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라면시장을 뜨겁게 달군 하얀국물 라면들이 올해 들어 힘을 못 쓰고 있다. 
 
22일 시장조사업체 AC닐슨에 따르면 꼬꼬면, 나가사끼짬뽕, 기스면 등 3개 하얀국물 라면이 차지하는 점유율(매출 기준)이 지난해 12월 17.1%에서 올해 4월 7.9%로 급락했다.
 
지난해 라면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큰 인기를 끌었지만 6개월 만에 인기가 급랭하고 있는 것.
 
매출 기준으로도 지난해 12월 약 300억원(3개 라면 합계)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은 후 1월 240억원, 2월 200억원, 3월 180억원, 4월 115억원 등 인기가 시들고 있는 모습이다.
 
4월 기준으로 나가사끼짬뽕은 64억원, 꼬꼬면과 기스면은 각각 30억원, 20억원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다.
 
라면시장 톱10 순위(매출 기준)에서도 하얀국물 라면의 부진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지난해 12월 2위였던 꼬꼬면(6.9%)은 올해 4월 9위(2.1%)로 추락했고, 지난해 12월 4위였던 나가사끼짬뽕도 올해 4월 두 계단 하락한 6위로 떨어졌다.
 
하얀국물 인기 덕분에 반짝 상승했던 후발 3사 라면업체들의 시장점유율도 비슷한 추세로 움직이고 있다. 업계 2위 삼양식품은 지난해 12월 16.1%에서 올해 4월 15.6%로, 오뚜기는 11.5%에서 10.9%로, 팔도는 12.9%에서 10.5%로 줄었다.
 
특히 팔도는 꼬꼬면의 인기로 지난해 8월 사상 처음으로 오뚜기를 제치고 업계 3위로 올랐으나, 최근 꼬꼬면의 추락으로 올해 들어 다시 업계 4위로 내려간 것이다.
 
반면 업계 1위 농심은 지난해 12월 점유율이 59.5%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4개월 연속 상승 4월 63.0%까지 올랐다. 신라면, 짜파게티, 안성탕면, 너구리 등 전통적인 라면 강자들의 판매량이 꾸준한데다, 최근 출시한 '진짜진짜' 등 신제품의 인기가 한 몫 했다는 평가다. 
 
한편 올해 4월 라면판매량 순위는 신라면(15.0%), 짜파게티(6.6%), 안성탕면(5.8%), 너구리(5.8%), 삼양라면(5.1%), 나가사끼짬뽕(4.4%), 용기 육개장사발면(3.8%), 용기 신라면 컵(3.1%), 꼬꼬면(2.1%), 용기 신라면 큰사발(2.0%) 순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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