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컨슈머 김아름내 기자] 대한민국 커피 시장이 지난해 기준 5조 4000억 원 규모로 10년간 연평균 15.3%씩 성장했다. 올해 6조원을 예상하고 있다.
커피 및 카페 산업 트렌드는 소비자 입맛에 따라 꾸준히 변하고 있다.
오는 11월 10일~13일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카페쇼는 참가기업 580여 개를 분석, 2017 커피 산업을 이끌 트렌드 키워드로 S(Science:과학, Signature:시그니처, Sustainability:지속가능성)라인을 꼽았다.
커피 업계는 커피의 주요 생산지인 중남미, 아프리카 등에서 수확한 원두 품질을 유지하고 균일한 커피맛을 제공하기 위해 과학적 분석을 통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원두커피 시장점유율 1위인 한국맥널티는 극저온 초미세 분쇄 기술인 CMGT(Cryogenic micro Grinding Technology)를 적용해 원두 본연의 깊고 부드러운 맛을 살렸다.
CMGT 기술은 -196도의 극저온에서 커피를 급속 냉동한 후 마이크로 단위의 미세한 입자로 커피를 갈아 만드는 방법이다.
소비자에게 최고의 커피를 제공하기 위한 로스팅 기술 연구도 활발하다.
국내 기업인 스토롱홀드테크놀로지는 균일한 로스팅을 할 수 있는 스마트 전기 로스터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가스가 아닌 전기를 이용해 원두를 볶는 열량 분석 및 제어가 가능하다. 실제로 영국 스퀘어마일즈 커피 수석 로스터 출신인 박상호 바리스타를 비롯 세계 바리스타 챔피언들이 사용하고 있다.
Signature: 고유의 맛, 색을 입히다
아메리카노에서 벗어나 스페셜티커피, 싱글오리진 등 특색 있는 커피와 독특한 분위기의 카페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스페셜티 커피 전문 카페 커피리브레는 2009년, 한국인 최초로 커피 감별사 ‘큐그레이더’ 자격을 얻은 서필훈 대표가 원두 산지에서 직접 유기농 원두를 들여와 스페셜티커피를 선보이고 있다.
서 대표는 프랜차이즈 커피에 익숙했던 한국에 스페셜티커피 열풍을 일으킨 주역이다.
소규모 개인 카페였으나 현재 커피리브레만의 커피 맛을 인정받아 이마트에서 런칭한 자체 스페셜티커피 브랜드 ‘피코크 크래프트 커피’ 1호 상품을 공동 출시했다.
마니아층 중심으로 알려져 있던 개인 로스터리 카페들이 독자적인 블랜딩 커피와 다양한 베리에이션 음료, 독특한 디자인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폐건물과 카페와의 의외의 조합도 주목받고 있다.
매달 신선한 커피를 집으로 배달해주는 커피 구독 서비스로 이름을 알린 빈브라더스는 합정동에 주류창고였던 곳을 개조해 카페 문을 열었다.
스타필드 하남점은 원테이블 오픈바로 바리스타가 고객과 같은 테이블을 쓰며 소통을 통해 맞춤형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독특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대림창고는 정미소를 개조한 로스터리 카페로 평일, 주말 모두 손님들로 북적이는 성수 커피거리의 대표 카페이다.
Sustainability: 커피의 미래를 생각하다
안정기에 접어든 커피 시장은 이제, 지속 가능한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환경오염으로 인한 기후변화로 커피 생산량도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고, 커피에 대한 공정무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상생을 위한 노력을 보이고 있는 것.
서울 종로구 커피 전문점 커피빈, 탐앤탐스, 투썸플레이스 등 45개 매장이 서울시와 커피찌꺼기를 통해 버섯 재배용 배지, 사료 등을 만드는 커피찌꺼기 재활용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서울카페쇼에서는 ‘땡큐 커피 에코 프로젝트’를 통해 전시 기간 배출되는 커피찌꺼기를 모아 친환경 퇴비를 만드는 사회적 기업에 전달할 계획이다. 또 서초구와 일회용 컵 회수함을 제작해 전시관에 비치해 재활용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스타벅스는 ‘착한원두구매팀’은 커피 원산지를 직접 찾아가 공정무역, 유기농 등 제3자 인증의 윤리구매방식으로 원두를 구입한다. 이들 기준에 부합하는 원두의 조달비율을 99% 이상 유지하며 원두농가에 도움이 되고자 국제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원두를 구매하고 있다.
프릳츠 커피 컴퍼니는 중남미 4~5곳과 인도의 작은 커피 농장과 직접 거래를 하고 있다.
서울카페쇼 사무국 관계자는 “원두 본연의 향미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군더더기 요소 없이 커피의 원초적인 맛을 연구하는 추세”라며, “카페마다 특색 있는 커피를 내세우고, 커피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공존을 추구하는 경향이 내년에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