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일자리 트렌드와 가치-지식 창출을 위한 휴먼 네트워크 강화

 [우먼컨슈머 장은재 기자] 사람, 기기, 네트워크가 긴밀하게 연결되는 초연결사회 (hyperconnected society)에서는, SNS 등 네트워크가 지인 중심으로 단순한 정보와 소식을 전달하는 수단에서 업무와 관련된 전문 정보를 교류하고 상호 피드백을 주고받는 수단으로 변화하고 있다. 
 
기술의 발전에 따라 개인이나 기업이 특정한 업무나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다양한 형태의 휴먼 네트워크의 활용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휴먼 네트워크의 활용 증가는 새로운 구직·구인 시스템의 등장으로 이어질 것이다. 이는 독립된 개인과 기업이 네트워크로 상호 연결되어 필요시마다 일감과 인재를 구하는 것이 가능해 짐을 의미한다.

이러한 새로운 구인·구직 시스템을 활용한다면, 기업은 각각 원하는 인재를 고용하여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고, 참여 하는 인재는 자신의 전문성에 맞는 일을 필요에 따라 수행하며 삶의 질을 높일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전망은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수요자가 요구하는 대로 서비스, 물품 등이 네트워크를 통하여 제공되는 온디맨드 경제 (on-demand economy) 의 활성화로 인해 기업과 사람들이 프로젝트에 따라 집합적으로 일을 하거나 분절해서 일을 하는 새로운 근로 형태가 더욱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새로운 경제 트렌드로 나타나고 있는 긱 경제 (gig economy) 현상은 앞으로 이러한 근로 형태가 직무별, 직종별로 더욱 세분화될수 있음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오디오 전문 기업 아마존의 ‘메커니컬 터크 (Mechanical Turk) ’는 휴먼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오디오 클립 기록, 설문조사 작성 등 각각의 분야에 미세 업무 (microtasks) 가 가능한 전문가를 찾고, 이들에게 일감을 연결해 준다.

‘업워크 (Upwork) ’, ‘프리 랜서 (Freelancer) ’, ‘피플퍼아워 (Peopel per Hour) ’처럼 광고 문안 작성, IT, 디자인과 같은 숙련된 작업이 가능한 노동자를 연결해 주는 플랫폼도 상당수 존재한다. 또한, 의료, 법률 자문 등 고숙련 업무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증가하고 있다.

이와 같은 서비스는 앱을 통한 영상통화로 질병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닥터온디맨드 (doctor on demand) ’, 법률적 조언이 필요한 사람과 변호사를 연결해 주는 ‘퀵리걸 (Quicklegal) ’ 등 전문인력이 참여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업무를 수행할 경우 외부 노동자는 회사에 고용된 근로자와 달리 본인이 원하는 시간과 방식으로 주문을 받고 업무를 조정하는 등 유연하게 프로세스를 수행할 수 있고 기업의 경우 프로젝트의 성향에 따라 즉각적으로 전문가를 고용할 수 있으며, 인건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등의 장점을 가진다. 그러나 필요에 따른 고용은 비경제활동 인구가 노동 시장에 재진입할 수 있는 기회를 보다 많이 제공할 수 있지만, 동시에 직업의 안정성을 떨어뜨릴 우려도 있다. 
 
 기업과 직원과의 관계 변화 
 
기업의 역할 변화에 따라 기업의 인사·조직관리 문화도 사회와 직원의 행복을 추구하고 관계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바뀌어 나갈 것이다.

우선, 구성원 간에 열린 피드백 채널을 통해 건설적인 소통 문화가 강화될 것이다.  복잡한 문제 및 이슈 해결을 위해 시기 적절한 메시지와 수정 사항을 공유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문화로 정착될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연스레 형성된 투명성은 경영자가 정보를 공유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좋은 자양분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를 보여주는 몇 가지 사례가 있다. 직장 내 개인 소셜 네트워크 ‘야머 (Yammer) ’는 직원들의 대화를 통해 감정 상태를 통합 분석하는 애플리케이션이다. 회사 내 상황에 대한 직원들의 감정 상태 자료를 모아 워드 클라우드 (word cloud) 나 그래프를 활용하여 트렌드와 영향력을 분석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직원들이 익명의 피드 백을 경영진에게 보낼 수 있는 웹 애플리케이션 ‘텔 유어 보스 애니싱 (Tell Your Boss Anything) ’도 있다. 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직원은 경영진에게 건설적인 비판이나 칭찬을 할 수 있다. 의견을 받은 경영진은 직원에게 답장을 보낼 수 있고, 이를 통해 직원들 간의 이슈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변화의 흐름에 맞춰 기업이 이윤 창출은 물론이고 사회적 기여, 지식재산, 기업문화, 브랜드 가치 등 수치화할 수 없는 무형의 가치에 중심을 두고 경영을 하는 노력도 증가할 것이다.

▲ <출처 미래부,'10년 후 대한민국, 미래 일자리의 길을 찾다’보고서>

 

미래에는 직업과 임금의 양극화 (polarisation in jobs and wages) 가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존재한다. 인공지능, 로봇 등의 기술이 진보 됨에 따라, 고숙련 (highest skilled) 과 저숙련 (lowest skilled) 노동자의 고용 률은 큰 변화가 없지만, 단순 반복적이고 자동화되기 쉬운 중숙련(middle skilled) 직업은 감소되게 된다는 것이다.

