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 “중금속 물 마셨다. 렌탈료 환불” 요구

[우먼컨슈머 김아름내 박문 기자] 코웨이 얼음 정수기에 중금속 물질인 ‘니켈’ 성분이 검출돼 논란인 가운데 코웨이가 지난 5월부터 소비자에게 단순 ‘업그레이드’, ‘우수고객 무상수리’ 등을 이유로 문제가 발생한 제품 부품을 교체한 사실이 드러났다.
 

<소비자 제공>
<소비자 제공>

코웨이는 홈페이지 사과문을 통해 “해당 이슈를 인지한 즉시 사전점검과 A/S기사 방문, 입고수리, 제품교환 등의 개선조치로 97%이상 서비스를 완료했다”고 설명했지만 소비자에게 해당 정수기에서 중금속이 검출됐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서비스를 진행했다. 

해당 제품은 CHPI-380N/CPI-380N, CHPCI-430N, CPSI-370N으로 각각 2014년 4월에서 2015년 12월, 2015년 6월에서 12월, 2015년 5월에서 12월까지 판매됐다.

제보자 A씨는 (용인 거주) 지난 5월, 닥터CS(코웨이 정수기 설치 기사 지칭)로부터 업그레이드를 받았다. 교체 내용은 “얼음을 단단하게 얼려준다”였다.

니켈 검출 사실을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고 여름철을 맞아 사용중인 정수기 위생성 강화를 위해 서비스를 시행하고자 한다는 문제 내용 <소비자 제공>
니켈 검출 사실을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고 여름철을 맞아 사용중인 정수기 위생성 강화를 위해 서비스를 시행하고자 한다는 문제 내용 <소비자 제공>

A씨에 따르면 부품 교체 후 얼음이 잘 나오지 않았고 기사로부터 “그 제품이 오작동으로 문제가 많다. 제품을 공장에서 수리해야한다”며, “임시제품이 없어 새 상품으로 교환해주겠다”는 내용을 전달받았다.

A씨는 “작년 7월 코웨이 정수기로 바꾸고 첫째아이, 둘째아이(4개월)가 기관지염, 폐렴 증상을 보였다.둘째는 중이염 수술까지 했다. 정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뉴스를 보고 의심이 들었다”면서, “좋은 물 마시려고 먹었는데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울먹였다.

 

제보자 B씨(인천 거주)는 “두 아이의 호흡기가 안 좋은데 (정수기)물을 계속 마셨다고 생각하니 걱정된다”면서, “1년 넘게 사용하던 얼음정수기를 6월에 업그레이드 해준대서 교체 받았다. 기사분이 이 기종은 업그레이드 대상이 아닌데 해준다며 생색을 냈는데 알고보니 문제가 생긴 제품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젯밤(4일)늦게 코웨이에서 안심하고 사용해도 된다는 문자가 왔는데 (업그레이드 받은)정수기를 열어보니 물탱크 안에 이물질이 있었다”고 전했다.

B씨는 “코웨이가 1년 동안 중금속 물을 마시게 했으니 1년치 렌탈료를 환불받고싶다”고 말했다.

경남에 거주하는 C씨는 6월 초 제품 업그레이드를 받았다.

C씨는 설치기사가 “얼음 있는 쪽에 소리도 나고 문제점 보완을 위해 업그레이드 한다”면서 제품을 교체했다고 전했다.

C씨는 “4살 아이가 있다. 자주 감기에 걸리고 면역력이 약해진 것 같다. 약을 먹을 때 물(정수기)을 계속 마셨다”며, “코디에게 얘기하니 중금속이 아몬드, 라면 같은데 더 많다고 한다. 일회용 식품은 내가 알면서 먹지만 정수기 물은 돈을 많이 주면서 속아 마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도 성남에 거주하는 D씨 또한 지난 5월 해당 제품에 대한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받았다.

D씨는 중금속 검출 논란 후 코웨이 측에 연락해 “5월에 무상서비스라고 해준 게 맞느냐 물었더니 맞다고 했다”며 황당해했다.

D씨는 “(중금속 검출을) 숨기고 있다가 얼음 더 잘나오게 무상 서비스해주는 것처럼 했다. 왜 해주냐 했더니 우수고객에게 해주는 거라고 생색냈다”면서, “속아서 먹었으니 1년간 마신 것을 환불해주면 좋겠다. 어제 자정 넘어서 ‘개선됐으니 사용해도 된다’는 문자를 받았다”고 말했다.

