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온라인 예매를 위해 컴퓨터에서 공인인증서를 발급받으려 했습니다. ARS 인증을 요구하는데 항상 모든 것을 전화로 해결해야 하는지 매일 긴장하게 만드네요.

매번 비장애인에게 부탁해야 하나요?…ARS 인증을 해야 다음 과정을 거칠 수 있는 일이 생겨 업무 중에 비장애인에게 부탁하는데 주민등록번호, 비밀번호까지 알려줘야하는게 좀 그랬어요. 성인인데 언제까지 보호자(비장애인)인증 받아야 하나요?

인터넷뱅킹을 이용하는 금융거래 시, ARS 추가본인인증을 통해 보안성을 강화하고 있으나 청각장애인은 이용이 어려워 곤란을 겪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원장 한견표)은 2016년 8월 1일부터 9일까지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 등을 대상으로 청각장애인의 인터넷뱅킹 금융서비스 이용 실태를 조사했다.

조사 내용은 △개인정보 변경 (휴대전화번호 변경, 자택·직장의 전화번호·주소 변경) △공인인증서(공인인증서 등록·복사) △단말기 지정(이용PC 지정·해제) △계좌이체(고액 이체 1,000,000원 이상, 일반 이체 300,000원 미만)다.

인터넷뱅킹 이용 시 ‘단말기 지정 신청’에서 5개 은행, ‘개인정보 변경’ 및 ‘공인인증서 등록’, ‘계좌이체’에서 3개 은행은 ARS 인증이 필요했다.

일부 은행은 불편 해소를 위해 인터넷 화면에 인증번호를 동시에 표시한 후 전화기에 입력하는 ‘ARS 번호 화면 표시’를 제공하고 있었다. 화면에 표시된 인증 번호를 약 10초 이내에 전화기에 입력하면 돼 청각장애인도 이용할 수 있었지만 일부 금용서비스만 제한적으로 제공되는 상황이다.

은행은 ARS 인증을 거치지 않아도 되는 ‘스마트OTP’를 제공하고 있으나 기존 OTP에 비해 은행 간 호환성이 떨어지고, 안드로이드 OS 휴대폰에서만 사용이 가능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하고 있다.

▲ <제공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원은 청각장애인의 금융서비스 이용 불편 해소를 위해 사업자와 조사 결과를 공유하고 △금융 보안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ARS 인증번호 화면 표시’ 확대 △생체 인증 등 안전하고 다양한 인증 수단 도입을 권고했다.

금융당국과 조사 내용을 공유해 정책 수립에 활용될 수 있도록 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도 요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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