중숙련 노동자가 저숙련 노동자의 소득을 취하는 경우, 저숙련 노동 자는 일자리를 잃을 수밖에 없다. 반면, 소득분배 구조에서 상위에 속하는 고숙련 노동자들은 수요 증가로 오히려 기존보다 더 높은 소득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러한 현상은 저소득층의 경제적 어려움을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사회의 소득 불평등은 점차 커지게 된다. 일자리의 양극화가 지역 간 소득 불평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고숙련 노동자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도시와 일자리가 사라지는 도시 사이에 극심한 소득 불균등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장·단기적인 정책 도입이 필요하다. 단기적으로는 저소득층의 빈곤 해결 정책을, 장기적으로는 노동력의 이동 및 새로운 직업을 위한 기술 교육 등의 고용 정책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데이터 분석을 통한 인적자원 관리 
 
기업들은 급격한 환경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창의력과 혁신 역량을 갖춘 뛰어난 인재 영입에 더욱 사활을 걸게 될 것이다. 뛰어난 인재를 알아보고 먼저 영입하기 위해 빅데이터 기반 분석을 활용한 채용 및 인사관리가 도입되었고, 앞으로 더욱더 확대될 것이다.

정보 분석 (intelligence analysis) 과 빅데이터 (big data) 를 인사관리에 활용하여 더욱 효율적인 직원 채용과 운영 방안이 모색됨은 물론 기업에 필요한 인재를 선제적으로 예측하고 발굴·육성하는 형태의 인적자원 관리 체제로의 변화가 나타날 것이다.

자가 고용과 창조 서비스업의 증가 
 
3D 프린팅 등 스마트 기술의 발달로 인하여 소비자들이 스스로 물건을 만들어 활용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또한, 자신이 소비하는 물건에 대해 제작 과정에서부터 자신의 견해를 제안하기도 하고, 더 나아가서는 소비자의 관점에서 느꼈던 생각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직접 상품을 제작하기도 한다.

이러한 생산과 소비 형태의 변화에 따라 1인 기업, 즉 ‘자가 고용(self-employment) ’이 부상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사례가 메이커 (maker)라고 할 수 있다. 메이커는 예술, 공예, 엔지니어링, 과학 실험, 소규모 DIY 제작 등 스스로 무언가를 만들고, 사용하며 공유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메이커를 중심으로 한 1인 기업의 부상은 생계를 위한 책임감이 아닌, 자신이 진심으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도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이들은 기계나 컴퓨터가 할 수 없는, 새로우면서도 창조적인 일들을 찾아 수행하고 거기에서 만족을 얻으며 새로운 일거리들을 창출해 나간다.

자가 고용 증가의 흐름은 이미 산업에서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 예로 미디어를 활용한 1인 인터넷 기업의 활성화를 들 수 있다. 최근 유튜브, 페이스북, 블로그 등 개인 미디어의 사회문화적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더욱 각광받고 있는데, 1인 인터넷 기업가는 이러한 인터넷 공간을 바탕으로 개인의 지식 및 아이디어를 상품화하여 인터넷을 통해 판매 및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그 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창조 서비스 시장의 발전 
 
상상력과 아이디어가 인류 역사상 어느 때보다도 높은 경제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인간만이 해오던 영역을 기계로 대체할 수 있게 되는 부문이 많아짐에 따라, 가치를 창출하기 위하고 경제를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혁신을 일으킬 수 있는 창의적 아이디어가 더욱 요구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상상과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서비스 재화를 창출하는 이른바 창조 서비스 시장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강조될 전망이다.

특히, 창조 서비스 시장은 산업·기술 간 융합을 통해 새로운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는 시장으로 경제 침체와 일자리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고용 잠재력이 큰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젊은 세대의 선호도도 높아 미래의 고용 문제의 해결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의 시각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특히 원격 시스템, 가상현실, 음성인식, 인공지능 등 스마트 기술의 발전은 창조 서비스를 재생산하고 제공하는 것을 용이하게 함으로써 새로운 기업의 시장 진입과 보다 많은 창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용이하게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동일한 컴퓨팅 환경 제공 
 
2003년 빌 게이츠가 제안한 심리스 컴퓨팅 (seamless computing)은 컴퓨터와 태블릿 PC, 스마트폰 등 다양한 디바이스들을 하나의 인터페이스로 통합해 사용자에게 언제 어디서나 똑같은 환경을 경험하도록 제공하는 환경을 가리킨다. 기기 간 전환을 할 때 별도의 행동이나 새로운 인식을 할 필요없이 ‘이음새 없는 (seamless) ’ 환경을 구축하여, 민첩하고 끊김 없는 업무 수행 환경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구글의 브라우저 ‘크롬’이 이와 같은 심리스 컴퓨팅을 지향하고 있다.

구글은 이메일, 스프레드 시트 (spread sheet) , 데이터베이스 등에 관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모든 업무 영역을 심리스한 환경으로 포괄하고 있다. 애플과 마이크 로소프트 또한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심리스 환경의 구축은 사무직 업무 환경의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 하고 있다.  예컨대 요구에 맞는 자원과 정보 창출이 가능해지고, 협력 작업에 필수적인 네트워크화된 지식 (networked knowledge) 이 축적될 것이다. 그리고 소셜 네트워크 스타일의 플랫폼을 활용하여 함께 진행하는 온라인 작업도 가능해진다. 다양한 분야의 직원들이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협력한다면, 일의 생산성과 효율성이 극대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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