서울 광진구에 거주하는 E씨는 “2014년 7월말부터 얼음정수기를 사용했다. 올해 5월 초 코웨이로부터 냉각기능을 강화시키고 내부세척서비스를 시행한다며 연락이 왔고 6월 교체를 받았다. 계속 코디가 왔다가 남자(기사)가 왔고 40여분간 업그레이드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E씨는 “괘씸하다. 작년에 니켈이 검출된 것을 알았으면서 1년을 더 먹게 하나. 아무 얘기 없이 서비스해주는 것처럼 와서 교체하고…위약금 없이 해지하는 건 당연한거고 렌탈료를 반환해줬으면 한다. 니켈이 들어간 물을 1년간 마셨다는 게 너무 화가 난다”고 말했다.

중금속 검출 논란 전에 제품을 반품하거나 해당 기간 제품이 아니라 적절한 환불 조치를 못받은 사례도 발생했다.

경기도 수원에 거주하는 F씨는 해외로 장기 출장을 가게 돼 6월 말 제품을 반품조치 했다.

원래대로라면 7월 말까지 사용 후 반품할 예정이었지만 7월 말 이후에는 반환수수료를 내야한다는 말에 6월 말에 반품하게 됐다.

F씨는 “2014년 5월, 정수기를 설치하고 올해 5월 코디가 얼음이 잘 얼리게 업그레이드 해준다 해서 AS신청을 했다. 5월 중순 수리를 받았는데 냉수, 얼음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후 F씨는 이사 준비로 신경을 쓰지 못했다가 6월경 코웨이에 문의를 넣었다.

코웨이는 부품 교체 과정에서 에러가 났다며 새 것을 교환해주겠다 했고 F씨는 해외로 가게됐고 한 달 간 냉수, 얼음이 안 된점을 전하면서 요금을 낮춰 달라 요구했다.

F씨는 “(코웨이는) 새 제품으로 바꾸든지, 반품을 하면 위약금 10만원을 안내도 된다고 했다. 니켈 등 중금속 얘기는 없었고 저를 도와준다는 식으로 말했다. 월 4만원정도 요금을 다 받고 재작년부터 5월까지 아이와 남편이 정수기를 사용했다. 2년 동안 썼으니 렌탈료도 100만원이 넘는다. 100만원을 주고 중금속을 마셨다 생각하니 기가 막히다”고 전했다.

인천에 거주하는 G씨는 코웨이 냉온수제품을 사용하다 올해 3월 얼음정수기로 제품을 바꿨다.

G씨는 “3개월 사용하다가 6월 ‘얼음 관련’ 업그레이드 받았다. 뉴스를 보고 찝찝해서 코웨이 고객센터에 반품처리하고 기존에 사용했던 냉온수기를 사용하겠다 했더니 (새 제품이)작년 12월 이후 출시된 제품이라 반품이 안 된다고 했다”면서, “내가 받은 업그레이드가 니켈 검출 때문인지 아닌지 어떻게 아나. 부품교체를 안했다면 의심을 덜 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G씨는 “제품 사용 3개월 만에 업그레이드가 진행돼 신뢰할 수가 없다. 코웨이는 연락주겠다고 하는데 아직 연락이 없다”고 전했다.

코웨이 측은 “당시 최초로 이물질을 인지했을 때 인체에 무해, 유해한지 알아봤더니 니켈이었다. 해외 FDA등 기준으로 유해하지 않는 수준이라고 확인했다. 렌탈 산업 특성상 판매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주기적으로 점검에 들어간다”며, “당연히 알리고 진행하지 못한 부분이라든지, 알리지 않고 서비스를 진행함에 있어서 불안감을 가졌을 고객에게 사과를 드린다. 고객이 해지를 원하면 위약금 없이 실시하고 교환을 원하면 다른 제품으로 해드린다. 회사 내부적으로 제품 교환, 해지 위약금(면제) 수준이 아니라 현실적인 대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G씨의 경우 “해당 제품은 아니지만 서비스 조치 시 얼음성능 개선 AS가 들어가게 됐다. 3월에 구매하셨다면 부품 소재가 다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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