시 선호하는 근로형태로 ‘시간제’를 꼽았다. ’13년 31.9% 대비 29.5%나 상승했다.

취업 시 시간제 일자리를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 ‘육아(42.6%)’, ‘자녀교육(23.5%)’ 순으로 답했으며 ‘전일제 직장을 구할 수 없어서’라는 응답은 0.7%에 불과했다.

경력단절 이후 첫 일자리에서 국민연금, 국민건강보험, 고용보험, 산재보험 등 사회보험 가입비율은 60%를 웃돌았다. ’13년 대비 10%p 이상 증가했다.

경력단절 이후 첫 일자리 월 임금은 146.3만 원으로, 경력단절 이전 173.1만 원보다 월 26.8만 원 낮아졌다.

시간 당 임금 비교 시, ‘퇴직 시 시간당 임금’은 9,679원이며, ‘경력단절 이후 첫 일자리 시간당 임금’은 10,018원으로 나타났다.

취업여성 중 경력단절 경험 유무에 따른 개인별 임금 격차는 월 평균 76.3만 원이다.

시간당 임금으로 비교 시 ‘경력단절 경험 없는 취업여성’의 시간당 임금은 14,840원, ‘경력단절 경험 있는 취업여성’의 시간당 임금은 10,973원이다.

▲ <제공 여성가족부>

 

경력단절여성은 재취업 시 겪는 애로사항은 ‘자녀 양육과 보육의 어려움’으로 나타났다.

정부에 바라는 정책으로 취업여성과 비취업여성이 공통으로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시설 확충’, ‘장시간 근로문화 개선’이라 답했다.

▲ <제공 여성가족부>

 

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은 “이번 조사로 경력단절에 따른 개인적·사회적 손실이 매우 커 경력단절이 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여성가족부는 가족친화적 기업문화 확산, 남성의 육아 참여 확대, 임신기 근로시간 단축 등 근로시간 유연화로 일·가정 양립 문화 정착을 지원하고, 아이돌봄 서비스 확대를 통해 맞벌이 부부 등의 자녀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경력단절여성이 기존 경력을 살려 좋은 일자리로 취업할 수 있도록 여성새로일하기센터에서는 IT, 콘텐츠 분야 등 고부가가치 직종 직업교육훈련을 확대하고, 청년여성 특화 경력개발 프로그램 매뉴얼 보급 등을 통해 청년기부터 질 좋은 일자리로 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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