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국세청 별관 포함 1,939㎡...서울시-성공회 협약

[우먼컨슈머 장은재 기자] 덕수궁 인근 옛 국세청 별관 부지와 바로 옆 대한성공회 앞마당 총 1,939㎡가 하나의 시민광장으로 조성돼, 2018년 하반기 개방된다.

서울시와 대한성공회가 2014년부터 꾸준히 협의를 계속해 온 결과 양측이 합의하고 25일 오전 10시40분 서울시청에서 박원순 시장과 김근상 대한성공회주교가 시민광장 조성 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사업 초기부터 통합 시민광장 조성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하고, 2015년 5월 조성 예정 부지 내에 있는 옛 국세청 별관과 대한성공회 신관을 동시에 철거한 바 있다.

서울시는 통합 시민광장과 서울시의회 앞마당, 인근 보도의 바닥재를 통일시켜 이 일대를 하나의 열린 시민광장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 덕수궁 인근 옛 국세청 별관 부지와 바로 옆 대한성공회 앞마당 총 1,939㎡가 하나의 시민광장으로 조성된다.(조감도)

 

이번 통합 시민광장 조성은 서울시가 지난 2015년 광복 70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의 잔재였던 옛 국세청 별관 건물을 철거하고 그 자리의 역사적 가치를 회복해 오는 2018년 시민들에게 돌려주는 '세종대로 일대 역사문화 특화공간 조성사업'의 하나로 추진된다.

지하부는 지하 보행로를 통해 서울도서관, 시민청, 시청역 등 주변 지역과 바로 연결된다.

옛 국세청 별관부지는 원래 고종의 후궁이자 영친왕의 생모인 순헌황귀비의 사당(덕안궁)으로 사용되다 1937년 일제가 조선총독부 체신국 청사(당시 '조선체신사업회관')를 건립하면서 덕수궁, 성공회성당과 서울광장을 연결하는 경관축이 막히게 됐다. 1978년부터는 국세청 남대문 별관으로 사용됐다.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은 한국전통 양식과 로마네스크 양식을 조화시킨 건물로 1926년 지어졌으며, 1978년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35호’로 지정됐다. 주교관 앞에는 6.10민주화 기념비가 놓여 있다.

김근상 대한성공회 주교는 “이제 개발주의, 물질주의의 시대는 가고 공존공생에 바탕한 사람의 시대, 생명가치의 시대가 오고 있다”며 “이 작은 공간이 너와 나, 과거와 미래를 이어주는 성찰과 소통의 장이 되어주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은 “관(서울시)과 종교계(대한성공회)의 협력으로 일제에 의해 가려졌던 우리 근-현대사의 역사적 공간을 시민 품으로 돌려준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깊다”며 “광화문광장, 서울광장과 함께 시민소통의 무대이자 도심 속 휴식 명소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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