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전기다리미가 비싼 이유가 밝혀졌다.
 
한국소비자원은 21일 "수입 전기다리미의 평균 유통수익률이 129.6%로 파악됐다"고 발표했다. 
 
즉 수입가에 129.6%의 금액이 더 붙기 때문에 비싸다는 것이다. 유통수익률은 통상 판매가격에서 수입가격을 뺀 값을 수입가격으로 나눈 비율을 뜻한다. 판매가격과 수입가격의 차이가 클 수록 유통수익률이 높다. 
 
소비자원이 지난 한 달동안 백화점과 대형마트, 전문점 등의 매장에서 팔리는 수입 전기다리미 41종(테팔 18종, 로벤타 3종, 필립스 20종)을 조사한 결과 평균적으로 수입업체는 3만6600원에 수입한 전기다리미를 5만4103원에 중간상인이나 소매업체에 판매하고, 최종적으로 소매업체는 소비자에게 8만4027원(부가세 포함시 9만2430원)에 판매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수입다리미 시장에서는 유통구조가 단순화되면 가격이 저렴해질 것이라는 일반적 상식도 통하지 않았다.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다리미의 가격을 100으로 보았을 때 전문점은 99.9 대형마트는 94.6로 나타나 유통구조가 2단계인 전문점·대형마트와 3단계인 백화점의 가격차이가 별로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유통구조의 단순화가 진행되더라도 중간상인의 유통수익이 수입업체와 소매업체로 이전될 뿐 소비자가격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며 "이는 수입 전기다리미 시장의 독과점 구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수입 전기다리미 시장은 세브코리아·필립스전자 등 2개의 수입업체와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3개의 소매업체,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3개의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과점시장을 이루고 있다. 
 
한편 소비자원에 따르면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이후 유럽산 전기다리미의 수입가격은 지난해 2분기 대비 올해 1분기에 평균 15.1% 하락했다. 전기다리미 분야에서 한·EU FTA 효과가 입증된 셈이다. 
 
반면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 EU 이외의 지역에서 생산된 전기다리미의 수입가격은 같은기간 9.6% 상승했고 전체 수입산 전기다리미의 평균가격도 5.1% 올랐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오픈마켓에서 판매되는 수입다리미의 가격이 백화점에 비해 38% 싸 가장 저렴했다"며 "사후처리(AS)도 대부분 제대로 제공되는 것으로 확인되어 오픈마켓을 통한 구매를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오픈마켓에서 구매를 할 때는 실제 재고가 있는지 여부나 교환이나 환불이 잘 이루어지는지 여부, 구매의 대상이 되는 모델별로 AS가 제대로 되는지 여부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현재 수입산 전기다리미를 포함한 소형가전제품 시장은 일부 수입업체의 과점체제로 이루어져 있어 지속적인 가격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이번 조사 결과는 스마트컨슈머(소비자종합정보망 smartconsumer.go.kr)에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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