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짱분양’ 벗고 실수요 잡기 안간힘

[우먼컨슈머 정재민 기자] 건설사들의 고분양가 '배짱 분양'이 잇따른 정부의 부동산대책으로 청약수요가 급격히 위축되자 '가격할인' 등 실수요 잡기에 나섰다.

30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대한 연내 물량을 털기 위해 분양가를 낮추고 중도금 무이자를 내놓는 등 가격할인에 나섰다. 무료로 발코니를 확장하고 빌트인 가구를 제공하거나 계약금 비율을 축소한 단지도 있다.
 
지난 11·3 부동산 대책 이후 청약수요가 급격히 위축됐다. 내년에는 대출규제가 적용되는데다 금리 인상 가능성도 제기돼 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전망이다. 이에 건설사들이 내년 청약시장이 더 침체될 수 있다는 위기감에 각종 금융혜택을 내놓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청약과 대출 규제 등으로 청약시장에 가수요가 사라지고 실수요도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부동산시장이 더 침체되기 전 실수요를 잡기 위해 가격을 낮추는 등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토로했다.
 
건설사들은 우선 분양가 낮추기에 돌입했다. 올 초 당첨만 되면 웃돈이 수천 만 원씩 붙었던 동탄신도시에서도 이전보다 저렴한 분양가로 공급한다.
 
내달 2일 분양을 시작하는 '동탄2신도시 금호어울림 레이크2' 분양가는 3.31,040만 원대에 책정됐다. 지난달에 '동탄 더샵 레이크에듀타운'3.31,235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3200여만 원 저렴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동탄2신도시 3.3당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1,197만원이다.
 
집단대출 규제가 강화하면서 건설사들이 제2금융권에서도 집단대출을 받으면서 이 같은 혜택을 제공하는 단지가 최근 줄어드는 추세였지만 11·3대책 영향으로 속속 부활하는 셈이다.
 
서울 성북구 석관동에 분양하는 '래미안 아트리치'도 중도금 무이자를 내걸었다. '영통 아이파크 캐슬'도 중도금 무이자로 분양한다.
 
계약금 정액제를 선보이는 단지도 있다. 일반적으로 계약금은 분양가의 10~20% 수준에서 책정되지만 분양 초기 수요자의 금융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이보다 낮은 가격으로 계약금 조건을 내건 것이다.
 
'평택 소사벌 푸르지오'는 계약금을 500만원 정액제로 내놨다. GS건설이 선보이는 '김천센트럴자이'도 분양가와 관계없이 계약금으로 500만원만 내면 된다.
 
이밖에 발코니를 무료로 확장해주거나 빌트인 제품을 공짜로 준다는 단지도 있다.
 
내달 2일 모델하우스를 여는 '동천 더샵 이스트포레'는 가스레인지와 전자오븐, 음식물탈수기 등 옵션을 무료로 제공한다. 대림산업도 'e편한세상 밀양강' 분양을 받으면 무료로 발코니를 확장해 줄 예정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내년에는 국내 금리인상 가능성 등으로 부동산시장 불확실성이 더 커질 것"이라며 "청약시장이 올해보다 더 위축될 수 있어 건설사들도 청약일정을 조율하고 실수요 잡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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